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대생 청춘을 되찾다.

'코로나 학번의 첫 대면 대학 생활'
2년 반 만에 달라진 학교 안팎의 일상

코로나가 발발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학에는 코로나 시기에 입학한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 생겨났다. 20, 21, 22학번이 바로 그들이다. 비대면 수업을 이어오던 대학들은 차츰 대면 수업으로 복귀하고 있다. 또한 축제나 MT 등 행사도 재개되고 있다. 

한편 학교 밖에서는 다양한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다시금 개최되며, 학생들의 취미와 문화생활 또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의 일상회복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일상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외대알리는 코로나와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한 이들의 삶 속 변화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코로나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이후의 일상을 어떻게 회복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외국어대학교 코로나 학번인 강다영, 류아람, 임하늘, 나은지 학우를 만나봤다.

 

학교 안 코로나 학번들의 일상

 

1.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모두 경험했는데, 어떤 방식을 더 선호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언어인지과학과 21학번 강다영) 대면의 장점은 동기, 선배, 교수님 등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거예요. 또 동기들과 함께 조별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독일어통번역학과 21학번 류아람) 대면 수업을 듣고 나니 대면이 나은 것 같아요. 비대면은 등록금이 아깝기도 하고, 웹상에서 질문하는 것도 어색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대면은 비대면보다 친구, 교수님 등 많은 사람한테 질문하기가 수월해서 좋아요.

(스페인어과 22학번 임하늘) 각각 장단점이 확실해요. 비대면은 수업 영상 복습이 가능하고, 통학 5시간을 뚫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시간 낭비도 하지 않아서 좋아요. 하지만 자료가 충분치 않은 수업과 온라인 매체 활용이 부족한 비대면 강의는 힘들게 느껴져요. 그리고 소속감이 낮아지고, 소소하게 잡담을 나누며 웃고 떠들던 쉬는 시간이 없어져요.

(스페인어과 22학번 나은지) 처음엔 비대면이 편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대면의 경우, 강의를 듣거나 시험을 보는 과정에서 교수님과 더욱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어요. 그래서 대면을 더 선호하게 됐어요.

 

2. MT나 교내 축제를 처음 경험했는데, 그 소감이 어떤가요? 

(언어인지과학과 21학번 강다영) 재밌었어요. 저는 과 학생회 임원으로서 축제 부스와 레크리에이션을 기획했어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힘들었지만, 학생회 임원들과 같이 작업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어요. 미디어로만 접하고 꿈꾸던 대학 생활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독일어통번역학과 21학번 류아람) 크게 감흥은 없었어요. 코로나 학번이 축제를 기획해서 그런지 고등학교랑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신기했어요. 또 대면 행사를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 있었어요. 학생회 간식 사업이나 통번역대학의 ‘통대랜드’ 등 행사가 많아져서 좋았네요.

(스페인어과 22학번 임하늘) MT가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중간에 술자리를 탈출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다녀온 것,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며 순간을 기록한 것, 새벽에 밤하늘을 구경하며 오순도순 수다를 떤 것 등 아침 동틀 때까지 즐거웠던 기억으로 가득해요.

(스페인어과 22학번 나은지) 수험생 시절 나름 대학 생활의 로망을 갖고 있었는데, 이를 교내 축제 때 이룰 수 있었어요. 코로나가 완화된 덕분에 많은 사람 속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앞으로의 교내 행사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학교 밖 코로나 학번들의 일상

 

3. 여러 콘서트나 페스티벌 등 대면 행사가 재개되고 있는데, 이에 참여한 경험이 있나요? 

(언어인지과학과 21학번 강다영)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한 어린이날 행사에 스태프로 참여했어요. 가족과 놀며 웃는 아이들을 보고 힐링을 받았습니다. 마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행복했어요. 또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보고 왔어요. 객석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며 기뻐할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웠습니다.

(독일어통번역학과 21학번 류아람)  영화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 참석해 무대 인사를 보고 왔어요. 좋은 작품과 배우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스페인어과 22학번 임하늘)  아이돌 콘서트를 다녀왔어요. 앞으로도 많은 축제나 콘서트에 참여할 계획이에요. 특히 좋아하는 해외 가수가 내한 공연을 한다면 꼭 가고 싶어요.

