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인터뷰] 외대알리, ‘도약'에게 듣다

서울캠퍼스 제57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도약’과의 10문 10답

 

“학우분들과 함께 도약하겠습니다. 한국외대의 2023년이 발전과 도약의 시기입니다. 대면 생활이 재개된 지난 1년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발전된 사업이 진행돼야 합니다. 학내 전반에 만연한 비민주적 거버넌스 구조도 개선해야 합니다. 더 발전된 외대를 향한 한 걸음을 함께 내딛읍시다.”

배귀주 정후보자(출마소견문 중 발췌)

 

다가오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가 제57대 총학생회장단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한 배귀주(상경대학 국제통상학과) 정후보자와 황유리(사범대학 영어교육과) 부후보자는 캠퍼스 곳곳에서 활발한 유세 활동을 펼치며 학우들을 만나고 있다.

 

외대알리는 지난 26일 두 후보자들을 만나 정책자료집에 제시된 공약들에 대해 묻고 따지며 이를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유권자들이 선거운동본부 ‘도약’에 대해 궁금할 만한 점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Q1. 선거운동본부 ‘도약’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배귀주: 저희 ‘도약’의 목표는 변화를 체감하는 학생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 사업에 대한 갈증, 개선이 필요한 시설, 보장되지 않은 교육권, 활성화되지 않은 취창업 지원 등 현재 학우들의 학교생활에서 개선돼야 할 점들을 진단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학우분들이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총학생회 활동 전반에 대해 효능감을 드리는 것이 두 번째 단계입니다. 결과로 보여드리는 총학생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더 많은 외대 학우들의 연대를 기반으로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향해 도약하겠습니다.

 

Q2. 올 한해 동안의 여러 학내 이슈들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배귀주: 2022년 상반기 ‘유사중복학과 학제개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제개편은 항상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에게 화두가 되는 사안입니다. 학교 본부의 학제개편으로 발생하는 교육권 침해와 학위 발급 우려에 대해 제대로 된 방안이 마련되지 못했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가기 때문입니다. 2010년대 초 양 캠퍼스의 통합 추진 시점부터 시작해 작년의 사범대학 외국어교육학부 통폐합 등 학사제도개편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명확한 근거와 학생들의 의견 반영 없이 진행되는 학교 본부의 추진 과정이 있었습니다. 논의 과정이 학우들에게 공유되지 않았고 의견 수렴 과정도 전혀 없었기에 큰 반감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제개편은 서울캠퍼스 내부가 아닌 글로벌캠퍼스와의 구조조정이었습니다. 여기서 발생할 학습권 침해와 학위 수여 등의 문제는 앞으로 한국외대의 청사진을 그려가는 과정에서 큰 우려 지점입니다.

 

Q3. 학제개편과 관련해 서울캠퍼스 중복학과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학우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도약은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요?

배귀주: 서울캠퍼스 학우들의 학습권 문제는 서울캠퍼스 내부적으로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내 공간이 충분치 않아 발생하는 강의실 부족 문제는 여전합니다. 또한 2024년부터 소속이 변경되는 전임 교원의 강의 개설 여부 우려와, 강의 대형화로 발생하는 학습의 질 저하 문제는 이전부터 요구했던 ‘전임 교원 확충’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한국외대의 전체 전임교원 확보율은 75.8%로 턱없이 낮습니다. 학교 측이 중복학과 통폐합으로 발생하는 수업권 침해에 대한 우려 지점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강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학교 본부가 명확한 근거를 대지 않고 ‘시대적 흐름’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유로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저희 ‘도약’은 모든 개편 과정에서 명확한 근거를 요구하고 학습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여 이에 대한 개선 약속을 받고자 합니다.

