2024.04.04 (목)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대인은 농구로 말한다, 농.구.대.잔.치

2014 외대 농구대잔치가 시작된다. 남자들의 땀, 남자들의 사투, 농구공 하나를 두고 승勝리利와 여女심心을 사로잡을 짐승들의 출전 대기. 준비 되었는가? 농구장으로 뛰어나가라. 수업 째도 된다.

야심차게 준비한 우승 후보팀 전격 분석

학교를 여름날 아스팔트 마냥 뜨겁게 만들 외대 농구대잔치는 5월 12일(월)부터 23일(금)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만큼은 우리학교 농구장이 캠퍼스의 중심이 되어 학교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외대 농구 대잔치에서는 덩크를 꽂아 넣는 장면은 없지만 열의와 투지를 갖고 경기하는 선수들이 있고, 경기장을 둘러싼 거대한 스탠드는 없어도 선수들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돌계단이 있고, 섹시한 치어리더는 없지만 새내기부터 고학번까지, 여학우부터 남학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기 소속 단위를 응원하는 응원단이 있다. 모두가 어우러져 외대 농구 대잔치와 함께 추억 하나를 더해나간다.

농구 대잔치를 주관하는 농구부 안성현 주장(터키어 11)은 “이번 대회가 과별로 소속감을 높이고 승리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원하는 바를 밝혔다. 외대 농구부의 공정한 주관과 함께 각 학과와 학부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대 농구대잔치는 32강에서 시작한다. 출전하는 팀들은 ‘우승’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2주간의 힘든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농구대잔치의 강호는 누구일까? 커다란 단과 대학이 우승을 독식할까? 아니면 앞서 치러진 외대 월드컵처럼 단일 학과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될까?

외대 농구대잔치도 외대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대학 내 리그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농구는 팀워크의 중요성이 크기에 주요 선수가 유학을 가거나 졸업을 하면 팀 전체에 큰 손실이 온다. 한 팀에 다섯 명이 출전하는 운동이므로 선수 부재의 영향력이 축구보다 더 지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요 선수들이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새로운 선수들이 얼마만큼의 기량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승리와 패배가 나뉠 것이다.

또한 낙후된 농구 코트도 상당히 큰 변수이다. 대표적으로, 우리학교 농구장의 백보드는 정상적인 농구코트의 재질이 아니라 철과 비슷한 재질로 만들어져 뱅크샷을 쏘아 넣기가 매우 쉽다. 뱅크샷이란 슛을 한 공이 백보드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백보드의 재질로 인하여 공의 스핀이 흡수돼 공의 반동이 줄어들면서 득점하기 시원진다. 농구장 바닥이 보수되지 않아 부상이 잦아진다는 것도 팀의 로스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타 경기장보다도 우리학교 농구장에 잘 적응되어 있어야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유력한 외대 농구대잔치의 우승후보?

경영대 사진

경영대(GEN) -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이지만 작년에는 놀랍게도 8강전에서 탈락했다. 다른 팀에 꿀리지 않는 스피드와 힘이 있다. 기본적으로 경영대는 어느 특정 선수 혼자 팀을 이끌지 않는, 모든 스쿼드가 탄탄한 팀이다. 모든 선수들이 공을 잡아내겠다는 투지가 강하다. 빠른 스피드로 속공 및 얼리오펜스의 득점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강한 추진력을 이용해 백코트부터 공격자를 압박하는 풀코트 프레스(Full-Court Press)도 매우 우수하다. 굳이 흠을 짚어내자면,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 속공에서 어느 정도의 수비력만 보여준다면, 대량 실점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어과 사진

독일어과(Air Deutsch) – 에어도이치는 역사가 긴 팀이고 그에 맞는 성적과 명성이 있는 팀이다. 작년 우승 전적만 보아도 그렇다. 주된 플레이 스타일은 장신이면서 운동능력이 좋은 센터, 포워드진을 바탕으로 페인트 존을 공략한다. 수비를 페인트 존에 집중시켜 확률 높은 미들슛과 3점 슛을 꽂아 넣는다. 게다가 지난해 농구대잔치의 MVP 정경현 선수가 가드에게 필요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수비수에게 좋은 공격 상대는 아니다. 하나의 변수는 작년 우승 멤버가 올해는 많이 출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대교체 후 새로운 선수들이 어느 정도 팀의 스타일에 적응을 했다고는 하나 기존 선수들만큼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독일어과의 키(key) 플레이어에게 더블팀이 들어가면 다른 선수들이 어느 정도로 받쳐줄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LD학부 사진

LD학부 – 작년 4강전에서 독일어과에 피해 아쉽게 탈락했다. LD학부는 출전 선수 중 4명이 중앙농구부 소속인 만큼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한 중앙동아리에서의 연습시간도 많아서 선수들의 호흡이 매우 좋은 팀이기도 하다. 공격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팀원 간의 호흡이 좋다는 것은 그 만큼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비적으로도 안정되었으며 기복이 심하지 않다. 포워드인 김보근 선수가 중심이 되어 공격을 이끌어나간다. 하지만 이외에 변수도 존재한다. 빅맨이 강한 팀을 만나면 페인트존 사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리바운드가 필수적이다.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빅맨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영어교육과 사진

영어교육과(Atens) – 작년 독일어과에 패해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친 팀이다. 우승한 적은 없지만 근 7년간 6번이나 3위 이상의 성적을 냈다. 기존에는 포스트 플레이어 김경호 선수가 이끌어 나가는, ‘원맨팀’으로서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팀이었지만 스쿼드가 매 해마다 갈수록 발전했다. 그러나 최근 김경호 선수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스쿼드의 발전과 함께 투지와 근성을 바탕으로 수비력이 우수한 팀이지만 포인트 가드가 없어 전술적으로 유연한 팀이라고 평가받지는 않는다.

만만히 보면 안 돼, 다크호스 in HUFS

국제학부 – 국제학부는 작년에 좋은 대진 운으로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에 버프를 받아서인지 올해 열심히 손발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농구장을 지나갈 때마다 포착되고 있다. 국제학부는 우수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또 김범 총학생회장이 출전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작년 4강전 때는 출전을 했는데 올해는 공사다망 하신 가운데 과연 나올 수 있으실지? 총학생회장 공 좀 던진다는 소문이?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 중앙동아리 농구부 안성현 주장과 외대 밖 농구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주력선수로 포진해 있다. 주력 선수들의 플레이가 팀의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낼지가 관건이다. 이들과 나머지 팀원들 간의 팀워크가 잘 이뤄진다면 국제학부와 마찬가지로 떠오르는 다크호스라 칭할 만하다. 과연 이들이 4강의 문을 두드릴 것인가?

변수를 극복하는 자, 외대 농구장을 지배한다

1. 5월의 황금휴일, 어떻게 보낼 것인가?

5월 3일(토)부터 6일(화)까지는 말 그대로 4일을 연속으로 쉬는 황금연휴다. 농구대잔치 출전 선수들에게는 집중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해이해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과연 선수들이 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뭉쳐서 연습을 할 수 있을까? 연습을 제대로 하는 팀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팀들은 노느라 몸이 쳐져 대회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2. 경영대는 어느 시드로?

외대 월드컵에서도 경영대의 시드 배정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농구대잔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승후보 1순위인 경영대 GEN은 지난해 4강 진입의 실패로 대진을 추첨해야 한다. 아마 우리학교 모든 과 선수들이 제발 우리 시드로 오지 말라고 기도하고 있지 않을까? 같은 시드에 속한다면 농구대잔치를 오래 즐기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관전의 측면에서는 모르겠지만...

김동규 기자 fly_dkkim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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