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여러 변화를 이뤄 왔습니다.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던 사회문제를 조금씩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시도 속에서 세상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가운데 평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거운 책임의식이 아닌, 내 주변을 바꾸려는 작은 관심으로 일상을 바꿔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비영리스타트업 팀은 지구 닦는 사람들의 모임, 와이퍼스로 2020년을 시작으로 플로깅 활동을 통한 환경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상 속 작은 변화가 보여주는 힘을 보여주는 와이퍼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와이퍼스의 대표, 닦장 황승용 대표님과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1. ‘와이퍼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닦다’라는 뜻의 와이퍼(wipe)에 지구(Earth)의 합성어로, ‘지구 닦는 사람들’이란 뜻이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지구를 미래세대에 돌려주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2. 환경오염을 보여주는 한 영상이 계기가 되었다는 소개를 읽었는데, 어떤 계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맨 처음 그 영상을 접하게 된 건 환경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보게 된 거였어요. 그 영상에서 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끼어있는 장면을 봤어요. 사실 영상을 보는 것 자체도 괴로워서 끊어서 봐야 할 정도로 제게는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영상을 보고 난 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KBS에 방영된 <플라스틱 지구>라는 다큐멘터리를 봤고 거기에 나온 ‘라이언 힉맨(Ryan Hickman)’이라는 한 소년의 활동을 보면서 지금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를 보면서 부끄러웠어요. 정말 부끄러웠어요. 여러 반성을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눈앞에 있는 쓰레기를 하나씩 줄이기 시작한 게 지금처럼 큰 모임이 되었습니다.
3. 대표님의 계기가 ‘와이퍼스’라는 조직의 문제 정의로 발전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일단 처음에는 혼자 그냥 열심히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조금 후에는 제 아내와 같이 활동을 했고요. 저는 환경 문제를 너무 무겁게 혹은 진중한 무언가로만 다루는 게 싫었어요. 왜냐하면 환경이라는 주제가 실제로도 너무 무거운 주제니까요. 이왕 한다면 마라톤 같은 걸 할 때 쓰레기봉투를 달고 완주를 하는 것처럼 여러 활동 속에서 하는거죠. 실제로 50km 산악 마라톤을 쓰레기 주우면서 완주를 한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10km 마라톤을 쓰레기 주우면서 완주를 한 적이 있고요. 쓰레기를 줍고 자원 순환기계인 ‘수퍼빈’에 캔이나 페트병 적립해보는 일련의 활동 과정을 재밌고 즐거워 보이게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종종 사람들로부터 ‘저도 해보고 싶은데 혼자는 용기가 안난다’, ‘부끄럽다’ 이런 얘기들을 들었어요. ‘그럼 이 사람들과 모여서 같이 시작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 작년의 시작이었습니다. 다들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참여했던 분들이 더욱 공감을 해주셨던 것 같아요.
4. 대표님 개인에게 SNS 계정으로 연락이 온 건가요?
제가 SNS에 올린 활동사진을 보고 같이하고 싶다는 댓글들이 달렸어요. 그런 댓글들을 쭉 보다가, 이렇게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오픈채팅방이라도 만들어 같이 활동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모이게 된거죠.
5. 와이퍼스의 중요한 활동 중의 하나가 바로 플로깅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플로깅에 대한 설명과 친환경을 위한 여러 일상적 실천 중에서도 플로깅을 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단 플로깅은 스웨덴에서 출발한 환경운동의 하나입니다. ‘이삭을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일반 시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할 때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시민들이 알아서 줍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작된 환경활동입니다. 친환경과 관련된 활동이 워낙 많은데도 플로깅을 택하게 된 이유는 아까 말씀 드렸듯이 ‘라이억 힉맨’을 통해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이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처럼 제가 잘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가볍게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연결하게 되었어요.
아무런 투자 없이도 일상 속에서 가볍게 실천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미니멀리즘보다도 더 환경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해서 플로깅을 택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플로깅은 쓰레기 문제, 환경문제를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플로깅을 통해서 “내 주변에 이렇게나 쓰레기가 많구나”를 알 수 있으니까요.
