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도약'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내가 잘난 줄 알았다. 대학언론에서 무려 해직당한 뒤... 중략, 시사IN 대학기자상 수상. 대학알리 입성에 대학언론인 네트워크라는, 이름도 참 긴 비영리단체 대표! 멋있지 않은가, 남 글에 지적하고 내 글에 자뻑하는 삶. 자세히 말해볼까. 대학 1학년에 장학금 비리를 폭로하는 기획 기사를 써냈다. 단과대학 회장과 부회장이 합심해 몇천만 원의 장학금을 학생으로부터 빼앗았다. 취재해 보니 단과대학 수준이 아니었다. 총학생회에서 조직적으로 해오던 짓이었다. 총학생회 자체가 거대한 사기였다. 이 기사를 내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신문이 발행되던 날 모든 가판대에서 신문을 훔쳤다. 그 단과대학 회장이 트럭을 몰고 캠퍼스를 누볐다더라. 지역 신문은 물론 한겨레에서도 내게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냐"고. 나도 몰랐지. 내 역작이 그렇게 사라질 줄은. 시사IN 대학기자상에 출품했는데, 놀랍게도 최종 후보까지 갔다. 떨어졌는데 아쉽지는 않았다. 나는 대학언론 소속이 아니었거든. 혼자 취재하다보니 동료 기자들과의 갈등이 많았다. "허락도 없이 취재하냐"는 편집국장,
*본 기사는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도약'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저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경북대신문에서 학보사 기자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경북대 복현교지에서 편집위원과 고문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지금도 언론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당연하게도 저는 본디 기자를 꿈꾸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학부와 대학원 시절 대학언론의 현장은 즐거웠습니다. 취재를 하고 글을 쓰며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그저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처음 수기를 써 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적지 않게 고민했습니다. 많은 대학언론인들이 말하는 ‘사명감’이나 ‘맞서 싸울 용기’가 제게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학보사와 교지는 결이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학내 공식이라는 타이틀과 주간 교수가 없다는 점에서 교지가 좀 더 자유롭긴 하지만, 그렇다고 고충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복현교지에서 활동하던 시절, 예산도 인력도 늘 부족했습니다. 교지 발간이 학생회비로 운영되다 보니 전학대회에서 매 학기 인준을 받아야 했으며, 매 학기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습니다. 몇 안 되는 교지 편집위원들이 취재나 글뿐만
"기성언론이 알리지 못하는 문제와 목소리를 당사자언론으로서 알려 사회변화 촉진하자"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며 고군분투하던 당사자언론들이 연대의 깃발 아래 모였다. 당사자성에 기반한 언론 및 지원단체들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 상호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당사자언론협의회'를 결성했다. 2일 서울 종로구 'nuguna'에서는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의 상호협력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청소년 당사자언론 <토끼풀>과 <이음>, 대학생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인 <대학알리>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활동가 당사자언론 <공익저널> 등의 소속 대표자 및 실무자들이 참석해 자원 교환과 구체적인 연대 방안을 합의했다. 실무 교육부터 재정·공간까지 전방위 협력 당사자언론협의회는 다양한 형태의 단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회원 제도를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이원화하여 운영한다. 의사결정권과 공동 기획 책임을 지는 정회원에는 정식 언론 및 단체인 <토끼풀>, <공익저널>, <대학알리>,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본 기사는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도약'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흔히들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예술 행위! 그렇다면 이 예술행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오래된 증거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 근처인 라스코 동굴에서 발견된 벽화 입니다. 구석기 시대 후기 약 1만5000~1만70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1879년 프랑스의 탐험가인 마르셀리노 데 사우투올라에게 발견되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동굴 벽화가 왜 만들어졌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자들은 식량을 많이 잡게 해달라고 비는 주술적인 의미나 사냥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그려졌다고 추측하기도 하는데요.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함께 구석기 시대 미술작품들을 살펴보면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미의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만8000~1만4000년 전 사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굴벽화가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산맥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알타미라 동굴>인데요. 이곳에서 발견된 그
*본 기사는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도약'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들어가며 살아오며 단체다운 단체에 속한 적이 적기에, ‘활동 수기’라는 것을 처음 써 봅니다. 돌아보는 글을 쓰려니 어쩐지 묘한 기분입니다. 못다 한 일들, 그것보다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일이 생각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또 저는 짧은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기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을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용기를 주거나 격려하는 글을 꾸며내기보다 솔직한 이야기들을 솔직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청탁받은 원고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주의를 공부하고 대학언론에서 활동한 이야기를 활동 수기로 써 달라. 사실을 말하자면 선뜻 쓰기 망설여지는 주제였습니다. 저는 여성주의 공부를 비롯한 사회학 공부에서 손을 놓은 지 한참이 되었고, 대부분의 이론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니까요. 특히나 남성인 제가 부정확한 기억으로 여성주의와 관련해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다만 한 번쯤은 정리하고 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곳에서 토해내는 것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므로 간략히 정리
