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외대 제13대 총장후보선거] 한국외대 제13대 총장후보선거 제3차 공개토론회, '3주체' 두고 열띤 공방

'교수·학생·직원 정책' 주제로 열린 제3차 공개토론회
주도권 토론으로 말 끊기, 날 선 비판 보여
24일 1차 투표 전 마지막 토론회··· 본격적인 경쟁 신호탄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 선거 제3차 공개토론회가 10일 18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주관으로 글로벌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교수·학생·직원 정책'을 주제로 주제별 각론 토론과 주도권 자유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9인의 후보자가 치열한 설전을 벌이며 본격으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토론회는 오는 24일 1차 투표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공식 토론회였다.

 

각 후보는 3주체(교수·학생·직원)와 관련된 주제를 자체 설정하고 질문하면서 상대 후보의 답변을 이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중단시키거나, 답변에 재차 반박하는 등 숨 가쁜 논쟁을 펼쳤다.

 


교수 연구 및 처우


기호 4번 이상환 후보는 정부·연구재단·과학재단 과제 추세에 관한 질문에 "외대가 강점을 갖고 있는 건 융합 과제"라며 적정 기술 이전 사업의 경우 자연대, 공대 교수들과 지역학 교수들이 연합해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 설명했다.

 

기호 6번 강기훈 후보는 QS 평가 지표에서 피인용 및 학계 평판 제고 관련 질문에 "평가지표는 교수 논문 피인용도와 학계 평판도가 크게 작용한다"며 학계 평판도를 위해 국제공동연구, 글로벌네트워크, 글로벌 싱크탱크를 통한 피인용·평판 개선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기호 9번 박흥수 후보는 교수자의 대외 평판 제고 방안에 관한 질문에 “연구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외부 네트워크(국제 협력)를 강화하겠다”고 답하며 전략적 홍보 병행을 제시했다.

 


직원 복지 및 행정


 기호 2번 윤성우 후보는 직원 유연 근무제와 재충전 제도 도입에 대해 직원 유연근무(4.5일제·격주)와 리프레시 휴가 도입을 공약화하며 "이미 유연 근무제 관련 구체적 안을 메일로 직원분들께 드린 바가 있다"고 밝혔다.

 

직원 직무 범위 확대와 처장 공모제의 부작용 방지를 묻는 질문에는 "노조 대표분과 차·부장 협의회, 직원협의회 대표 두 분을 모셔서 심사 과정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기호 3번 최승필 후보는 직원 전문성과 공정한 인사 제도를 묻는 질문에 "직원들의 인사 시스템은 정기 인사를 원칙으로 하고 10년 이상 장기 재직자도 승진을 통해 장기 적체를 해소하겠다"고 답했다. 전문성 향상을 위해서는 포상·수당 등 보상 체계 개편과 AI 직무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기호 7번 박흥선 후보는 ’1호봉 차별’ 같은 직원 불평등 해소에 관한 질문에 ”불합리한 조건에서의 호봉 차이는 당연히 없어야 한다”며 불공정 해소 필요성에 동감했다.

 


학생 교육 및 복지


기호 1번 장지호 후보는 학생 공간 혁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문, 용인을 넘어 캠퍼스 경계를 넓히는 것이 외대 정신과 맞닿아 있다"며 재학생들의 충무로 빌딩, 삼성역 벤처 창업 대학원 이용 가능성을 주장했다.

 

중복학과 폐과·존치에 대한 질문에는 "학제 개편의 목적은 폐지가 아니라 재설계"라며 글캠의 폐과된 주요 어문학은 수요가 있는 한 모듈·마이크로디그리 등 다양한 형태로 복원·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캠퍼스 재배치 및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는 양 캠퍼스의 특성화를 주장했다. 그 중간 단계로 캠퍼스별(이문=어문·지역학, 세곡동=글로벌국가전략언어센터 등) 단계적 이전·확충을 언급했고, 급속 이전의 부작용을 경계하며 ‘징검다리(중간교육거점)’ 전략을 제시했다.

 

기호 2번 윤성우 후보는 학생 교육 공간 마련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학생 공간 문제는 신설 학부·유학생 증가가 원인"이라며 법인 건물 임차(이문빌딩 활용 등)를 타당하고 신속한 해결책으로 인정했다.

 

기호 3번 최승필 후보는 학부생 교육 강화 및 방향에 대한 질문에 새로운 교육 경향과 사회적 수요에 의한 융합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도전적 교육을 위해서는 '학점 지우개' 및 '절대평가’ 필요성을 덧붙였다.

 

기호 7번 박흥선 후보는 학생 성적평가제도에 대한 질문에 학생 선택권과 회복제 도입 검토가 필요하고, 교수권과 평가의 질 사이 균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기호 8번 유달승 후보는 장학금·소외 학생 지원에 대한 질문에 "현재 구조에서 약 30% 규모 장학금 확대를 우선 추진하겠다"며 사회적 약자·장애 학생 지원 제도화를 주장했다.

 

기호 9번 박흥수 후보는 유학생 유치 및 재정 확충 방안에 대한 질문에 ‘캠퍼스별 분산 및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 ‘한국 문화 기반 2년 교육 후 전공 배치’ 등의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유학생 유치를 제안했다.

 

유학생을 위한 교육 공간 문제, 강의 여력에 대한 질문에는 “학위·비학위를 구분해 캠퍼스별로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며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어 수업을 일정 부분 듣게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및 외부 협력


기호 1번 장지호 후보는 재정 수입의 정확한 목표치와 구체적 시행 계획에 대해 "지난 9년 동안 숫자만 다뤘다"며 "20년간 총장 후보자들의 공약집을 보면 2천억·3천억 쉽게 나오는데, 대학 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숫자를 감히 넣지 않는다. 물론 연간 8% 재정 확충의 목표가 있다"고 답했다.

