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0 (화)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인터뷰] 11년 만의 경선…'캐치'를 만나다

“변화는 학우들의 힘이 모일 때 완성…적극 소통 통해 실질적인 변화 이끌겠다”
“어려운 순간에도 도전하는 학우들 곁에 함께하는 ‘캐치’가 될 것”

 

다가오는 29일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이하 총선)가 진행된다.

 

이번 총선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돼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합동공청회는 학내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핫게시판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이목을 끌었다.

 

외대알리는 입후보한 선거운동본부 ‘캐치’의 총학생회장 후보 안종범(국제학 21)과 부총학생회장 후보 이채연(경제학 22)을 만나 정책자료집에 제시된 공약을 검증하고, 유권자들이 주목할 만한 사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Q. 선거운동본부 '캐치'에 대한 소개?

 

안종범 : ‘캐치’가 추구하는 학생 사회는 외대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학우들의 힘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회다. ‘총장선출권’, ‘학생 비율 확보’, ‘성적 평가 방식 개선’ 등 불가능할 것 같았던 사안들을 변화시킨 것은 학생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의 힘을 믿고 교내 휴게 공간 확충, 성적평가방식 개선, 졸업이수학점 축소, 총장 선출 및 학생 비율 확대까지 학우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겠다.

 

이채연 : '캐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이다. 소통은 캠퍼스에서 학우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올해 모두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많은 변화를 도출해 낸 만큼, 캐치 또한 학우들과 많은 변화를 만들 것이다.

 

Q. 현시점에서 '캐치'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학내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을 위해 어떠한 공약을 펼칠 것인지 궁금하다.

 

이채연 : ‘시설 문제’다. 등록금 인상 반대 실천단 ‘부스터’에서 활동하며 학내 시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휴게 공간의 부족’, ‘책걸상 평형 개선 및 빈 공간 활용’에 대한 의견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공간 캐치 프로젝트’를 내세웠으며 이를 중심으로 교육권 및 총장선출권의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내고자 한다.

 

Q. '11년' 만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선거가 경선을 맞이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종범 : 2021년부터 지금까지 3년간 학생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21년도 학생 사회는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었다. 하지만 작년 학생회 캠프에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학생 사회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는 학생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총학생회를 비롯한 단위 학생회들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이번 경선은 침체를 회복했던 기세를 이어 더 나은 학생 사회를 논의할 수 있는 하나의 공론장이다. 학우들이 직접 각 선본을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Q. ‘졸업이수학점 축소 요구’ 공약은 현 총학 ‘도약’에서 이미 타 대학과의 비교 자료를 기반으로 축소를 요구했다. 교무처장 면담에 따르면 사회계열을 제외한 대부분 교수들이 반대해 실질적인 졸업학점 축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교수사회를 어떻게 설득해 졸업학점 축소를 이뤄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안종범 : 졸업 학점 축소는 학우들의 요구와 대학 교육이 갖는 의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문 계열 학과가 대부분인 외대 특성상 숙련된 언어 능력을 위한 졸업 이수 학점 기준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 지점에 대한 선제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 ‘타 학교보다 우리의 이수 학점 기준이 높으니 우리도 낮춰야 한다', ‘타 학교 학생들이 스펙을 쌓고 있을 때 우리는 수업을 더 들어야 하니 취업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논리로는 교수 사회를 설득할 수 없다.

 

올해 ‘도약’의 교무처장 면담 결과에서 볼 수 있듯, 계열별 교수들의 입장이 상이하다. 캐치는 각 단과대학의 학장, 학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계열별 교수들의 입장을 확인하겠다. 정기적으로 ‘학사제도 협의체’를 소집해 졸업 이수 학점 축소를 함께 논의할 기회를 보장하겠다.