 

Q4, ‘성적평가방식개선위원회’와 ‘구조조정추진위원회’는 그 존재가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공약대로 두 기구의 본래 취지를 살려 재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수렴하여 학교 본부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약은 이와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황유리: 우선 ‘성적평가방식개선위원회’와 ‘구조조정추진위원회의’를 개선하여 수업권, 학사 제도 등에 대한 모든 논의 과정에 학생들의 참여를 요구해 학생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학생 참여가 보장된 ‘학사제도협의회’를 활성화하고 그 역할을 강화하여 학사제도와 관련한 모든 논의가 ‘학사제도협의회’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요구할 계획입니다. 학사제도 외의 복지, 취창업 등의 경우 주기적으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여 등록금심의위원회와 학교 부처들과의 면담, 총장과의 대화 등을 통해 학교 본부에 전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특히 박정운 총장이 후보자 시절 내세운 공약에는 외대신문고, 학생회/직원노조/교수협의회 등 구성원 대표단과 정기적인 모임, 총장 주도 공청회, office hour 등이 있었습니다. 이 점을 들어 학교 본부와 소통하는 자리를 활성화하고 학교 측에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Q5. 등록금심의위원회와 관련된 학칙을 보면 그 구성과 개회 요건 등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학칙 개정’이 현실적으로 요원해 보이는데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황유리: 앞선 총학생회들도 등록금심의위의 구조를 개선하려 했고 저희 ‘도약’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가 점진적으로 구조 개혁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학칙 개정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 21년 총학생회 ‘외대에게’도 외부전문가 위촉 위원회에 대한 공약을 냈던 바 있습니다. 이것이 잘 이뤄지지 못한 이유로 학교 측은 “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교무위원회, 대학평의회, 이사회 등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시간이 없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외부위원은 등록금심의위에서 전반적인 예결산안과 등록금 논의에 참여하기에 우리 외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필수입니다. 박정운 총장이 외부전문가 위촉 과정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현재의 등록금심의위 개의 성립요건이 비민주적이라는 근거 또한 전달하겠습니다. ‘도약’은 임기 시작부터 개정에 대한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며 시시각각 대응, 행동할 계획입니다.

 

Q6. (총장 선거 반영 비율에 대해)현행 5%의 학생 투표 반영비율에서 어디까지 확대할 계획인가요? 예상되는 교수협의회의 반발에 대해서는 어떻게 협상을 진행할 계획인지요?

배귀주: 궁극적으로 학생 투표 반영비를 33.3%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도약’의 임기 내에 이를 달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다음 총장 선거까지 투표 반영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흐름을 만들겠습니다. 내년 2월 교수협의회 선거가 진행됩니다. 이에 ‘도약’은 정식 총학생회가 된 후 교직원 노조와 협업하여 교수협의회 선거 당선인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총장선출개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며 교수를 제외한 주체들의 투표 반영비 상승을 피력할 것입니다. 올해 5월 사립학교법 일부 개정안에는 ‘학생이 참여하는 직접 선거를 통해 사립대학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습니다. 동등한 투표 반영비에 대한 요구는 사회 전반에서 나오고 있는 비민주적 학내 구조 개선의 흐름이라는 점을 전달하고 학생 투표 반영비가 비교적 높은 타 학교의 사례들을 종합하여 비율 상승을 요구하겠습니다.

 

Q7. 해외문화 탐방 프로그램 ‘팩트책크’의 선발과정에서 학생회가 면접관으로 참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공정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보는데, 이후의 프로그램 선발 과정에도 참여하실 것인지 계획이 궁금합니다.

배귀주: 우선 이전까지의 팩트책크 선발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해외문화 탐방 프로그램인 팩트책크는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사업이며, 학생지원팀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됐습니다. 따라서 학생지원팀과의 논의 과정에서 총학생회 실무진이 학생 위원으로 면접관에 포함됐습니다. 제56대 총학생회 ‘이룸’이 학생지원팀과의 논의를 통해 명확한 기준을 수립했고, 총학생회 실무진과 더불어 학교 측의 면접관들 또한 함께 평가를 진행했다고 전달받았습니다. 현 ‘이룸’ 총학생회는 아직까지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된 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공정성 문제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유의하고 고민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운동본부 도약의 공약에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 제시된 만큼 이를 학생지원팀과 함께 논의하고 면접에서도 명확한 선발 기준을 수립하여 공정성을 보장하겠습니다. 또한 필요한 경우 블라인드 면접 등의 형식 또한 구상하겠습니다.

