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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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 3일간의 대장정 마무리…180여명 참여

전국 대학언론인의 공론장 제공…‘대학언론의 위기’ 극복 불씨 틔워
공모전 당선팀은 ‘스펙도 현질하는 사회’ 발표한 ‘스튜디오 벅벅’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 180여 명의 불씨가 모였다.

 

고대신문, 대학알리,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구글 뉴스이니셔티브, 교수신문, 아름다운재단, 쿠키뉴스, 한국대학신문이 후원하는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가 지난 12일과 13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미디어관에서 열렸다.

 

 

행사의 목적은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한 불씨 틔우기’다. 행사는 1992년 ‘대학언론의 위기’ 현상이 처음 보도된 후 30년이 지났지만 편집권 침해, 예산 감축, 인력난, 불안정한 운영, 독자의 무관심 등 많은 문제로 인해 자생력을 상실한 대학언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문을 닫은 곳도 많다는 위기의식에서 기획됐다.

 

본행사 전 11일 전야제에선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가 ‘디지털 뉴스 미디어의 흐름과 전환기 대학언론의 과제’에 대한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과 수용자 우선주의, 수용자 친화적인 디지털 툴 활용을 과제로 제시했다. 한 참가자는 “공론장 진행에 앞서 미디어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디지털 뉴스 미디어의 흐름을 이해하고 관점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야제에는 약 50명이 참여했다.

 

 

1일 차인 12일 본행사는 한국 대학언론의 위기와 현실 분석, 극복 방안 논의 및 실천 선언을 위해 마련됐으며 약 150명이 참여했다.

 

발제와 토론에는 윤희각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한혜정 전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장, 김규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 황성욱 부산대학교 교수, 박재영 고려대학교 교수가 나섰다. 이들은 ‘제도권 언론으로서 대학 신문의 역할과 법적 보호’, ‘현장에서 느끼는 대학언론의 위기’, ‘부산대학교 언론사 위기 극복 사례’, ‘대학언론이 나아갈 길’을 발표했다.

 

 

윤희각 교수는 “발행인이 총장이 아닌 편집국장인 미국 대학 학보사엔 ‘편집권’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국 대학언론도 기관지나 사보가 아닌 제도적 언론으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혜정 전 회장은 “대학언론의 위기는 대학 공동체 붕괴, 재정 위기, 인력난 등 모든 요인이 얽힌 결과”라며 “대체 불가한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와 토론 이후 참가자들은 위기 요인 별 라운드 테이블에 참여했다. 이후 테이블별 대표자가 위기 요인에 대한 솔루션을 발표했다. △대학으로부터의 예산 삭감 대응 방안 △인력난과 모집 전략 △지방 대학언론의 위기 △내부 조직 운영 △편집권 침해 대응 △독자 소통 및 확보 방안 △법적 이슈 가이드라인 및 대응법 △취재원과의 마찰 및 갈등 해결 방안 △대학언론 비전 설정 등 위기 요인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은 주제별로 최대 15명이 참여했다.

 

각 테이블에는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가 배치돼 참가자들의 공론을 도왔다. 전문가로는 김세준 한국체육대학보 조교, 김채림 연봉인상 브랜드팀장, 이은서 대학알리 편집국장, 강석찬 전 숭대시보 편집국장, 윤다교 부대신문 편집국장, 홍지형 법무법인 소울 변호사, 신하영 이데일리 기자 등이 함께했다.

 

 

‘법적 이슈 가이드라인 및 대응법’을 논의한 7조의 성지영 한동신문 편집국장은 “언론이 갖는 공공성이라는 성질로 인해 법정에서 지긴 어렵다”고 발표했다. 다만 그는 “언론의 성격을 도구화하는 것은 옳지 않으므로 윤리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30여 명의 참가자들은 행사 이후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기 위해서 팀빌딩에 참여하기도 했다. 팀빌딩에 참가한 이들은 추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에서 자율성과 주도권을 가지고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한 선언’은 보다 유의한 솔루션을 제작한 후 진행하기 위해 잠정 연기됐다.

 

2일 차인 13일에는 기성 미디어의 대학언론인 콘텐츠 제작 역량 향상 교육 및 취재 지원을 위해 ‘2024 대학언론인 콘텐츠 기획 공모전’ 본선이 진행됐으며 참관객을 포함해 약 70명이 참여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총 11개 팀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진행된 예선에서 ‘청년’과 ‘뉴스’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 사회문제와 관련해 깊이 있는 분석이 담긴 콘텐츠 기획 및 취재계획을 작성해 제출했다.

 

본선은 당일 진행되는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기획안 및 취재계획을 가져오는 것이 과제였다. 안수찬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콘텐츠 기획과 취재계획 수립 교육’을, 최영준 구글 뉴스이니셔티브 티칭펠로우는 ‘구글 툴 교육’을 진행했다.

 

안수찬 교수는 “기사를 작성할 때는 누가 읽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한다”며 “독자가 이 기사를 읽고 무엇을 느낄지를 고민하면 좋은 기사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최영준 티칭펠로우는 구글 툴의 여러 기능을 소개하며 “구글 어스나 통계, 구글 키워드 검색 등은 데이터 활용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0분 동안 작업물을 발전시킨 11개 팀은 5분씩 기획안과 취재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내일배움카드 △고립은둔청년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은퇴 후 엘리트 체육인 △과잉된 청년 도파민 △변화하는 청년의 직업관 △청년 전문직 선호도 감소 △서울로 가는 청년 △수용자 자녀의 자립 △외국인 유학생 △돈 주고 스펙 사는 청년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심사위원 외에도 공모전 참여자 모두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교류했다.

 

 

발표 이후에는 조은비 쿠키뉴스 취재기자가 ’인터랙티브 취재기‘에 대해 강연했다. 13편 분량의 인터랙티브 기획 ‘자식담보대출’에 참여했던 조은비 기자는 “자식에게 빚을 지우는 부모를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취재원 컨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반년 가까이 기획을 준비하며 약 1,500편의 글을 분석하기도 하고, 해외 사례를 모으기 위해 기관 9개에 전화를 돌렸다”고 취재 과정을 설명했다.

 

심사에는 김지방 쿠키뉴스 대표, 최영준 티칭펠로우, 박재영 교수가 함께했다. 심사 결과 당선팀은 ‘스펙도 현질하는 사회’를 발제한 ’스튜디오 벅벅(문채연·안지민·정세진)‘으로 결정됐다. 팀원 안지민 씨는 “일주일에 3~4번씩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만나서 공모전을 준비했다”며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정말 쓰고 싶었던 기사를 기획하는 과정이라 너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많은 대학언론인들에게 비슷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당선팀에게는 총 100만 원의 취재비와 더불어 쿠키뉴스 데스크의 멘토링 및 교수신문 기자학교 수강권이 제공될 예정이다. 취재 결과물은 쿠키뉴스에 게재된다.

 

 

행사 참가비는 무료였으며, 참가 등록자 전원에게는 참여증서와 기념품 ‘구글 SWAG’가 제공됐다. 수도권 외 참가자에게는 교통과 숙박 지원이 이뤄졌다. 행사는 쌍방향 소통을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타운홀 서비스를 활용했다.

 

차종관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장은 “대학언론 위기 극복의 불씨를 틔우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180여 명의 대학언론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학언론인 스스로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고, 위기 극복을 실행에 옮기길 바란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대학언론인이 많아질수록 대학 공동체의 민주주의가 건강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행사 사무국은 오는 2월 내로 책자 및 결과보고서와 더불어 행사 하이라이트 영상, 전체 녹화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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