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어린이들의 전유물?? That's NO NO!!!

우린 어릴 적에 레고 한번쯤 끼고 살았던 경험이 있다. 만약 당신의 부모님이 꿈의 장난감을 사주는 것에 유독 엄격하셨더라면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건 입안의 눈깔사탕을 바닥에 떨어뜨려 산산조각 났을 때처럼, 커다란 상실감을 준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제 우리가 꿈에 그리던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특히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니깐!! 실제로 수많은 어른들이 키덜트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가슴에 얹고 다시금 레고에 열광하고 있다. 이제 당신도 떳떳하게 “엄마, 저 레고 샀어요!”라고 말하는 레고 덕후가 될 수 있다. 도전하라 용자여.

Part 1. 레고 덕후가 말하는 레고

1. I got the power

상상하는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레고의 세계에서 나는 창조주가 된다. 실제로 덕후들은 방 하나를 가득 채우는 중세 도시를 건설하기도 하고, 1m가 넘는 조종 가능한 자동차와 잠수함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2. 내 눈 앞의 Studio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반지의 제왕, 호빗, 해리포터, 캐리비안의 해적 외 다수-와 만화-심슨, 마블코믹스 히어로즈, DC코믹스 히어로즈-에 등장하는 장면을 레고로 만들어 바라보고 있으면, 스튜디오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Mike Doyle의 레고 작품

3. 뭐지...? 이 향수는??

수십 년간 인기를 유지해온 레고의 다양한 시리즈들은 레고를 가지고 놀던 어릴 적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으로 CASTLE 시리즈가 있는데, 알 사람들은 다 아는 90년대 초대박 히트작 ‘사자성’을 배출한 건실한 시리즈이다. 그리고 STAR WARS 시리즈는 영화 스타워즈가 질리도록 많은 흥행작을 만들어내면서 무지막지하게 늘어난 등장인물과 배경, 함대를 레고로 재탄생 시켰다. 이 시리즈는 레고 덕후라면 꼭 한번 정복해야할 레고 덕질계의 최고봉이다.

4. LEGO. Show me the money

레고는 어떤 이들에겐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다. 소위 레테크로 불리는 이러한 행태는 순수 레고팬들 사이에선 지양해야할 덕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800만원을 호가하는 전설의 수작에 도전하는 레고팬들이 있기에 레테크를 근절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레테크만을 고수하는 이들에게 레고는 단지 인생 치트키 중 하나일 뿐이다. 바로 쇼.미.더.머.니!!

레고 덕후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 바로 레고랜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레고랜드는 전 세계에 걸쳐 7개가 있으며, 우리나라 춘천에도 입성할 예정이다. 건물과 화장실, 간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레고로 이루어져 있는 레고랜드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이제까지 레고에 대해 갖고 있던 모든 편견을 씻어줄 것이다.

Part 2. 레고 덕후의 레시피

1. 스타워즈 시리즈

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1과 함께 레고로도 발매가 시작된 이후 15년 동안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2007년부터는 UCS(Ultimate Collector's Series)로 불리는 궁극의 모델들이 출시됐다. 이들 UCS는 엄청난 크기와 디테일에 힘입어 현재 600만원까지도 호가하는 불멸의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웬만한 열정과 재력이 아니면 모두 모을 수 없으니 좋아하는 함대나 장면을 중심으로 덕질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2. 반지의 제왕 시리즈

레고 시리즈계의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은 2012년부터 레고로 발매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11개 제품이 발매되었고, 흰색 마법사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회색 간달프 이야기가 진행되는 [오르상크의 탑]이 대표작이다. 다른 시리즈의 피규어와는 다르게 보다 작게 묘사된 프로도와 호빗 일행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3. 크리에이터 EXPERT 시리즈

혹시 10000번대 시리즈라고 들어는 봤나? 레고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엄청난 디테일과 블록수를 자랑하는 럭셔리 모델을 출시할 때, 만 번대 제품 품번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레고 덕후들은 이를 통틀어 만번대 시리즈라고 부른다. 이제까지의 만번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크리에이터 익스퍼트 시리즈다. 레테크를 하는 사람들의 공략 1순위이며, 발매되자마자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품안에 안기게 되는 모델들이다.

4. 테크닉 시리즈

기존의 레고의 개념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레고에서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90년대부터 테크닉 시리즈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테크닉의 가장 큰 매력은 작품을 전자동 모터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인, 트럭, 굴삭기 등을 조립하고 직접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아이구!! 내 새끼가 첫 걸음마를 떼는 구나!!’하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5. 캐슬 시리즈

초창기 레고의 3대 시리즈(성, 해적, 시티) 중 맏형의 자리를 고수해 왔으나, 최근 영화나 만화를 토대로 시리즈를 발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 그러나 이전에 가지고 놀던 전설의 [사자성] 영혼이 어렴풋이 깃든 캐슬 시리즈도 애정을 쏟을 매력이 충분하다. 요즘에는 [왕의 성] 시리즈로 왕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Part 3. 레고 덕후만의 드래곤볼

제품명 : 밀레니엄 팔콘

시리즈 : 스타워즈 UCS

품 번 : 10179

출 시 : 2007년

부품수 : 5195개

시중가 : 550만원 이상

특 징 : 전세계 5000대 한정판

한줄평 : 김태희가 갖고 싶다 해도 절대 내어주지 않을 꿈의 레고.

제품명 : Imperial Star Destroyer

시리즈 : 스타워즈 UCS

품 번 : 10030

출 시 : 2002년

부품수 : 3104개

시중가 : 220만원 이상

특 징 : 출시 된지 13년이 지나면서 소장가치가 올라가고 있으며, 밀레니엄 팔콘 못지않게 정교한 모델로 손꼽힌다.

한줄평 : UCS 가문의 잘나가는 계파를 형성한 실세 중의 실세.

제품명 : 타지마할

시리즈 : 아키텍쳐

품 번 : 10189

출 시 : 2008년

부품수 : 5922개

시중가 : 290만원 이상

특 징 : 엄청난 수의 부품 수에 압박감마저 느껴지는 모델로써, 최고의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한줄평 : 타지마할의 웅장함을 손끝으로 느껴라.

 

제품명 : 배트맨 텀블러

시리즈 : DC comics Super Heroes

품 번 : 76023

출 시 : 2014년

부품수 : 1869개

시중가 : 34만원 이상

특 징 : 배트맨 팬이라면 꼭 한번 타보고 싶은 그것. 만번대 시리즈는 아니지만 뛰어난 디테일로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매진된 인기작이다.

한줄평 : 배트맨 시리즈의 희대의 역작으로 꼽힐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