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는 대화가 귀해지고 있다. 다양한 생각을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바라보는 현상이 만연하다. 일례로 SNS 댓글 창에선 각자 의견을 존중하기보다 자신이 맞고 상대는 ‘틀렸다’고 비난하기 바쁘다. 인간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하는 MBTI는 대인관계를 맺는 첫 단계에서 나를 표현하는 한편, 극단적으로 자신을 강요하는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듣기 거북한 말을 하는 화자는 ‘꼰대’, 납득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MZ’라고 표현한다. 상대를 다각도로 이해하기보다 몇 가지 단어로 간단하게 규정하기를 택하는 것이다.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보다 해당 방법이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일까. 먼저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 문제가 있다. 주입식 강의 위주인 중·고등교육에서 타인의 생각을 듣고 이해할 기회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2016년 방영된 다큐 프라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에서 고득점을 받는 학생들은 강의 전체를 전사하고 암기한다. 문제는 강연자의 견해와 자기 생각이 다를 경우 학점을 위해 강연자의 관점을 모사한다는 점이다. 반면 미국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과 강연자의 시각이 일
뇌는 인체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관 중 하나다. 그 무게는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열량의 약 20%를 소모한다. 이는 뇌가 상대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곳임을 보여준다. 즉 우리 인간이 이성과 논리보다 편견과 감정에 더 의존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적 측면에서 더 경제적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지름길은 뇌를 게으르게 만들어 논리적 사고의 회로를 멈춰버린다. 알고리즘에 의한 필터 버블 현상은 지난 몇 년간 우리의 뇌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왔다. 문과생인 필자는 그것의 원리와 체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봤던 것을 더 잘 볼 수 있게, 보지 않던 것은 더 볼 수 없게” 만드는 알고리즘이 인간의 사고적 편향을 야기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대한 우려가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음에도 알고리즘은 우리의 빈약한 사고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채워줬다. 진영 논리와 양극화가 정점을 향해가는 한국 정치가 대표적이다. 편향된 정치 유튜브 채널은 알고리즘에 의해 지지자들의 정치 성향에 알맞게 전달된다. 수용자는 다양한 견해로부터 차단되고 '우리편과 상대편'이란 이분법적인 구조와 증오 정치라는 함정 속에 빠진다. 정치인들은 '논리의 빈곤'을
지난 14일(월) 이재명 지사는 ‘D’포털의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의 sns에 하나의 글을 게시하였다. 코로나 병상 확보를 위해 국내 최초로 경기대학교 기숙사 ‘경기드림타워’를 긴급동원한다는 것이었다. 이 사실은 여러 포털과 sns를 뜨겁게 달구어놓았는데 그 까닭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화에 있어 경기대학교 학생들과의 민주적인 협의는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 역시 일반 기사의 독자들과 같이 언론을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하였고, 어떠한 사전통보나, 공동의 절차는 없었다고 한다. 더하여 기숙사 정규 퇴사 날짜를 보장해주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기사는 ‘가짜뉴스’라고 지칭하는 등 진실을 외면하고 사과를 회피하고 있다. 이 사태에 대해 경기대학교 학생들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들어보기 위해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을 만나보았다. Q. 기숙사와 경기도 측에서 학생들에게 통보가 가기 전 경기대 총학생회와 논의한 적이 있습니까? 생활치료센터로의 전환에 대하여는 총학생회 측의 14일 입장표명서를 인용하겠습니다. “지난 주말, 각종 언론을 통해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기숙사 ‘경기드림타워’를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접했습니
여러분은 우리 대학의 캠퍼스 내에서 혹은 블로그를 통해 「건대」와 마주한 적 있는가. 학내독립언론기구인 교지편집위원회가 발간하는 「건대」는 ‘이상을 꿈꾸는 학생의 시선으로, 사실에 입각한 담론을 통해 작성한 글’들을 담아낸다. 건대알리에서는 우리 대학 학우들에 의해 그리고 그들을 위해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는 교지편집위원회를 만나봤다. 교지편집위원회의 역할을 비롯해 ‘중앙자치기구 퇴출’과 관련된 그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들어보자. Q. 교지편집위원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학내독립언론기구 교지편집위원회(이하 교지)가 발간하는 「건대」에서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의 시선으로, 조금 낮은 곳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어둠을 바라봅니다. 또한 소수의 입장을 대변하여 소외 없는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합니다. 현재 교지는 5명의 편집위원과 2명의 수습위원으로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있습니다. 또한 교지는 우리 대학 학우들을 위해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는 언론기구인만큼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작성합니다. 교지가 중앙자치기구에서 퇴출되기 전에는 1년에 총 4번, 2000부를 발간하였으나 작년부터는 자금 부족의 문제로 1년에 총 2번, 500부를
매년 이맘때쯤이면 신입생 모집 이슈로 대학가가 떠들썩하다. 올해도 신입생 모집은 어김없이 건국대학교를 찾았다. 수시에서는 크게 11가지의 전형을 통해 2,152명의 학생이 선발될 예정이다. 입학처는 내년 21학번 신입생들을 위한 밑물 작업에 한창이다. 한편 대학도 코로나19 여파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기존 모집요강에 따르면 면접과 실기 등이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따라서 크게 면접, 실기, 논술로 나누어 전형 별로 진행 과정과 변경 사항을 알아본다. [면접(KU자기추천 전형)] 지난 26일부터 27일 총 사흘간 연속해 500명대를 기록하며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건국대학교가 12월 12일, 19일, 20일 면접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지난 19일 ‘건국대학교 2021 수시모집 비대면 면접평가 안내’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어떻게 면접을 진행할 것인지 밝혔다. 면접은 수험생들이 학교에 방문한 뒤 평가위원과 분리된 별도의 고사실에서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면접평가 이전에 수험생들은 별도로 마련된 면접 대기실에 모여 대기할 예정이나, 이밖에 학부모 대기실이나
