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사회과학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서울캠퍼스 건설기획팀에 따르면, 이달부터 사회과학관에 엘리베이터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학내 배리어프리(Barrier Free)한 환경 마련을 이유로, 서울캠퍼스의 엘리베이터 미설치는 오랫동안 학생들에 의해 문제 제기되어왔다. 지난해 인문과학관 엘리베이터 설치가 완료되었지만, 현재 대학원과 교수학습개발원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건설기획팀 이종원 과장은 “사회과학관 준공 이후 순차적으로 다른 건물도 엘리베이터 설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설치가 진행될 다음 건물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내년도 예산 범위 안에서 정할 계획이라는 방침이다. 배시은 기자(bc0527@hufs.ac.kr)
“외대를 대표해야 할 총학생회가 퀴어퍼레이드 같은 정치적 이슈에 찬성할 수 있나요?” 막아놓았던 둑이 터지듯, 뒤이어 비슷한 반응들이 따라온다. “퀴어퍼레이드*에 찬성하지 않는 의견은 왜 묵살하냐”,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지만 퀴어퍼레이드 지지는 다른 영역이다” 등…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은 한층 더 노골적이다. ‘총학 X발 걍 어이없네ㅋㅋㅋㅋㅋ’라는 제목의 글에는 100여 개의 댓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지난 6월 27일, 서울캠퍼스 제55대 총학생회 ‘외대에게’가 게시한 퀴어퍼레이드 지지 게시글에 따른 반응이다. “정상성 규범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와 너를 존중하고 긍정하는 퀴퍼 주간이 되길 바랍니다. 제55대 총학생회 외대에게는 LGBTQ+의 권리를 위해 차별과 혐오에 맞서 투쟁하고 서로 연대하는 이들을 지지합니다.”라는 짧은 글귀와 카드뉴스는 예상치 못하게 역풍을 맞았다. 게시글 업로드 6시간 후, 총학생회는 “해당 댓글 공간을 통해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혐오 표현을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댓글을 게시했다. 뒤이어 해당 게시글의 댓글 창은 닫혔다. *퀴어퍼레이드: 성소수자 가시화, 인권증진, 문화향유, 자긍심 고취를 위해
페미니즘은 대학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대학 사회의 위기는 소수자 담론의 위기에서 온다. 현재 조각난 한국사회는각자도생에 골몰해있을 뿐, 타인의 고통에는 공감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정상성 규범 아래 소수자들은 계속해서 배제되었다. 대학공간 안에 연대는 사라지고, 무너진 공동체 문제에는 학생, 학교, 국가 중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젠더 문제에서 그 양상은더 뚜렷하다. 학내 미투운동, 총여학생회 폐지 등 계속해서 쏟아지는 이슈들에 학내 페미니스트들이 설 입지는 점점 좁아져왔다. 그럼에도 길을 찾으려 하는 학내 활동가들이 목소리를 냈다. 학교를 넘어 더 큰 연대를 만들어 담론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는 새로운대학을 건설할 페미니스트다” 유니브페미 강령의 첫 문장이다. 유니브페미는 여성주의를 내건 범(凡)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로, 차별의언어와 폭력이 기본값이 된 대학의 변화를 위해 2019년 출범했다. 그들은 여성주의, 노동, 장애, 동물권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세미나를 주최했고, 여성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마녀행진>, 각 대학 학생회에 질문지 송부를 통해 성평등의식을 살펴보는<공약체커>, 그 외에도 소수자 관련
최근 몇 년간 대학사회에서 화두가 된 것은 ‘인권’ 의제다. 1990년대 이후에는 탈 계급적 가치를 주로 하는 인권운동이 부흥했다. 특히 젠더나 성 정체성과 같은 소수자성을 기반으로 한 정체성 정치와 환경 문제 등 ‘일상의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2018년 미투 운동의 흐름으로 대학 내에서도 미투 고발이 쏟아졌다. 그와 더불어 성 소수자의 정치적 목소리도 인권 논의에 힘을 보탰고,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담론이 힘을 얻으면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대중화를 이루는 중이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은 특수하다. 학생 간의 권력 관계, 교수와 학생 간의 위계관계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교차해있다. 특히 선후배 간 관계, 젠더, 나이 차이 등은 대학을 인권침해에 취약한 공간으로 만든다. 학내 구성원들이 사회 의제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폐쇄적인 점도 대학문화가 인권 의제를 다루는 것을 어렵게 한다. 또 권리구제를 위한 소송 등 각종 인권침해를 정정하기 위한 사법적 해결 이전, 교내 징계위원회와. 같은 심의기구는 징계 여부나 수위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아 공분을 사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 이후 개인