*본 기사는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도약' 행사의 일환으로 기고된 전직 대학언론인 활동 수기입니다. 프롤로그 맑고 파아란 하늘에 한두송이 피어난 순백의 매화 한두송이를 발견한 2월 마지막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후배들을 광주 전남대 근처에서 만났다. 10여년 넘게 대학언론의 제 역할을 위해 동분서주,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열정과 정성이 30여년 전 전대신문과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집행부 활동과 오버랩 됐다. 지천명 나이대의 절반을 지나면서도 살아온 삶 전체의 원동력과 저력을 배우고 익힌 시기가 언제였냐고 물으면 단연코 그 시절을 꼽는다. 아무리 달라지고 다른 각도의 어려움이 있는 시대 상황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 공익을 위한 처철한 몸부림과 관계 맺기에서 다져지는 인격 수양과 내공은 사서라도 경험해야 자신을 버티는 진짜 힘이 된다는 사실인 것 같다. 다시 그 시절을 반추하며 패기 넘치는 청년 후배들을 만나 힘을 얻는다. 1990 대학 1학년 과에서 여러 활동을 하다 11월 전대신문 수습시험에 응시했다. 자연대 쪽에서 5·18 광장에 울려 퍼지는 신디 연주 소리의 파동을 느끼면 왠지 뭔가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묘한 기분을 떨칠 수
특수교육대상자 제도가 도입된 지도 어언 30년을 향한다. 2023년 기준 약 1만 명 가량의 특수교육대상자 수. 학력인정이 되는 특수학교 전공과를 포함한 장애학생 전체 고등교육 진학률은 60%를 채 넘지 못하고, 그중에서도 고등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및 전문대학 진학률은 약 2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즉, 한국사회에서는 여전히 '휠체어와 흰지팡이'를 동반자로 삼아야 하는 이에게 캠퍼스 생활이란 소수에게만 해당하는 특권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유는 뭘까. '정원'이 모자라서? 아니다. 지방대학의 경우 이른바 '장애인 전형'을 열어두고도 지원자가 없어서 미충원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다.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 109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 선발되어 등록된 장애 학생은 827명에 그쳐 모집인원 대비 등록인원이 51%에 불과하였는데, 서울대와 같이 지원 인원이 모집인원을 넘어선 사례도 있지만, 지방대학의 경우 '실제로 지원자가 없어서' 합격시키지 못한 사례가 대다수였다. '벚꽃 피는 순 대로 대학이 무너진다'는 말을 그대로 가져와서, 이 문제를 단순히 '인서울
빛의 혁명 이후, 118번째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치열한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모든 여성에게 응원과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 이번 여성의 날에는 "빛의 혁명을 완수하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빛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민주주의와 성평등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집과 학교, 일터, 그리고 내가 사는 마을과 도시에서부터 평등한 대표성과 의사결정 구조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혁명은 완성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와 가장 가까운 지방정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국의 기초의회의원 중 여성은 단 33.4%에 그치며, 226명의 기초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단 7명뿐이다. 우리 일상 가장 가까이에서 펼쳐지는 정치에 여성 정치인은 너무나 부족하다. 대표성이 부족한 구조 속에서 성평등 정책 역시 충분히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성별임금격차 개선조례는 전국적으로 많은 기초-광역자치단체에서 제정되었지만, 상당수 지자체에서 후속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정치인도, 성평등 정책도 아직 너무나 부족하다. 성평등한 기초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의회와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지방
한국어보다 중국어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 김치와 두리안 냄새가 뒤섞여 퍼지는 곳, 중국말과 낯선 한국말이 뒤섞여 들려오는 곳.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대림동에 설 마지막 연휴 스무 명의 행렬이 거리를 누볐다. 비영리단체 '이음새'와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대림동을 걷다’ 프로그램으로 찾은 방문객들이다. ‘대림동을 걷다’는 서울 내 중국계 이주민 밀집 지역인 대림동을 걷는 탐방 프로그램이다. 행사를 이끌어 온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박동찬 소장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대림동에 씌워진 낙인을 지우고자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림동이 코로나 팬데믹의 진원지, 보균지로 소비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직접 걷고 체험해보면, 대림동 주민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조금씩 걷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대림동을 걷다’ 프로그램을 통해 3년 간 약 2,600명이 대림동을 다녀갔다. 대림동은 영화 <범죄도시>의 배경지로 알려지며 범죄율이 높은 위험한 동네라는 인식을 받아왔다. 작년 말에는 보수·극우 단체의 ‘혐중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박 소장은 “(대림동을 둘러싼)
14일(토)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관에서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도약’이 열린다. 전·현직 대학언론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 참여증서와 기념품이 제공된다. 대학언론인 콘퍼런스는 위기에 직면한 대학언론의 현재를 진단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언론인과 전문가가 모이는 자리다. 행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6시 30분까지 진행되며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윤희각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가 한국 대학언론의 현황을 진단하는 발제를 맡는다. 이어 지역 대학언론인들의 지역 학보사 타개 과정에 대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2부에서는 대학언론 위기 극복을 위한 로드맵과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이 맡을 예정이다. 아울러 서지우 대학알리 대표의 대학알리의 역할과 10대 의제에 대한 발제도 이어진다. 간별 라운드 테이블과 신진 기자 발언대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기하늘 콘퍼런스 사무국장은 "2024년의 불씨에 이어 2025년은 대학언론인들이 연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2026년 도약으로 대학언론의 위기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위해 한 발짝 다가서는 시간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