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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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권리] 2018 한국시리즈 리뷰

극적인 승부로 2018년 한국시리즈와 프로야구가 마무리되었다. 8년 만의 SK의 우승으로 끝난 한국시리즈는 가장 SK답게, 9회 최정과 13회 한동민의 홈런 두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선 김광현은 8년 전 한국시리즈를 다시 떠오르게 하며 SK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SK – 역시 가을에는 SK

한국시리즈 개막 전 SK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힐만 감독이 2018년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전력상 우세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5차전까지 몰렸다는 사실도 SK가 두산보다 체력적으로 열세라는 평을 듣게 했다.
그러나 SK의 가을 DNA는 강했다. 홈런 군단 SK답게 결정적인 순간 홈런으로 불을 뿜어준 타선과 선발진들도 정규시즌과 다름없이 잘 던져주었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진은 김태훈과 정영일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경기력에서 두산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력상의 열세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SK는 현대 야구의 추세를 잘 따라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MLB의 ‘플라이볼 혁명’으로 대표되는 장타 위주의 야구와 수비 시프트로 떨어지는 수비 능력을 보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때로는 3차전과 5차전처럼 점수를 짜내야 할 때는 작전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공격 야구와 작전 야구의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SK의 우승으로 힐만 감독은 세계 최초로 일본과 한국에서 우승을 경험해 본 감독으로 기록에 남고 기분 좋게 한국을 떠날 수 있었다. SK 팬들에게 큰 선물을 주고 떠나는 힐만 감독을 SK 팬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두산 – 작년과 똑같은 패배.

SK와 14.5경기 차 1위. 2018년의 두산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두산의 팀 색깔인 업 셋을 본인들이 당했다. 이로써 두산은 업 셋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경험해 본 최초의 팀으로 남았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내내 두산의 끈끈하고 응집력 있는 야구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빠지고 박건우, 김재호, 오재원, 오재일이 모두 부진하며 타선이 크게 침체되었다. 그런데 이거 어디서 본 적이 있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재호, 박건우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2017년에도, 2018년에도 끝까지 부진한 선수들을 바꾸지 않았다. 결과는 한국시리즈 패배였다. 1년 전 승부와 똑같은 패착을 두며 스스로 자멸한 것이다.
사실 두산의 정규시즌 성적에는 함정이 있다. 2~5위 팀인 SK, 한화, 넥센, KIA를 상대로는 모두 8승 8패를 기록한 것. 즉 두산의 1위는 하위권의 비중이 매우 컸다는 것이다. 그리고 SK를 상대로 2007~2009년 3년 동안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패배한 기록이 두산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6경기 동안 두산이 저지른 실책은 7개. 시즌 내내 수비로 칭송받던 두산의 실책 개수로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그동안의 포스트시즌 전적과 정규시즌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사실이 선수들을 부담스럽게 만든 결과가 아닐까.

이것으로 1년 동안의 레이스가 마무리되었다. 10팀 모두가 최선을 다했으며 팬들도 열정적으로 프로야구의 열기를 더해주었다. 이제 2019년 시즌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다음 시즌에도 뜨거운 야구 열기와 극적인 승부들을 기대하며 2018시즌을 보내주려고 한다. 2019시즌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그동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글 : 홍승완 기자 h2004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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