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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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가치청춘]청소년에게는 꿈을, 예비청소년지도자에게는 기회를

‘드림아토’란 이름을 듣고 ‘아토’가 외국어냐는 기자의 질문에 임채원 이사장은 ‘아토’는 선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 답하며 웃었다. ‘꿈을 선물하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드림아토. 드림아토는 청소년에게는 꿈을, 예비청소년지도자에게는 교육과 연수의 기회를 선물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드림아토가 선물하려는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 드림아토를 만나봤다.

▲ 좌 드림아토 ‘특화사업팀’ 이민선 팀장 / 우 드림아토 임채원 이사장

드림아토는 청소년에게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및 기타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동시에 예비청소년지도자의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청년협동조합이다. 지난 2015년 5월, 명지전문대학 청소년교육복지과에 재학 중이던 이사장 임채원 씨를 포함한 재학생 10명은 청소년교육복지과 김선희 교수의 지도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드림아토를 설립했다.

▲좌=청소년인권프로젝트 ‘청기와’ 우=학교 밖 청소년 연구사업 (사진 제공=드림아토)

드림아토는 ‘청소년에게 꿈을 선물하자’는 목표로 인권교육, 나눔 교육(건전한 소비를 위한 목적), 축제 공동 기획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소년을 만나고 있다. 그 외에도 연구 사업,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 등의 사회공헌사업 등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청소년 기관과 연계하여 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청소년에 관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활발히 하는 한편, 예비청소년지도자에게는 ‘기회’ 선물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자격과정, 웃음치료사 자격과정 등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호기심에 시작했다고 하지만 누구보다 잘할 준비가 되었던

협동조합이 시도할 수 있는 수많은 사업 중 ‘왜’ 청소년에 관련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이사장 임채원 씨는 솔직하게 말해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고 말한다.

“초대 이사장을 했던 최인헌 씨는 ‘학교 밖 청소년’ 출신이어서 18살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저도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는데 둘 다 협동조합 설립을 해서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호기심’이 강했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면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거고 처음에는 이렇게 사업이 커질 줄 생각도 못 했죠. 처음 조합원 모을 때도 같이 다니던 친구들 모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 학교 밖 청소년=9-24세의 청소년으로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제적·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아니한 청소년을 포함한다.

(출처=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 공식 사이트)

호기심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수많은 사업 중에서 청소년 관련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처음 모였을 당시, 모인 구성원들이 청소년교육복지를 전공하고 있어 공통분모가 ‘청소년’이었고, 각자 청소년이나 청소년 활동에 관한 특화점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임 씨의 경우 공연 기획에 관해 특화점이 있었고, 다른 구성원은 레크리에이션, 또 다른 한 구성원은 특수계층 청소년에 대한 이해 등 드림아토의 시작에는 청소년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준비되어 있었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

드림아토는 설립한 지 1년도 안 되어 2,043만 원의 수익을 내고 명지전문대학 학생협동조합 운영 수익 1위를 달성했다. 드림아토는 구성원들이 잘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기반을 다진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 2016 드림아토 정기총회에 참석한 재학생 및 전문가 이사, 자문위원들. 드림아토는 재학생의 열정과 교내외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드림아토)

드림아토에는 재학생뿐 아니라 현직에서 일하는 졸업생 전문가와 청소년 관련 법률 전문가가 이사로서 참여하고 있다. 드림아토는 ‘전문가 이사제도’를 통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이사의 자문을 얻거나 전문가 이사가 실제로 활동하는 단체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전문가 이사제도’와 함께 자문위원을 위촉하여 학교 안과 밖에서 드림아토의 프로젝트 기획이나 협동조합의 전문적 운영 등 조합 운영에 관한 전반적 조언을 얻기도 한다.

전문가 이사 제도나 자문위원 제도 외에 드림아토 구성원들은 활동의 진행사항에 필요한 실무지식을 서로 알려주고 배우며 청소년 지도에 관한 능력을 키우고 있다. 조합원들의 전공이 청소년 지도에 도움이 될 만한 전공이지만 그 외에 각자가 특화점인 부분을 살려 드림아토가 진행하는 행사에 걸맞은 준비를 한다.

예를 들어, 레크리에이션이 중요한 행사 자리를 준비한다면 행사 전 모든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 레크리에이션에 관해 경험이 풍부한 구성원이 강사가 되어 다른 구성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드림아토의 이러한 체계는 구성원들이 협동조합이 외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성을 자발적으로 갖추는 것을 돕는다. 또한 자발적으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통해 협동조합이 성장하는 데에 중요한 구성원 간의 유대감이나 공동 성장의 가치를 실현할 수도 있다.

 

꿈을 선물한다 해놓고 꿈을 팔고 싶지는 않아

드림아토는 대학의 협동조합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사업을 시작하면서 학내 전용 사무실 공간과 사업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받았다. 임 씨는 덕분에 운영에 관한 재정적 부담을 많이 덜었다고 했다. 초기 비용 부담을 덜었고 1년도 안 되어 높은 수익을 냈다는 점에서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운영이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드림아토의 목적상 재정적으로 여유로울 수 없었다.