6. 플로깅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활동이나 행동 모임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플로깅 외에 와이퍼스가 주관하거나 참여하는 사회적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와이퍼스 활동 중에서 제일 유명한 건, ‘꽁초 어택’이 있어요. 작년과 올해에 걸쳐서 32000개의 꽁초를 주워서 손편지를 들고 직접 제조사를 방문해서 전달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 활동을 해보고 제가 개인적으로 홈페이지에 글도 여덟 번 정도 남겼어요. 그렇게 제조사 쪽에 저희가 플로깅 한 결과를 보여주는거죠. 근데 코로나로 인해서 한동안 못 모이는 시기가 되어서 8월 한 달 동안은 환경부 장관에게 편지 쓰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지금까지 편지 취합 건이 160건 정도가 되서 이 편지를 환경부 장관에게 어떻게 전달을 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어서 이 기회에 편지를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기업과 연계해서 산불 피해지역에 나무를 심는 활동을 진행 중에 있고 작년에는 보육원의 취약계층 연계 활동을 하고 싶어서 기부 모금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이번 주중에 모인 기부금을 모아서 보육원에 전달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화단과 텃밭 조성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7. 와이퍼스가 환경 활동을 위주로 하는 단체인데도 불구하고 그 외의 다른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환경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건 환경을 매개체로 한 따듯한 세상이에요. 처음에는 환경 활동으로 시작했지만, 활동하면서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사람들과 환경 관련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서 다른 단체의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다 누군가가 해결해주길 원하는데 저희 단체가 500명 정도가 되니 저희 자체로서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준이 되어서 자체적으로 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8. 연결해서 활동했던 경험 중에 새롭게 배우고 인식을 확장할 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나무 심기 활동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활동 전에는 우리나라에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몰랐어요. 요즘 양양 같은 지역이 엄청 핫하고 인기가 많은데 사실 놀러만 가지 거기에 자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거든요. 주변에서 소소하게 발생하는 문제에는 어떤 게 있는지를 살펴보는 시야가 점차 넓어져가는 것 같아요. 실제로 거기에 나무를 심어보고, 자리를 잡고 성장하는데, 한 마디로 원상복구되는 데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그럼에도 조그만 묘목이 자라서 숲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 자체에 감동을 받게됩니다.
9. 코로나 19의 심화로 인해 정기적인 모임이나 대면 활동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비대면 상황에서 어떻게 해나가고 있으신지, 혹은 어떻게 단체를 운영해나갈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소규모 활동을 장려하고 있어요. 주변에 친한 사람 한 두명 혹은 4명 이하로 모이는거죠. 근데 어쨌든 저는 일단 대면을 추구하고 있어요. 비대면으로 편지 쓰고 하는건 제가 공식적으로 큰 행사를 열 수 없기에 하는 건데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소규모 활동으로 사람들끼리 소소하게 모여서 활동하고 친한 사람들 여러 명이 모여서 활동 하는 걸 장려하고 있어요. 그렇게 사람들끼리 편하게 모일 수 있는 플랫폼 준비하고 있기도 해요. 그 어플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등산할 때 클린 산행을 한다던지, 해변청소를 한다던지, 동네플로깅을 한다던지 이렇게 작은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 중이에요.
사람 간의 커넥션이 더 완성되면 사람과 착한 가게를 엮어보고 싶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연결되어 그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게 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어쨌든 만남으로 가기는 할 예정이에요. 대신에 지금은 큰 행사에 비해서 소규모로 사람들이 지역에서 풀뿌리처럼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려고 기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10.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 대면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대표님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이 각박해지고 있잖아요.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점점 각박해지니까 내 거만을 챙기게 되고 남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지고 결국 스마트폰 안에서 각자가 고립되는 삶을 알아서 알아서 선택하는 방향으로 삶이 진행되는 것 같아요. 제가 환경 활동을 하다 보니 느낀거지만, 환경 자체가 나 하나로 생기는 게 아니라 나를 둘러싼 주변에서 생기고 거기에 관심을 갖거든요. 와이퍼스 활동을 통해서 제가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고 그걸 통해서 선한 에너지와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정서적 위안도 많이 되었고요. 그렇게 온라인으로 컨택한다고 해서 해결해줄 수 없는 온기가 있고 만남을 통해서만 해결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만 주변의 소상공인이 살고 우리가 사는 지역이 발달되고 주변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래서 계속 대면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얻은 따뜻한 에너지를 받는 경험을 저 혼자만 받으니까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느끼면 좋을 것 같아요.