 

Q.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는 학생 위원과 학교 측 위원을 제외한 외부전문가 1명을 최종적으로 총장이 위촉하는 구조다. 즉 학교에 유리한 의결구조인데, 이런 구조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안종범 : 지난 9월부터 학교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한국외대 등록금 인상 반대 ‘부스터’ 실천단장으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외대생 인식을 조사했는데, 약 90%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 반대에 대한 학생 요구안을 제출하는 것만으로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총장이 위촉하는 외부 전문가는 학교에 유리한 인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조 자체가 비민주적이다. 이러한 비민주적 등심위 구조는 대부분 사립 대학들이 공통으로 가진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내의 등록금 인상 반대의 목소리를 꾸준히 외치되, 타 학교 총학생회들과 연대하며 대학가 전반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겠다. 궁극적으로 등심위를 규정하고 있는 학칙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대체로 많은 공약들이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모아 대응하는 절차다. 그 일환으로 ‘잔디광장 공청회’를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위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청회보다는 학생총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공청회 접근성 강화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채연 : 공청회는 총학생회의 전반적인 사업과 활동 그리고 학내 의제에 대해 학우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장이다. 또 학내 중대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 및 토론을 해볼 수 있는 자리인데, 그간 너무 형식적으로만 진행된 것 같다. 이에 잔디광장 공청회를 진행해 학우들이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학내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캐치’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모아 대응을 하고자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정책자료집에 나왔듯, 내년 1~3월에 대대적인 설문 조사 진행 후 이를 바탕으로 4~5월에 학생총회 개최도 명시했다. 전체 학생총회 역시 잔디광장 공청회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학우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Q. ‘외대생 주거 생활 백과사전’ 정책안에서 통학생을 위한 정보 제공에 ‘카페 리스트’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우선 ‘이용률이 높은’ 리스트를 제공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용률 책정, 상업적 광고 가능성, 지역 상권의 불균형 등을 야기하진 않을지 궁금하다.

 

이채연 : 해당 공약은 통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강 시간에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주변 카페를 조사해 리스트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용률'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오해가 있는 듯해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종범 : ‘이용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의도는 어떤 수치를 측정하여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다. 카페 내 팀플 가능 공간이나 개인용 콘센트가 구비 정도의 정보가 추가된 자료집을 만들어 학우분들의 편의를 돕겠다는 이야기다.

 

Q. 고시생 관련 공약에서 “제 친구는 몇달만에 다른 학교 고시반 들어갔던데 저희 학교가 유독 적게 뽑는 건가요?”라고 문제점을 짚은 이유가 궁금하다. 또 고시생 학우와의 만남을 진행한다고 했는데, 공약을 세우기 전 우선적으로 진행해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 방안을 더 구체화하는 것이 맞지 않나?

 

이채연 : 공약을 내 걸기 전 학우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실질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공약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원 확충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에브리타임 내 학우들이 인원 확충 관련 아쉬움을 토로해 가져온 공약이다. 본인 역시 상경 계열 소속으로 CPA(공인회계사 자격시험)를 준비하는 주변 선배들이 많은데 지원의 범위가 미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

 

따라서 인원 확충뿐만 아니라 지원금 확대, 제휴 할인 및 공동 구매, 멘토링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 및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 기존에 있던 제도를 개선하려는 목적에서 가져온 공약이다.

 

Q. 학우들을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새 학기 맞이 총학생회장단과의 밥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대상 학우는 어떻게 뽑는지, 현실적이고 공정한 절차 과정을 밟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채연 : 앞서 말씀드렸듯이 ‘캐치’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소통’이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설문조사뿐만 아니라 다른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이 양방향적인 소통인지 의문이 들었다. 설문조사의 경우 학우들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지만, 부가적인 질문이나 답변을 들을 수는 없다. 학우 개인을 직접 만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양방향 소통을 하고자 했다.

 

행사 대상의 경우 구글폼을 이용해 지원을 받을 생각이며, 학교 소통 채널 및 단위 학생회 SNS의 도움을 얻어 홍보할 계획이다. 물론 모든 지원자 분들과 식사를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선발된 인원과 3~5월 동안 순차적으로 소통에 초점을 둔 식사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Q. ‘학내 노동자 근무 환경 개선’ 공약에서 학내 노동환경 실태 조사와 당사자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세부적인 정책안들이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지 궁금하다. 또 과거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내 노동자 분들의 휴게 시설 확충을 위해 인문관 1층을 활용하고자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휴게 시설을 어느 공간에 확보할 건지?

