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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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노후시설, 그 현황과 개선 가능성은? ② 글로벌캠퍼스 편

*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40호: 비틀어 보자'에 실린 기사로, 2025년 8월에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는 1980년 착공되어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자리 잡아 1981년부터 수업이 시작됐다. 그 후 45년이 지난 지금, 캠퍼스 곳곳에 노후화된 시설이 많이 보이는 실상이다. 외대알리 취재팀은 교내 노후시설 취재를 위해 6월 8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한국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구글 폼의 형식을 빌렸으며 에브리타임, 외대알리 인스타그램(@hufs_alli)에 게시됐다.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캠퍼스 교내 대표적인 노후시설로 5개를 추릴 수 있었다. 내림차순으로 도서관과 공학관이 34%, 교양관, 학생회관, 인문경상관, 어문관이 8.5%, 자연과학관이 17% 순이었다.

 

해당 시설들의 실태는 다음과 같다.

 


글로벌캠퍼스 도서관… 가장 많은 불편 야기 “손에 가시 박힌 경험도”


가장 많은 제보가 있던 시설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의 도서관이다. 학우들은 도서관의 전반적 노후를 문제로 삼았다. 확인을 위해 4층 열람실에 들어가는 순간 오래된 가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책상 역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나무로 된 책상은 색이 바랜 지 오래였고, 의자 또한 부서진 경우가 다수였다. 제보에 따르면, 오래된 책상으로 인해 실제로 손에 가시가 박힌 경험을 한 학우가 있었다.
 

 

 


글로벌캠퍼스 화장실, 구조상 문제 많아… “밖에서 화장실 내부 보여”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의 화장실은 거의 모든 건물의 문제로 꼽혔다. 도서관과 교양관은 대부분의 변기가 화변기로 구성돼 있었다. 실제로 학기 중 수가 적은 양변기를 사용하기 위해 화변기는 비어 있음에도 줄을 서는 모습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실의 청결 문제도 눈에 띄었다. 자연과학관의 양변기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다. 화장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학관과 자연과학관의 남자 화장실은 구조적 문제가 심각했다.

 

 

외대알리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본 결과, 해당 건물의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는 구조였다. 창문이 소변기 반대편 벽을 모두 차지할 정도로 큰 탓에, 내부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이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학생과 보행자 간의 민망함을 유발했다.
 

 

 


글로벌캠퍼스 학생회관 지하, 곰팡이 위험 심해…


취재진이 확인한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의 가장 노후화된 시설은 학생회관 지하였다. 이 공간에는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인 여러 동아리의 동아리방이 배정되어 있으나, 곰팡이와 심각한 시설 노후, 위생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사용이 어려운 상태였다. 제보에 따르면 지하 샤워실에서는 녹물이 나오고 있으며, 환기 시스템 또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기자들이 방문한 학생회관 지하 공간은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했고, 바닥재는 심하게 닳아 있었으며, 벽면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전반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기엔 부적절한 환경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평소 학생회관 지하실을 자주 이용하는 손혜빈(서아프리카어∙24) 학우는 “학생회관의 1층 시설은 이용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하 연습실을 비롯한 동아리실들은 환기조차 되지 않아 매우 열악했다”고 이용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내부 시설 노후 심각… “창문에 방충망 없어”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교양관은 내부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에 따르면, 교양관 내 화장실과 여학생 휴게실의 시설은 상당히 낙후돼 있으며, 위생 상태 또한 취약한 상황이다. 실제로 화장실 대부분이 화변기였고, 여학생 휴게실 역시 관리 부족으로 쾌적한 이용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 또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강의실은 방충망이 설치돼 있지 않아 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과 인접한 글로벌캠퍼스 특성상 벌레로 인한 불편이 잦은 실상이다. 방충망이 없는 창문은 사실상 개방이 어려워, 환기하기 힘든 구조다.
 

 


글로벌캠퍼스 시설관리팀, “노후시설 인지했으나… 예산 및 위험성 고려 필요”


글로벌캠퍼스 시설관리팀은 앞서 언급된 노후시설 대부분을 인지하고 있으며, 배정 예산과 위험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시설관리팀이 전한 각 시설별 개선 방안 및 학생 불편 해소 방안이다.


도서관 4층 책상 및 의자 노후화


▶ “도서관 집기는 관련 부서(도서관)와 협의하여 보수 및 구매를 요청 예정이다. 다만 도서관 내부 시설인 만큼 도서관 관계자들이 문제를 파악한 후 총괄지원팀에 요청이 필요하다”

 

공학관 및 자연과학관 남자화장실(밖에서 사용 모습이 보이는 구조)

 

▶ “출입문 및 창문을 통한 외부로 노출되는 모습은 외부 시야 차단을 위한 중간 가림막 설치 및 창문 필름 설치를 우선적으로 시행 예정이다”

 

교양관 및 도서관 화변기

 

▶ “교양관 화변기는 금년 교체 예정이며, 도서관 화변기 교체는 2026년 예산 신청 예정이다”

 

학생회관 지하 시설 곰팡이 및 노후화 문제

 

▶ “학생회관 노후화 관련 시설은 지속적으로 수리 보수 중이다. 금년 상반기, 문제되는 학생회관 시설인 지하 B03호, 여자화장실, 지하 과방에 대해 벽면 페인트 및 곰팡이 제거를 실시하였으며, 추가적으로 지하시설 제습기 설치 및 환기 예정이다”

 

교양관 창문 및 여학생 휴게실 노후화

 

▶ “(교양관) 방충망은 금년 설치 예정이며, 휴게실 리모델링 관련 예산은 2026년 신청 예정이다.”

 

보수 시설의 우선순위 결정 기준에 대한 질문엔 “안전, 법적 기준, 수업 관련 시설 여부, 배정 예산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최근 1년간 진행된 주요 공사로 ▲학생 테니스장 보수 ▲자연과학관 외벽 보수 및 실험 용수 배관 교체 ▲노후 전력 설비 교체 ▲도서관 냉방기 설치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시설관리팀은 “노후시설과 관련한 학생들의 의견이나 불편 사항은 시설관리팀 홈페이지, 총학생회, 각 건물 안내실 등을 통해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현화 기자 (hyeonhwa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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