11. 와이퍼스의 활동을 보면, 2020년 시작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민모임을 주도해가고 있으며 참여 인원, 결과도 인상적입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이나 시행착오가 있으셨나요?
사람이 쌓이고 많이 모이다 보니 이 사람들이 떠나가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뭔가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 ‘리워드를 줘야할 것 같은데’, ‘봉사시간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큰 행사를 열어야 할 것 같은데’ 등등 이벤트와 굿즈, 리워드에 대해서 부담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진짜 잠이 안 오고 생각에 시달릴 만큼요. 근데 결국 활동을 한 이후로 봉사시간을 챙겨준 적이 거의 없었어요. 리워드도 제 사비를 쓰거나 주변에서 도와주는 걸로 지급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생각보다 거창한 티셔츠를 만든다던지 이렇다 할 굿즈도 없어요. 처음에는 그런 걸 뿌려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불안감만 갖고 안 한 게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와이퍼스가 일회성으로 물품 나눠주는 데가 아니라 진짜 환경 활동하는 의미가 있다고 봐주시는 것 같아요.
결론은, 사람들은 제가 원하는 선한 연결이나 이 모임 자체를 즐기는거고 동아리 활동에 의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이제는 이 사람들이 서로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다만 사단법인으로까지 설립되고 후원금이 점점 더 커지면 ‘뭔가를 더 드려야 하지 않나?’ 이렇게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마우니까요. 고마우니까 더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12. 앞의 시행착오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던 동력이나 방법이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발견했던 사람들의 반응이 있었나요?
일단은 단톡방에 모여있는 멤버들 자체가 저를 워낙 응원을 해주기도 했어요. 활동이 확장되면서 혼자 운영하는 게 부담되어서 운영진부터 개발자, 디자이너까지 6명을 뽑았어요. 그 친구들이 뭔가 의논하고 진짜 진심으로 와이퍼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고 고민을 나눠주니까 동력이나 방법은 다 사람인 것 같아요. 같이 해주는 운영진들, 주변에서 진짜 많이 도와주고 저를 응원해주는 최소 3-40명 이상의 열성 응원단. 그런 분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머리 붙들고 고민하고 있으면 하라고 밀어주시고, 가게에다 걸어준다고 해주시죠. 똑같이 고민을 하더라도 스트레스가 내려가요. 그 얘기 듣고 운영진이랑 논의하고 상의할 수 있고요. 제 편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큰 에너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13. 와이퍼스의 구성원 소개/인스타그램 소개에서 ’평범한 개개인이 가진 선한 영향력‘이라는 키워드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지점에 착안하게 된 이유가 있으셨나요?
일단은 저도 직장인이잖아요. 당장 환경을 위해서 퇴사하거나 이러지는 못하는 소시민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저 같은 사람이 모여서 활동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당장 이쪽에 뛰어들어서 활동하면 99.99% 환경에 관심이 별로 없거나 관심 있는데 뭘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낄 것 같아요. 환경 활동하고 아프리카도 가고 활동가니까 그렇겠지 생각했을 거에요. 근데 활동하는 사람이 직장인 맞벌이 부부고 “저 사람들도 하네? 그럼 나도 할 수 있네”, 무겁지 않아 보이는 접근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거창해 보이면 접근이 어려울 것 같아서요.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슬로건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14. 선한 영향력은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영역으로 인식되는데 평범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에 주목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함께 활동을 하면서 선한 영향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적이 있으셨나요?