 

이채연 : 올해 1~2월 총학생회 주관 인권 포럼 기획단원으로 참여해 학내 노동자 인권에 대해 발제를 준비했다. 당시 자료 조사 결과, 휴게시설에 남녀 구분된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고 시설 자체가 많이 열악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학교는 교수, 교직원, 학생 뿐만 아니라 노동자분들과 함께하는 공간이기에 노동자분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공약에 포함했다.

 

안종범 : 시설관리팀이나 건설기획팀을 찾아갔을 때 아직 인문관 1층 사용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없다는 답변을 들어 학우들의 휴게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안했다. 실제로 우리 대학은 다른 서울권 대학에 비해 학내 공간이 좁아 새로운 시설 확충이 어렵다는 점 알고 있다. 노동자분들께서 사용하고 계신 공간을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개선하는 방향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Q. 총장 선거 학생 반영 비율 확대, 비민주적 의결구조 개혁, 학교 건전 재정 운영 요구 등은 다년간 학생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대응해 온 문제다. 하지만 여전히 그 해결은 모호한 상황이다. ‘캐치’는 이 정체된 의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안종범 : 가장 큰 문제점은 해당 논의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제들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매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이러한 의제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일반 학우들에겐 여전히 먼 이야기다. 따라서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의제들을 보다 재밌고 생생하게 풀어내고자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공약인 ‘등록금심의위원회 접근성 강화’, ‘외대 소식을 전하는 1분 릴스’처럼 오프라인 말고도 온라인 공간에서 유쾌한 콘텐츠들로 일반 학우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늘 학생들의 목소리가 미미하게 반영됐기에 해결책들이 모호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그러나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던 문제들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엔, 학우들의 힘이 가장 컸다. 총장 선출권을 예로 들자면, 서울캠퍼스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글로벌캠퍼스, 학내 노동조합과 연대해 의제를 확장해 나가겠다. 2021년 이후 개최되지 않은 전체 학생총회를 개회해 요구안에 대한 강력한 힘을 실어 학교 부처와 논의해 나가겠다.

 

Q. ‘캐치’는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안종범 : 학우들 가장 가까이에 머무르며 함께 변화를 만드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총학생회라는 기구는 학우들의 참여나 지지가 없다면 성립되기가 어렵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의제 대응 행동부터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 복지, 문화 사업 정책 그리고 퀸쿠아트리아까지 모든 사안을 학우들의 의견과 요구를 바탕으로 2024년을 함께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종범 : 학우분들의 추천을 받아 유세를 시작한 지 딱 일주일이 됐다. 더 나은 외대, 학우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외대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이 마음 절대 잊지 않고 마지막 선거일까지 묵묵히 그리고 단단히 나아가겠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사전 유관 부처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면담을 진행한 ‘여운’의 노력을 인정한다. ‘캐치’ 또한 당선 직후부터 다양한 학내 부처와의 면담을 통해 제시한 44개의 공약을 모두 이행 완수할 것을 약속드린다. 언제나 여러분의 목소리로 행동하고 여러분을 위한 총학생회가 되겠다.

 

이채연 : 합동 공청회를 통해 공약과 프로세스에 대한 여러 학우의 의견과 비판을 들을 수 있었다. 남은 기간 재논의와 정비를 통해 개선된 부분들을 학우분들께 제대로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공약을 눈에 보이는 변화로 만들어 낼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

 

강의실 방문, 정문 유세를 할 때 항상 ‘어려운 순간에도 도전하는 학우들 곁에 함께하는 부총학생회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이 다짐을 꼭 지켜내고 싶고, 내년까지 책임지고 싶다.


 

‘캐치’는 학우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학우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인 변화로 이끌 것을 강조했다. 특히 공약 및 프로세스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남은 기간 동안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 약속했다. 아울러 학우들의 개선 요구가 있었던 공간 정비 및 확충을 시작으로 교육권, 총장선출권 등 학생 사회의 주요 현안을 학우들의 힘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28일 밤 자정까지다. 본 투표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치러지며, 개표는 29일 저녁 6시 30분 투표 마감 이후 1시간 뒤 진행된다.

 

 

김다연 기자(dayeon226@naver.com)

김서진 기자(seojin1122@naver.com)

김성민 기자(rlatjdals0220@naver.com)

박진우 기자(ggj053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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