<▲1학기 절대평가제 도입, 출처: 건국대학교 제52대 총학생회 스물에게 홈페이지> 지난 1학기, 건국대학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절대평가제를 도입했다. 당시 서울대, 서강대, 중앙대, 세종대 등 여러 타 대학은 이미 절대평가를 결정한 상황이었다. 절대평가제는 취업시장에서 그들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교내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성적 장학금을 폐지해 오히려 손해라는 학우들도 있었다. 이렇듯 성적평가제는 1학기동안 지속적으로 논란이었고, 이는 이후 2학기에도 여전했다. 건국대학교는 2학기 수업 방식에 있어 이론 수업은 비대면으로, 실험 실습 강의는 대면으로 진행했다. 따라서 이론 수업만 듣는 학생들은 1학기와 동일한 전면 비대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들의 수업은 1학기와 달라진 게 없지만, 성적은 절대평가가 아닌 완화된 상대평가를 받게 됐다. 또한 경희대, 외대, 시립대, 동국대, 국민대 등 많은 학교들은 2학기 절대평가가 일찍 확정되었다. 반면 건국대학교는 기말고사를 3주가량 남겨두고 성적 평가제가 확정됐다. 그때까지 교내 커뮤니티에서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주장하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각자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학우들의 목소리를
[시작부터 거짓이었던 옵티머스 펀드] 지난 여름, 건국대의 산하 법인 ‘더 클래식 500’이 옵티머스 펀드에 120억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옵티머스 펀드는 사모펀드 중 하나로서 2017년부터 NH투자증권을 통해 고객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수익에 대한 강력한 안정성을 약속했지만, 사모펀드 자체가 고위험, 고수익 체계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거짓이었고, 이후 투자된 금액으로는 증권 거래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비상장주식에 투자한다거나 사모사채를 상환하는 등 고객의 돈을 본인 마음대로 사용하고, 횡령까지 이어졌다. 결국, 올해 6월,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환매가 중단되며 고객은 투자한 돈을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였다. 피해자는 개인 982명을 포함해 1170명이고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약 5100억원 이상이며 그 중 현재 최소 4300억원 복구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의 사기극으로 온 국민이 여전히 들썩이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와 교수협, 성명서 내고 해명과 사과 요구...묵묵부답] 건국대의 120억 투자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사학 기관에서 사모펀드에
지난 월요일, 건대알리 기사 "중앙자치기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나요?"에서는 우리 대학의 중앙 자치 기구에 대해 톺아봤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제36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동행’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려 한다. 코로나19로 단체 활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 년 동안 동연은 어떤 활동을 진행했을까. 동연의 한 해를 마무리하며 먼저 고윤성 현 회장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Q 동연 회장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동연 회장은 우리 대학의 중앙동아리를 대표합니다. 학교와 협상을 통해 원활한 중앙동아리의 활동을 위한 지원을 받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의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이 돼 △교내 자치기구 △단과대 학생회 △총학생회와 함께 학생자치를 위한 역할을 합니다. 외적으로는 63개 중앙동아리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내적으로는 교내 축제인 △새내기 맞이주간 △대동제 △성신의 예술제와 같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며 △신규 동아리 인준 △동아리방 배정 △전체 동아리 대표자회의(이하 전동대회) △정기 행사 지원금 지급액 결정과 같은 우리 대학의 중앙동아리를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전국적으로 코로나 19의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건국대학교는 2020학년도 2학기 8주 차(10/19)부터 실험 실습 강의를 제외한 이론 강의를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처: 건국대학교 홈페이지, 2학기 수업 방침) 이러한 가운데 건국대학교 ‘에브리타임’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학기 강의 재탕 어찌할 도리 없나요?”, “중간 대체 과제로 학생이 강의 영상 만드는 건 뭐야? 교수님은 수업 안 하심” 등의 게시물이 개강 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시글들은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2학기 수업 운영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2학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온라인 수업에 어떤 어려움과 부당함이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건국대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졸업을 위한 필수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 A는 “1학기 강의 영상 재활용에 대해 학생들이 문의하자 교수님께서 2학기 강의를 찍어두었는데 실수로 잘못 올렸다고 거짓을 말하기도 했다”라며 “이 수업은 코딩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지난 버전의 프로그램을 사용한 1학기 강의를 들으며 최근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을 설치하
우리 대학의 총학생회칙 제1장 제2조와 제9장의 제46조를 살펴보면 자치기구의 목적을 인식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자치기구는 우리 대학의 교육 이념인 “△성(誠) △신(信) △의(義)에 입각하여 창조적인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추구하며 회원 상호 간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구”이다. 또한 “능동적인 자치활동과 민주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애국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 입각한다. 우리 대학의 중앙자치기구에는 △건국문화예술학생연합 △동아리연합회 △졸업준비위원회 △학생복지위원회가 있다. 건국문화예술학생연합(이하 건문연)은 총학생회칙 제13장 71조에 따르면 “학내 문예활동의 장을 마련하며 문예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육성함으로써 학생 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됐다. 총학생회칙 제13장 제74조에 의하면 건문연은 “문화 예술에 관한 제반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이다.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는 총학생회칙 제10장 제56조에 따라 “전 동아리의 대표기구이며 자율적인 자치단체로서 동아리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해 각 동아리의 단결을 도모하고 유대강화를 공고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구”로 정의 내려진다. 동연의 회칙 중 1장 3조에 의거하면 회원 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