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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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내기를 멈추고 상생하자” - 4/29 복사실 & 문구점 사태 규탄 기자회견 타임라인

“쫓아내기를 멈추고 상생하자”

4/29 복사실 & 문구점 사태 규탄 기자회견

4월 29일 오전 11시 45분, 성공회대학교 복사실 & 문구점 지킴이가 '쫓아내기를 멈추고 상생하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대계약을 문제 삼아 기존의 복사실과 문구점 운영자들과 계약해지를 통보한 학교의 태도를 규탄하며 "주차장 유료화, 미화/경비노동자 해고사태, 글로컬IT학과 전공 진입 폐지, 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학생들간의 불통 및 일방적 의사결정과 현재의 복사실, 문구점 사태가 다르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오전 11시 45분

성공회대학교 복사실 & 문구점 지킴이의 백승목 학우의 취지 및 경과보고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전대계약의 불법성을 문제 삼아 나눔관의 복사실과 문구점 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학교 측의 결정을 문제삼았다. 전대계약을 오랜 기간 문제 삼지 않고 묵인한 학교 측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학교는 복사실과 문구점 측에 '형식상 입찰'이며 입찰에 응하면 가산점 또한 부여하겠다고 하였으나 입찰은 다른 대형 업체 또한 참여하며 가산점도 부여되지 않았는 점을 지적했다.

 

11시 48분

사진=성공회대학교 복사실 & 문구점 지킴이

경과보고도 이어졌다. 2016년 4월 이전 근무자의 계약 해지로 현재 복사실 사장 부부가 운영하게 된 과정을 시작으로 올해 중 총무처의 학생편의시설(복사실, 문구점) 임대 운영사업자 입찰 공고와 학교 측의 "마음 편히 운영하시라"는 말, 그리고 오늘 기자회견까지에 이르는 과정이 언급되었다.

 

11시 49분

"지금까지 전대계약을 묵인하고 동조해온 학교는 '갑'이라는 이름 뒤에 숨지 마십시오. 사장님들은 마음 편히 장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년 전 대출을 받아 가게의 권리를 인수했습니다. 학생들을 상대로 큰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며 학생회를 대상으로 할인을 해주거나 장학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동전이 없을 때는 외상을 주었고 받을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도 성공회대의 구성원인 것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총무처는 이런 복사실 사장님들께 입찰은 형식적인 것이며 가산점도 많이 줄테니 걱정말고 마음 편히 장사하라고 했습니다. 이를 믿고 사장님들은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가산점은 없었습니다. 마음 편히 장사하고 싶은 마음과 소중한 노동의 공간에 대한 기만입니다." - 배꽃잎 성공회대학교 복사실 & 문구점 지킴이 실무단

 

"열림이란 나와 나 자신이 속한 단체가 가족주의의 이기심을 버리고, 이웃과 사회와 소통함으로써 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나눔이란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질 뿐만 아니라 재능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이웃과 나누는 봉사의 실천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섬김이란 하나님을 섬기고 내 이웃을 섬김으로써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이룩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대학에서 대학의 가치와 교육이념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 당국은 학교의 교육 이념을 훼손시켜왔습니다. 학교 당국은 지난날 거대 자본의 침투, 수업 축소, 사무기기의 유료화 등의 교육과는 거리가 먼 정책을 시행해왔습니다." - 최인서 성공회대학교 복사실 & 문구점 지킴이 실무단

 

"2016년 4월부터 복사실을 운영 중입니다. 처음 인수 당시에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복사실의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3년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학생단체들과 학생회를 지원하기도 했고요. 3년간 부단히 노력했는데 이런 결과가 발생하니 3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내의 복사실과 문구점은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라 늘 생각했고, 어느 정도 마진을 받고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전대란 잘못되었지만 20년 동안 계약자가 계약하며 15년 이상을 전대로 진행했는데, 과연 학교에서 위법성을 몰랐을까 의문이 듭니다. 앞으로도 남은 시간 학생들과 같이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일하다 퇴직하는 게 바람입니다." - 복사실 사장님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게 저로서도 민망하네요. 그냥 가게에서만 여러분 물건 사러 오실 때 찾아뵙고 그게 좋았는데, 이 자리에서 서기까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복사실하고 처음부터 연대를 못했어요. 왜냐하면 저희는 그동안 마진도 많지 않았고, 그냥 물건값 받으면 철수하려 했는데 이렇게 마지막에 연대한 이유는 학교측에 대한 섭섭한 마음과 학생들의 동조에 대한 고마움에 그냥 물러서면 안 되겠다 싶어서였습니다." - 문구점 사장님