 

Q8. 청원법에 따르면 공개 청원을 접수한 기관은 접수일로부터 15일 내에 심의를 거쳐 공개 여부를 정하고, 국민동의청원도 ‘30일 이내 100명 찬성, 7일 이내 청원요건 검토’ 등 구체적인 절차를 정하고 있습니다. ‘도약’에서는 학생들의 청원 내용을 처음부터 공개할 것인지 등 구체적 절차를 구상한 바가 있나요?

 

 

황유리: 저희가 내걸은 청원 공약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청원 방법이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청원글을 작성하고, 이에 일정 공감수가 채워지면 중운위의 안건으로 상정하는 정책입니다. 학우분들이 청원 내용을 보고 공감을 누를 수 있다는 전제는 모든 청원 내용이 온라인 게시판에 공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처리 절차의 경우 구체적인 기간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몇 학우분들은 총학생회의 홈페이지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시기도 합니다. 선거운동본부 도약은 홈페이지를 재정비하고 홍보를 통해 활성화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재정비와 홍보 이후의 방문자 수, 일별 게시물 수 등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Q9. 청원 게시글에 허위 사실이나 명예훼손 등 비방의 요소가 있다면 학생회 측에서는 삭제나 블라인드 처리를 할 건가요? 학생회의 자의적인 기준으로 처리한다면 반발이 우려되는데 청원 게시판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는지 궁금합니다.

황유리: 공개적인 게시판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막기 위해, ‘게시판 작성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겠지만, 그런 목적의 글을 올리는 것을 사전에 막을 방도는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가톨릭대의 경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 자극적이고 혐오스러운 내용이나 타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에 대해 심의를 거쳐 삭제 혹은 블라인드 처리하고 있습니다. 저희 ‘도약’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게시판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임기 시작 시 게시판 운영과 게시물 심의에 대한 매뉴얼, 운영 원칙 등을 제작하여 학우들께 공지할 예정입니다.

 

Q10. 마지막으로 학우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배귀주: 처음 출마를 결심했을 때 학우분들이 어떤 총학생회를 원하는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총학생회는 외대 학우분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기구이며, 총학생회에 대한 학우분들의 믿음과 신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뢰는 총학생회에 대한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총학생회의 모든 활동과 행동의 근거를 학우분들께 상세히 설명드릴 것입니다. 학생회의 행동 하나하나가 학우분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것임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로부터 발생하는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신뢰는 학생 사회 내 더 큰 호응을 이끌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한 주간 유세 과정에서 많은 학우분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말씀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유세 기간에 들은 학우분들의 목소리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겠습니다. 학우분들이 마땅히 영위해야 할 권리들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총학생회가 그 흐름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유리: 학우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는 학생회, 정말 필요로 하는 학생회가 되겠습니다. 학생회는 학우들을 위해 존재하고 언제나 학우들을 우선으로 여길 것입니다. 지금까지 외대 학우들이 함께 힘을 합쳐 결과물을 얻어낸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 흐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외대 학우들의 힘이 위대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올해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과정에서 많은 학우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주시는 것을 지켜봤기에 학우들에 대한 믿음은 확신했습니다. 학우들과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2023년이 학우들과 함께 더 나은 외대를 만드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학우분들의 손을 맞잡고 도약하겠습니다. 우리가 같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변화는 반드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모든 길에 함께하여 학우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부총학생회장,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부총학생회장이 되겠습니다. 부디 더 나은 외대를 향한 발걸음을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황유리 부후보자(출마소견문 중 발췌)

 

 

이승진 기자 lsg10227@naver.com

류효림 기자 andoctob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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