 

법인 재정 수입(임대수익)을 활용한 재정 확충과 법인 전입금 확대는 서로 모순이라는 비판에 "가까이 있는 법인을 우리가 왜 활용하지 못하겠냐. 다만 현재 법인 사업 구조는 변화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단순하게 임대료를 받는 수익 구조에서 사업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구성원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기호 2번 윤성우 후보는 내년 재정 확보 사업에 대해 "내년 9월부터 시행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단과대학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겠다"며 이 외의 한국어 문화원 사업의 다각화, 다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서울캠퍼스 교내 빌딩 및 기숙사, 글로벌캠퍼스 도서관 및 제2공학관 공사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법인이 건물을 지어 사업할 관심이 있기 때문에 협의를 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숙사는 독립 회사를 통해 지을 수 있고, 글캠 도서관 건립은 우리의 숙원 사업이자 당위성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기호 3번 최승필 후보는 다국어 데이터와 지역학 데이터 결합·발전 방법에 대해 아마존의 사업화 모델과 싱가포르의 AWS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며 ‘한국어 말뭉치’ 사업 진입 협약을 언급했다. 

 

기호 4번 이상환 후보는 특수 외국어 분야의 정부 재정 지원 확보 방법으로 "전략 언어 21개 학과에 대한 기존 지원 외에 최소 3명 이상의 교수 급여와 운영비, 신입생 20% 국가장학생 선발 예산을 국가(국회, 교육부, 외교통상부 등)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사업 중심의 포지셔닝,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사업, AI 융합대학원 사업 등의 발굴 계획을 제시했다.

 

학교 재정에 대한 정부 지원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 재정 지원 사업의 등록금 세이브 효과를 역설했다. 부족한 R&D 연구비 수주 대안에는 입구 전략과 포지셔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호 5번 임대근 후보는 예산 삭감이 불가피할 때, 장학금·월급·연구비 삭감 순서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외국어는 외대가 영원이 지켜야 할 매우 소중한 가치"라며 재정이 어려울 땐 경상비를 줄이고, 그래도 문제가 된다면 후보 개인의 월급을 내서라도 연구비와 학교 생활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AI·데이터센터 협력에 대한 질문에는 엔씨 소프트와 협력 추진 중이고, GPU·전력·비용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몰 랭귀지 모델(SLM)'의 단계적 개발을 제안했다.

 

융합과 문화콘텐츠 산업화의 구체적 수익 모델을 묻는 질문에 플랫폼 사업을 통한 재정 확충과 양면 시장 발굴, 훕스 리포트 및 영상 콘텐츠 플랫폼 사업 제작을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어 교육 플랫폼을 제시하며 연간 70억 수준의 매출을 예견했다.

 

기호 6번 강기훈 후보는 AI 캠퍼스·협력사(네이버 클라우드, LG 등)와의 구체적 관계를 묻는 질문에 파트너 협력사의 역할과 기대효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네이버 클라우드(데이터센터·하이퍼 인프라)를 중심으로 AI 리터러시 전교생 교육, AI 융합대학 주도하에 도메인 데이터·모델 개발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의 단계 및 절차에 대한 질문에는 DX와 AX의 구분을 강조하며 우선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모델을 개발한 후, 정보를 추출해 행정 단계로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신속한 투자 유치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확실한 수입 예상은 재정 다각화를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정부 재정 사업을 4년 내 200억 규모로 늘리고, 태양광 발전 사업을 통해 임대료 수입과 외부의 적극적인 사업 시행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기호 8번 유달승 후보는 훕스 피트니스 센터 설립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질문에 건강 검진 제도를 사례로 들며 단계적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 확보와 관련해 웰니스 사업의 브랜드화를 위해 헬스 관련 다양한 분야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메디컬 계열 유치의 한계 극복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외대에 의대 확보는 어려워 보인다”며 3단계의 의료 확장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어 전문 대학원과 의학 전문 대학원을 함께 추진하되 중간에 지속적으로 건강검진센터, 글로벌 헬스 케어 센터를 결합해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호 9번 박흥수 후보는 버클리 음대와의 협력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묻는 질문에 “버클리 음대가 케이팝에 주목해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를 원한다”며 “한국에 아시아 허브캠퍼스를 유치하며 각국 유학생을 유치하고, 공동 학위과정·버클리 예비 과정·실용음악 캠프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구조적 과제 속 뚜렷해진 방향성


이번 토론회는 후보 간 구체적 정책 비전이 드러난 자리였다. ‘3주체 정책’과 ‘재정 및 외부 협력’을 두고 각 후보의 의견이 뚜렷이 대비됐다. 특히 디지털 전환, 교육 구조 개편 등 대학의 구조적 과제가 토론의 중심을 이뤘다.

 

교수 관련 논의에서는 연구 경쟁력 강화와 외부 사업 수주 방안이 여러 후보에게서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학생 관련 논의에서는 학제 개편과 교육 공간, 평가 제도 등 학부 교육의 방향을 둘러싼 의견이 이어졌다. 직원 관련 논의에서는 인사제도 공정성과 직무·복지 개선 방안들이 제시됐다.

 

한편 24일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는 ▲득표율 10% 이상 ▲상위 5명 조건의 후보가 잔류하는 컷오프가 이뤄진다.

 

한국외대 제13대 총장후보 선거 4차 공개토론회는 26일 서울캠퍼스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10일 진행된 3차 토론회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홈페이지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

 

3차 공개토론회 링크

 

 

유현화 기자(hyeonhwa27@naver.com)

이재원 기자(leejaewon1041@gmail.com)

허부현 기자(beee0804@naver.com)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