 

"학교에서 생활하는 곳 중 하나인 문구점과 복사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은 배제되었습니다. (중략) 총무처는 가산점을 주겠다며 입찰을 유도했지만, 사장님들께서 제시한 임대료가 업체의 임대료와 세 배 차이나서 입찰에 실패하였습니다. 세 배가 된 임대료의 부담은 학생들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 힘으로 열림 나눔 섬김, 인권과 평화 되찾읍시다." - 여현주 제34대 총학생회 바로 총학생회장

 

"사회과학부에 입학하며 많은 교수님들께서는 민주주의를 강조하셨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어떤 미래를 그릴지에 대해 토론하고 의논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강의실, 조모임에서 전부인듯 합니다. 학교는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지만 강의실 밖에서는 경쟁하고 누군가와 짓밟는 걸 가르칩니다. 이 투쟁이 짧은 투쟁이 되면 좋겠지만 긴 싸움이 될까 걱정입니다." - 이상희 학우 (비판경제학회 경향)

 

"절차와 합법성을 토대로 결정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입찰 과정 전반에 있어 자본의 논리에 익숙해지고 공론과 협의 없이 일을 추진해온 대학 당국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 (중략) 성공회대학교는 대학의 기업화가 가속되는 현실에 편입하지 말고 신자유주의 담론에 함께 맞서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 '빌려쓰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대학이 인권과 평화의 대학이다." - 장윤석 학우 (성공회대 녹색당)

 

12시 4분

"더불어숲은 없다 쫓아내지 말고 상생하라!"
"학교는 기업이 아니다 입찰과정 공개하라!"
"학교본부가 의결권 독점하는 비민주성 개혁하라!"

오늘 행사의 구호였다. 

 

12시 5분

"이제 학교의 거짓말과 변명에 수긍하던 무기력과 순종의 시간은 끝났다. 우리는 학교에 강력하게 요구한다. 현재의 복 사실과 문구점이 정상영업을 하도록 하라! 학교 본부가 의결권을 독점하는 비민주적 체제를 개혁하라! 이것은 부탁이 아닌 요구다. 우리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우리의 삶과 신념을 지켜낼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비 맞지 않기 위해 쫓겨 나는 이들과 함께 비를 맞고 마침내 무지개를 볼 것이다." - 손현진솔 성공회대학교 복사실 & 문구점 지킴이 실무단

 

"223명의 연서명에 가장 많이 인용된 문구가 고 신영복 교수님의 문구였습니다. 참담했습니다. 학교에 붙어있는 문구가 부끄러웠습니다. 문구를 학교 곳곳에 도배해놓고 버릴 생각인가요. 신영복 교수님께서는 "패권의 추구는 공존의 거부다."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오늘 성공회대에는 돈과 공동체를 저울질하는 욕망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공동체가 돈보다 약한 것이 된다면 제일 약한 연결고리인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입니다." - 정재환 분노한 학생들: 교육권 문제해결을 위한 회대 학생공동대응 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1시 23분

총무처에 '총무처 항의 전화 행동'에 참여한 학우들의 전화가 이어져 업무가 마비되었다.

 

1시 25분

총무처에서 작성한 '교내 복사점 재위탁 선정에 관한 경과' 대자보가 학내에 붙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자보에는 학교측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글귀가 적혔다.

 

취재=강성진 기자, 김연준 기자, 박희영 기자, 신서영 기자, 양희윤 기자, 이지원 기자

글=강성진 기자

사진=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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