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시작되었다. 영화인들의 축제이자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축제이기도 한 영화제, 그중에서도 jiff만의 특징을 살펴보고 마음껏 즐겨보자!
jiff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한국 3대 영화제라 불리는 국제영화제이다. 26회를 맞아 57개국 22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일반 예매 오픈과 동시에 역대 최고 예매율을 기록하며 국내외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입증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 25일 17시 기준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이 예매됐다. 이는 좌석 거리두기로 매우 한정된 좌석을 운영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jiff 중 최고 예매 수치이며, 전년 대비 약 26.8% 증가했다.
개막식은 단 2분 38초 만에 매진, 일부 상영 회차는 예매 오픈 10초 만에 매진되며 영화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제26회 jiff는 개막일인 2025년 4월 30일(수)부터 5월 9일(금)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영화제+번화가+숙소=전주객사!
jiff는 영화의거리가 위치한 전주객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객사(客舍)는 나그네들이 묵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명맥을 이어받아 현재 전주 최대의 번화가인 동시에, 여행객들이 머물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놀러 나온 전주 시민들과 여행 온 관광객, 영화인들이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부산의 경우 영화제가 진행되는 센텀시티 근처에 구경거리가 없는 데다 숙소도 해운대, 서면 등으로 흩어지고, 부천은 서울이 가까워 흩어진다. 숙소에서도, 거리를 걸어도 영화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점이 jiff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영화를 보고 나와 여운을 즐기러 술집에 들어가면 영화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필자는 숙소 앞 술집에서 영화제 스태프, 배우 매니저, 관객들을 만나 영화 이야기를 하고, 숙소에서 영화학과 대학생과 영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2시간 넘게 떠들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다채로운 이벤트 & 프로그램
영화제는 초청작 상영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준비된다. 그중에서도 jiff는 볼거리가 많다. ‘100 Films 100 Posters’는 2015년부터 이어진 독창적인 부대 행사로, 영화제 상영작 100편을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포스터로 디자인하여 선보인다.
무료 야외 상영 행사인 ‘골목상영’도 올해는 확대 진행하여 영화제 기간 매일 20시에 진행된다. 다양한 행사중에도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주씨네투어x음악’인데, 스텔라장, 윤마치, 백현진 등 아티스트가 직접 선정한 영화를 관람 후 라이브 공연과 토크를 진행한다.
백현진의 <백현진쑈 문명의 끝>을 보고 ‘모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올해도 jiff 정말 일 잘한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스탬프투어도 재미를 더한다. 티켓 소지 시 70개의 제휴업체에서 할인을 해주는데, 방문 후 스탬프를 3개 모아 오면 선물을 증정한다.
미세먼지 팁들
- 무료 캐리어 보관소가 있다. 당일 보관이 가능하니 마지막 날은 가방을 맡기고 영화제를 즐기면 된다.
- 전동성당, 남부시장, 전주한옥마을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남는 시간 전주의 관광지들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다.
- 영화제의 영화들은 상업성,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jiff의 경우 유명한감독들 보다는 숨겨진 감독들의 좋은 작품을 초청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손이 가는 대로, 자리가 있는 대로 즐겨보자. 의외의 좋은 영화를 만났을 때, 영화제의 매력이 한층 더해질 것이다.
- 영화인들은 대부분 술을 좋아한다. 밤이 되면 술자리가 길어진 사람들의 취소표가 많이 나온다. 22~24시에는 취소표를 열심히 확인하자. 상영시간 30분 전부터는 환불이 불가하기 때문에, 그 직전에 나오는 취소표도 상당히 많다. 필자는 작년 jiff 때 아무 영화도 예매하지 않고 전주 도착 당일부터 표 구매를 시작했는데, 하루에 3~4편씩 채워서 볼 수 있었다.
- 곳곳에 배치된 안내 책자를 잘 활용하자. 공식 홈페이지보다 정보를 찾기 쉽게 정리가 되어있고, 물품보관소등의 위치를 찾는데 용이하다. 스탬프투어 참여에도 필요하다.
영화제마다 매력이 다르지만, 가장 축제 같은 영화제라면 전주국제영화제를 꼽을 수 있다.
열기가 올라오는 5월의 시작을 jiff로 택한 그대, 영화인들의 축제를 마음껏 즐기시라!
박수성 기자 (ssdbss1997@naver.com)
편집인 :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 박수성 기자 (국문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