(스페인어과 22학번 나은지)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진행한 ‘구찌 가든: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그리고 앞으로 개최될 콘서트나 페스티벌 및 전시회 등을 찾아보고 있어요

 

4. 코로나 기간 중 취미나 문화생활은 무엇이었나요?

(독일어통번역학과 21학번 류아람)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대학 입학 후에는 다이어리 꾸미기나 일기 쓰기, 기타 연주, 영화 관람 등에 관심이 생겼어요.

(스페인어과 22학번 임하늘) 코로나 초기, 베이킹과 요리를 하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후에는 유튜버 이연 님을 보면서 만년필에 흥미를 가졌고, 펜촉과 잉크를 수집하며 그림을 그렸어요. 또 오일 파스텔을 학교에 가지고 다니면서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갖고 놀기도 했고요. 그리고 유튜버 사나고 님을 보면서 3D 펜으로 여러 작품들을  만들었어요. 요즘엔 기타를 독학하는 중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맞춤 노래를 선물하고 싶어요.

(스페인어과 22학번 나은지) OTT(Over-the-top)를 통해 다양한 영화, 드라마, 예능을 시청했어요. 영화는 무조건 영화관에서만 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방구석에서 보는 것도 익숙해졌어요. 또 해외 OTT는 여러 나라의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각 작품의 색이나 분위기가 달라 신기했고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5.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요즘 취미나 문화생활에 변화가 있나요? 

(언어인지과학과 21학번 강다영) 취미를 즐기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어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마음껏 외출할 수 없었지만,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면서 외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어요. 또 아이패드로 보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고, 홈트레이닝 대신 헬스장을 등록해 전문적인 운동도 가능해졌어요.

(독일어통번역학과 21학번 류아람) 집에서 보던 영화를 팝콘과 함께 영화관에서 볼 수 있고,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편하게 운동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스페인어과 22학번 임하늘) 막연히 하고 싶었던 것들을 실천하고 있어요. 예전엔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만 했는데, 이제 그 사람이 제가 됐어요. 또한 내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자신을 사랑해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벼운 우울감과 상실감에 힘들었는데, 이제는 이조차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스페인어과 22학번 나은지) 한강공원에 자주 산책하러 나가요. 친구들과 마스크를 벗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얘기하는 것이 좋아요.

 

일상생활 회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

 

6. 일상생활로 완전히 회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언어인지과학과 21학번 강다영) 개인이 기본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해요. 정부의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방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일어통번역학과 21학번 류아람) 코로나를 통해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람들 간의 마음이 멀어진 것 같아요. 따라서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서로 간의 배려와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페인어과 22학번 임하늘) 이미 사회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요. 그러나 어느 정도는 회복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제 영화관에서 팝콘도 먹고, 여럿이서도 만나고, 헬스장이나 문화센터도 다시 활발하게 다닐 수 있어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페인어과 22학번 나은지) 위생에 신경 쓰면서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린다면,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인터뷰 말미에 강다영 학우는 “이번 인터뷰가 대면 수업 전후로 저의 대학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인터뷰 소감을 밝혔다. 나은지 학우는 “하루빨리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의 더욱 즐거운 대학생활을 기대했다.

입시를 마무리하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꿈꿨던 20학번 이후의 외대생들은 코로나라는 장애물 아래 선배들이 즐겼던 캠퍼스를 누비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 학번은 그들만의 새로운 캠퍼스 생활과 일상생활을 만들었다. 이들은 집에서 OTT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거나 홈트레이닝을 하는 등 각자의 취미 생활을 통해 코로나 상황을 버텨냈다.

한편 인터뷰이 대부분은 대면 수업을 선호하고 일상생활의 회복을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세대 간 소통과 자율적인 방역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위드 코로나 시대 속 적절한 거리두기와 일상생활 회복 사이의 균형이 우리 삶의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이제 코로나라는 암울한 시기를 벗어나 청춘들이 꺾인 날개를 다시 펼칠 순간이 찾아왔다. 강다영 학우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기사를 마무리한다.

 

‘이제 코로나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저의 청춘을 마음껏 펼쳐보려고 합니다!'

 

기하늘 기자 (sky41100@naver.com)

김서진 기자 (seojin1122@naver.com)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37호 : '청춘,되찾다'에 실린 기사로, 2022년 7월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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