오늘(6일) 오전 9시 40분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본관 203호 앞에서 제37대 사범대학 학생회 ’Sun:Rise’가 사범대학 구조조정 반대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40분가량 이어진 시위에서 학생들은 ‘학생 의견 반영한 학과체제 보장하라’, ‘보여주기식 구조조정 학생들은 무슨 죄냐’의 구호를 외쳤다. 안도화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교육부의 뜻을 곡해하고 강행하는 학제개편은 있어서 안 될 일”이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한 학제개편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김인철 총장은 학생회장의 발언 도중 묵묵부답으로 교원양성위원회가 열리는 203호로 향했다. 교원양성위원회는 교원자격검정 실시 및 교육과정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총장 직속기관으로 설치되어있다. 뒤이어 시위 현장에는 독일어교육과 동문회장이 시위 중인 학생들에게 독일어과 졸업동문회의 긴급총회 내용을 밝혔다. “학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만약에 결정 후 통보하는 즉시,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다”며 학생회 대응 행동에 대한 동의와, 동문회 측의 추후 대응 계획을 전달했다. 내일(7일) 사범대학 학생회는 대학평의원회가 열리는 오후 5시부터 본관 203호에서
등록금 반환・성적 장학금 논의의 불합리함은 예정된 것 ‘새벽으로부터’ 총학생회장과의 인터뷰 “친애하는 학생과 존경하는 학부모님께” 답신을 요구하지 않는 메일. 통보에 가까운 문장으로 가득 찬 총장의 말에 이어, 학교에서는 ‘코로나 19 특별 장학금’과 성적 장학금 지급에 대한 공지가 게재되었다. 미증유의 전염병 사태에, 1학기 개강 직후부터 현재까지 등록금 반환 관련 담론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어 왔다. 온라인 강의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 학교 시설 이용 불가, 경기 침체로 인한 구직난 등으로 일반적인 상황에서 납부하는 등록금과 같은 수준으로 1학기 등록금을 책정함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는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을 진행하였다. 6월 국회에서도 이를 논의하는 등 빠르게 담론의 전개가 이루어졌다. 한국외대 역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따르면, 학교 본부는 코로나 19 특별 장학금의 재원을 성적 장학금 일부에서 충당하려는 논의를 거쳤다. 이는 재정난을 이유로 학생 경비를 장학금 마련에 이용하겠다는 의미이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교 측의 행보는 특별장학금 지급 목적에 어
*N번방이 담고 있는 한국사회의 단면 N번방, 박사방 사건을 접한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변의 반응도 별다르지 않았다. 기사를 접한 뒤 밤잠을 설쳤다는 친구, 그냥 눈물이 났다는 친구들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반응을 내보였다. 미성년자에게 가해진 가혹한 성폭력, oo녀로 호명되며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성 착취 불법 촬영물… 이것을 몇몇 삐뚤어진 성 관념을 가진 이들의 일탈 행위로만 바라볼 수 있는가. 현재 주요 운영자들에 대한 구속, 신상 공개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고 ‘N번방 사건 재발 방지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N번방 관련한 법안들, 시민들의 큰 관심은 사회의 변화가 드디어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디어가 사건을 조명하는 방식은 우리 사회가 성범죄를 다룸에 있어 아직 미숙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박사방의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의 신상 공개를 시작으로, 그의 평소 성품과 정치적 성향 등을 조명하며 '조주빈 자서전’ 대리작성을 시작했다. 가해자 개인의 서사에 주목하게 됨으로써 피해자의 언어는 소멸했다. 언론은 가해자가 20대 남성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았으며, 그의 이면에는 끔찍한 범죄자의 영혼이 있는 것처럼 프레이밍을 시도했다. 언론은 이중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