“저희 이름의 의미가 꿈을 선물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열심히 일해서 저희가 이윤을 많이 챙기면 마치 청소년들에게 ‘꿈을 파는 것’이 되어버릴까 싶은 게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드림아토는 청소년 사업을 청소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외부 수익사업이나 기관 연계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 나온 수익을 다른 청소년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재투자하려고 노력한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도 조심하며

드림아토가 이러한 목표와 신념을 가지고 만나는 대상 대부분은 청소년이다. 어린 연령대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민선 특화사업팀장은 말 하나, 행동 하나가 모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굉장히 순수하다 보니까 저희가 내뱉은 말과 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특별히 더 신경 쓰이는 것은 저한테 일상인 일이 어떤 아이한테는 일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나 무의식중에 나오는 호칭의 문제입니다. 평소에 아이들을 ‘학생’이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학생’은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만 해당하여서 ‘학교 밖 청소년’은 포함되지 않는 단어잖아요? 이런 단어 때문에 상처 입는 아이들이 있을까 호칭 하나도 조심하게 되곤 해요.”

 

드림아토 안에서 찾은 크고 작은 희망들

협동조합이 경제적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관계를 중요시하는 협동조합 안에서 구성원들을 열심히 움직이게 하는 힘은 활동에서 얻는 크고 작은 기쁨과 보람이다. 이 씨도 청소년들이 드림아토 조합원들과 만나는 자리를 통해 즐거워하거나 감정적 위로를 얻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이 씨는 지금까지 드림아토가 진행한 행사 중에 청소년 박람회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청소년들과 함께 ‘걱정 인형’을 만든 것이 가장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걱정 인형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걱정을 모두 가져가 준다.’는 어른들의 말에 진짜로 그런지 순수하게 되묻는 아이들을 볼 때, 드림아토 구성원들은 아이들이 가진 걱정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이 씨는 아이들의 순수한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그 한 마디에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한다.

▲ 청소년 박람회에서 진행한 ‘걱정 인형’ 만들기 행사의 결과물들. 이 작은 인형들에는 걱정거리를 내려놓고 싶은 아이들의 작은 바람이 담겨있다. (사진 제공=드림아토)

임 씨는 청소년들과 만나다 보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온 경우가 꽤 많다고 했다. 강연, 레크리에이션 등은 일시적인 성격의 행사라 단발적인 만남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런 만남 뒤에도 거의 항상 2~3명 정도의 아이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준다고 한다. 임 씨는 지금까지 만난 청소년들 하나하나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얼마 전에 공연 기획에 관한 전공을 선택해 대학을 진학하게 된 고등학생 멘티를 꼽았다.

이 멘티는 임 씨를 만나면서 공연 기획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멘티가 공연 기획에 관심을 보이자, 임 씨는 자신이 특화점이 있는 공연 기획과 관련해 멘티의 활동을 지원하고 아낌없이 조언해줬다.

“이 친구가 한 번은 교회에서 공연을 준비해서 하게 되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방향과 다른 구성원들이 원하는 방향이랑 잘 맞지 않아서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 도와주려 했고요. 결국에 그 친구가 교회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는데 공연을 마치자마자 제 앞에 와서 그동안의 힘든 걸 다 쏟아내더라고요.”

임 씨는 그 뒤로도 계속 멘티의 진로, 진학과 관련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그 멘티는 얼마 전, 공연 기획에 관련해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의 합격장을 받았다.

 

이름처럼만 성장하기를

▲ 드림아토 조합원들 단체 사진(사진 제공=드림아토)

협동조합은 5년을 잘 버티면 성공한다고들 말한다. 드림아토는 작년 5월에 설립해 1년 반 동안 열심히 성장하며 버텨왔다. 앞으로 3년 반은 더 착실히 움직이며 협동조합으로서 탄탄히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를 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협동조합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은지 묻는 기자에게 이민선 팀장과 임채원 이사장은 ‘이름처럼만’ 성장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름에서 말하듯 드림아토는 계속 청소년에게는 꿈을 선물하고 예비청소년지도사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데에 앞장설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마냥 어리고 가르쳐야 할 존재로서 바라봐 온 것에서 벗어나 그들을 사회의 의사결정의 주체로서 우리 사회가 마땅히 존중해야 할 대상으로서 바라보도록 말이다.

청소년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사회를 목표 삼아 내딛는 드림아토의 한 걸음 한 걸음이 계속 되고, 그 과정에서 드림아토가 협동조합의 가치를 더 실현하는 데에도 성장이 따르길 기대해 본다.

 

* ‘같이가치청춘’은 획일화된 삶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협동조합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는 코너입니다. 이 콘텐츠는 <같이가치 with kakao>,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 <대학언론협동조합>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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