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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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권리] 2018 준플레이오프 1차전 프리뷰

선발의 넥센, 불펜의 한화

한화와 넥센 두 팀은 워낙 극명한 팀 컬러를 가지고 한 시즌을 치렀다. 한화는 이태양, 송은범, 정우람으로 대표되는 최고의 불펜을 바탕으로 한 ‘지키는 야구’에 능했다. 다만 선발진은 다소 헤일, 샘슨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당장 두 선수 뒤에 선발이 누구일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 반면 넥센은 해커-한현희-브리검으로 이어지는 선발 3명과 추가 선발 안우진의 구상은 대략적으로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불펜은 매우 불안하다. 마무리투수는 블론세이브 2위 김상수, 필승조는 5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오주원, 이보근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선이 벌어준 점수를 금방 따라잡히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바 있다.

베테랑VS신예

한화는 4016일 만에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다만 현재 한화 선수단에는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 타선에는 이용규, 정근우, 최재훈. 투수진에는 송은범, 정우람, 권혁이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 단순 포스트시즌 경험만 따지면 이성열, 김태균, 안영명, 송광민 등도 추가된다. 95년생 김하성이 팀의 중견선수인 넥센과 비교하면 경험상에서는 월등히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가을야구에 경험이 부족한 팀들이 첫 단계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선수단의 포스트시즌 경험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코칭스태프 역시 지도자 경력이 2년차인 장정석 감독과 비교할 때, 두산 수석코치로 한국시리즈를 거쳐본 한용덕 감독이 포스트시즌 경험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넥센이 경험치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거리다.

외국인 선발의 대결

한화의 선발투수는 헤일. 단 한 번도 정규시즌에서 넥센을 만나본 적이 없어 넥센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대전에서 성적이 더 좋았고, 마지막 기아와의 등판에서 5와 3분의1이닝 동안 3실점하며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모습은 플러스요인으로 볼 수 있다.
넥센의 선발투수는 해커. 해커의 경우 NC시절 포스트시즌에서 등판해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해커가 호투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선발진은 한화보다 높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해커만큼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없기 때문에 1차전 선발인 해커의 어깨는 무겁다. 다만 9월 9일 KT전 이후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좋지 않은 흐름은 마음에 걸린다.

거울에 비친 듯한 두 팀

두 팀은 우리 팀의 강점이 상대 팀의 약점이다. 한화는 수비, 불펜으로 빈약한 선발과 타선을 만회한다면, 넥센은 선발과 타선으로 수비와 불펜을 만회하는 팀. 즉 서로의 시나리오는 정반대일 가능성이 높다. 넥센은 최대한 빨리 상대 선발을 두드리고 타이트하게 운영된 한화의 불펜을 최대한 소모시키는 공략법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한화는 최대한 선발이 길게 던져주며 수비력과 효율적인 불펜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 하며 취약한 넥센의 불펜을 공략하는 공략법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초전박살의 넥센과 길게 보는 한화의 전략이 얼마나 맞아 들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통계가 주는 안정감은 누구에게?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85%에 달한다. 비록 통계와 수치가 의미 없는 가을 야구라고 할지라도, 85%의 확률을 등에 업은 팀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팀은 실수가 나오고, 실수는 전체 시리즈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 그렇기에 1차전을 두 팀 모두 포기할 수 없다. 경험과 실력, 이 모든 것이 마주하게 될 1차전. 두 팀의 뜨거운 진검승부를 기대해본다.

| 글 : 홍승완 기자 h2004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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