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차피 이 근처잖아?” 뒤풀이에서 먼저 일어나겠다고 하는 순간 나오는 말이다. 이문동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과행사, 동아리행사에 친구 생일파티까지! 항상 마지막까지 알콜을 섭취하고 안주를 집어먹는다. 그리고 사교성과 ‘뱃살’을 선사받는다. 행사의 달 3월! 친목의 달 4월! 축제의 달 5월! 시간이 흐를수록 멀어져가는 여름방학 비키니를 되돌리기 위해, 헬스장부터 뚝방까지 이문동의 운동장소를 소개한다.

이무너, 술 말고도 할 거 많다.

이무너 : 이문동에서 자취·하숙·생활 하는 외대인을 일컫는 말

Ⅰ. 누가 뭐래도 피트니스센터!

다이어트와 몸짱의 상징 ‘헬스장’, 정확한 명칭은 ‘피트니스센터(이하 피트니스)’다. 피트니스에서는 웨이트(근육운동)와 유산소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늘리고 지방을 태울 수 있다. 우리 이문동에는 오래된 동네 피트니스부터 새로 생긴 피트니스까지 다양한 GYM이 존재한다. 이 체육관들을 해부해본다. (자세한 가격은 직접 물어보길. 알아보는 것만으로 이미 운동은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이렇게 씩씩하게 걸어도 비복근, '안생겨요.'

* 들어가기 전에 여성 이무너들의 걱정을 덜어보자.

많은 여성들의 걱정이다. “근육 생기는 게 싫어서 웨이트(근육운동)도 못하겠고 잘 걷지도 못하겠다. 안 그래도 다리에 알이 걱정인데 더 생기면 난 치마 못 입는다.” 기자가 후문 S라인 휘트니스의 전직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들은 여성분들의 고충이다. 대놓고 말하겠다. 그거 근육 아니에요. 여성은 호르몬 체계 상 근육이 잘 발달하지 않는다. 근데 왜 내 종아리가 두껍냐고? 미안한데 그거 전부 지방이다. 근데 왜 딱딱하냐고? 뭉치고 뭉쳐서 단단하게 된 셀룰라이트 덩어리들이다. 그게 다 근육이면 우리나라는 이미 육상 단거리 재패했겠지. 아무리 학교가 언덕에 있어도 그런 종아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프로 보디빌더들조차 제일 운동하기 어려운 곳이 비복근(종아리 근육)이다. 걱정하지 말자. 근육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늘려 먹어도 되는 음식량을 늘리자! 그리고 유산소운동을 하면서 지방을 빼보자!

① 한국외대 헬스장. 옷을 대여할 수 없지만 넓은 환경에 등록비는 한달에 15,000원, 저렴하다!

② 슈퍼맨짐. 웨이트장이넓어 이문동에서 최적의근육운동환경을 제공한다. 미니트랙은 덤이다.

③ 건강과땀.외대앞에서 제일 높은 상가빌딩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운동할 수 있다. 스피닝같은 GX도 같이 신청할 수 있다.

PT : Personal Training의 약자. 웨이트를 과외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대일로 코칭받아 연예인처럼 운동한다. 보통 회당 가격을 매겨 10회 안팎을 기준으로 수업한다.

OT : Orientation, 오리엔테이션. 처음 등록 후 간단히 기구사용법, 운동방법을 배운다. 요새는 OT가 PT를 서비스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GX : Group exercise의 약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 시행하는 운동방식을 말한다. 약 10명~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요가, 스트레칭, 복근 트레이닝 등을 진행한다.

Ⅱ. 걸어서 뺀다. 운동장과 중랑천

운동장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운동장에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무너는 물론 동네주민들과 함께 걸을 수 있다. 돈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요즘같이 날씨가 좋으면 가능한 방법! 술을 먹은 뒤라면 술을 깰 겸 운동장을 돌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 음주 시 무리한 운동은 구토유발은 물론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외대운동장이 좁다고? 걸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중랑천 뚝방

이문동에도 물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학교는 사실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뒤로는 경희대라는 산지가 있고 앞으로는 중랑천이 흐르고 있다. 뚝방이 운동장보다 좋은 점은 지루함이 덜하다는 것이다. 주변풍경을 보고 걷느라 얼마나 왔는지 까먹기 다반사. 꽃 필 무렵이니 경치도 구경하면서 재밌게 걸어/뛰어 보자. 중랑천까지 가기 귀찮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Ⅲ. 좀 특별한 운동을 하고 싶어?

피트니스와 동네걷기가 너무 뻔하게 느껴진다. 그러면 다음의 더 재밌는 방법을 통해 몸매관리를 해보자.

요가

몸매관리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요가는 기본적으로 ‘근육’운동이기에 기초대사량도 늘릴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피트니스 센터의 GX프로그램도 좋고 외대앞역 바로 앞에 있는 전문 요가원도 좋다. 한두 달만 등록해 기초 동작들을 마스터한 뒤 이 동작을 가지고 교수학습개발원(구 시청각) 지하1층에서 연습해보자. 학교 체육수업 중 요가를 수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영

우리학교에는 수영장이 없다. 근처에는 있다. ‘동대문구 청소련 수련관’에서는 새벽과 오후에 성인수영반을 운영한다. 새벽에 일어나 수영을 한 뒤 학생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수업에 들어가자. 상쾌하다.

(동대문구 청소년 수련관은 떡전교 사거리 근처 청량중학교 뒤편에 있다. 우리은행 앞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격투기

요새 각광받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흉흉한 세상에 몸도 지키고 몸매도 가꿀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격투기가 무섭게 느껴지는가? 그렇지 않다. 격투기장 안에 들어가면 여성회원들도 많고 격투기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우리학교근처에 있는 다음 장소들에서 호신과 건강을 동시에 챙겨보자!

* 이문동에서 재밌게 때리면서 몸을 가꿀 수 있는 장소

- 주짓수락(종합격투기MMA) :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를 기본으로 하는 종합격투기 체육관이다. 킥복싱이 기본이 되는 입식타격과 실전적 운동으로 요새 각광받는 크로스핏도 슬쩍 배울 수 있다. (입관비 2만원, 1개월 10만원, 도복비 별도 / 정문에서 신이문역방향 이마트 옆 건물 / 02-6348-2558)

- 태웅회관(무에타이) : 태권도 선수들이 옆구리 살이 없는걸 알고 있는가? 발차기는 다리운동뿐만 아니라 하복부와 옆구리 근육까지 자극해 옆구리 살까지 날려버린다. (입관비 3만원, 1개월 110,000원, 3개월 등록 시 입관비 무료에 1개월 연장 / 정문에서 회기역방향 직진 동안교회 맞은편 휴대폰스토어 지하 / 02-959-5809)

- 김광선 복싱체육관(복싱)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선수의 체육관. 샌드백을 치며 스트레스도 제거하자. 이미 많은 이무너들이 이용하고 있는 다이어트의 명소 (입관비 무료 , 1개월 8만원, 3개월 17만원 / 정문에서 회기역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동안교회 가기 전 GS25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바로 보인다. / 02-964-1912)

 조봉현 기자 chop011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