당장 보육원 화단과 텃밭을 만들 건데, 그것도 비용으로 2-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기획이에요. 작년에 유명하지도 않고 그런 사람도 아닌데 보육원이나 소외계층의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어서 제 사비로 150만 원을 순수하게 리워드로 쓴 적이 있었어요. 기부금액으로 리워드를 제공해서 모금한거죠. 준비한 품목이 다 소진될 만큼의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제가 150만 원을 썼으니까 200만 원만이라도 모이면 된다고 목표로 생각했는데 총 330만 원이라는 금액이 모였어요. 그걸 하면서 오히려 제가 선물을 받았어요. 그분들께 인사드리고 싶어서 직접 전달하러 다녔거든요. 쿠키, 블루베리, 귤, 레몬즙 이런 걸 막 주셔요. 그렇게 따뜻한 분들을 만나고 나니까 이분들은 선한 세상을 위해 응원을 해주시고 노력하는 분들이고 다 돌려주려는 분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모인 돈이 소외계층의 보육원 아이들에게 희망의 텃밭이라는 계획으로 이어진거죠. 그렇게 일련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보통 셀럽이나 연예인들이 기부할 때 보면 어디에 기부했다고 패널 들고 홍보하잖아요? 근데 그게 어떻게 쓰였는지, 뭔지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모금부터 기부 과정까지를 다 해보고 싶었어요. 화단을 만들고 최소 반년이나 1년에 매년 한 번씩 이 화단을 관리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신뢰 관계를 이어가고 싶었어요. 돈이 아니라 마음을 주는 봉사란 이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앞으로도 이런 쪽으로 사람들과 기부문화를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15. 와이퍼스의 활동을 통해 만들어나가고 싶은 사회적 의미나 와이퍼스가 시민들께 어떤 의미로 남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위대한 과학자나 위인이 아니라 직장인, 학생, 우리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런 사람이 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고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문구 중에 ’우리는 우리가 줄곧 기다려온 사람들이다‘가 있어요. 제가 이 문구를 정말 좋아해요. 과학자나 정부가 해결해주기만 기다리기 전에 눈앞의 쓰레기를 닦고 일회용품을 줄여달라고 목소리 내고 손편지를 쓰면 저희가 세상을 바꾸고 사람이 되고 히어로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와이퍼스는 그런 사람들의 모임으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6. 와이퍼스가 앞으로 나아갈 활동 방향이나 확장 계획, 목표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선한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서 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거대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전국적으로 모여서 이웃이랑 ’와이퍼스세요?‘라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로요. 기업가끼리 뭉치고 서로 이익되는 사람끼리만 뭉치는데, 선한 것이 모여서 생기는 정서적 이익도 큰 것이다. 그런 정서적 이익을 줄 수 있는 큰 커뮤니티를 만드는게 목적이고 그 안에 소외된 취약계층 아동도 꼭 포함하고 싶고 힘이 커진다면 기후위기 쉼터나 학교를 만들어서 하나의 거점이나 교육공간을 만들고 싶고 저같이 활동하는 제2의, 제3의 닦장이 더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앱 개발되고 말씀드렸던 플랫폼이 확장되고 나면 평범한 일원으로서 활동에 참여를 하고 싶어요.
17. 비영리스타트업 활동에 임하는 마음이나 다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껏 많은 공모전, 지원사업에 지원을 했는데 많이 떨어졌었어요. 그래서 내가 가는 방향성이 맞는가에 대한 의심도 많았지만 활동을 통한 만남과 사람으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NPO에서 많은 교육과 혜택과 인프라를 누리고 있어요. 여러모로 감사하고 응원하고 도와주는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서 미래세대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그런 꿈을 갖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선한 영향력, 환경, 관계에 담긴 사람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와이퍼스 인터뷰였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환경문제 개선을 위한 변화를 너무 무겁게만 받아들이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줄곧 기다려온 사람들”이라는 문장이 말해주고 있듯이 변화의 동력은 엄청난 책임의식이 아닌 주어진 삶에서 나아지기 위한 시민들의 작은 애정과 노력에 있습니다. 더 나은, 따뜻한 세상을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영향력을 믿고 나아가는 와이퍼스의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와 비영리스타트업 3기 대학알리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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