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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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외대알리, ‘이룸’을 만나다

서울캠퍼스 제5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이룸’에게 듣는 공약 10문 10답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제5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한수혜 부후보자(좌), 이민지 정후보자(우) (사진 = 이동윤 기자) 


“안녕하십니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이룸’입니다. 저희는 ‘함께 빛나는 오늘의 외대를 이룸’이라는 기조와 이름으로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학우들과 함께했을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이제 어떤 행동과 정책이든 학우들과 정말 함께하겠다는 기조로 나왔습니다. 학우들의 요구로부터 출발하여, 학우들이 직접 주인으로서 참여하실 수 있게끔 모든 사업과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12월 7일과 8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5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실시된다. 지난 11월 선거 입후보자가 공고된 이후 정후보자 이민지(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전공)와 부후보자 한수혜(중국학대학 중국언어문화전공)는 다양한 공약과 다짐으로 학우들을 만나고 있다.
 
제5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이룸’은 정책자료집을 통해 총장/교육/문화/등록금・재정/생활・복지/시설・안전/소통/인권・연대 총 8분야에 걸쳐 공약을 내세웠다. 외대알리는 ‘이룸’을 직접 인터뷰하여 학우들이 각 분야에서 가장 궁금할 만한 질문 최소 하나씩, 총 10개의 질문을 던졌다.
 
Q1. [총장] ‘총장 공약이행평가 모니터링단’의 구체적인 구성원과 운영 방식이 궁금합니다.
 
한수혜: 우선 중앙운영위원회랑 중앙집행위원회를 구심점으로 하여, 저희가 모니터링단 TF팀을 먼저 구성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지금 총학생회 공약 평가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니페스토* 세미나’ 같은 것들을 통해서, 공약 이행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기준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특히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약을 중점적으로 평가해보려고 합니다. 그 공약들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저희가 요구했던 9대 학생 정책 요구안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런 활동들을 전체 학우분들과 함께 진행하고 싶기 때문에 중앙운영위원회, 중앙집행위원회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학우분들을 대상으로도 모니터링단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모집 공고를 올려 모니터링단을 꾸리고 싶고, 이런 방식으로 전체 학우 분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매니페스토: 선거에서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고 당선 후에도 공약을 지켜나가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시민운동이다.

 

(출처 = ‘이룸’ 선거운동본부 정책자료집)

 

Q2. [교육] 절대평가 요구는 ‘원어강의’에 한정되는 건가요? 또 실제 시행 가능 시기는 언제로 보시나요?
 
이민지: 우선 어학 강의 절대평가 요구가 전임 학생회에서도 계속 있었는데, 그때마다 어학 강의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원어 강의는 어학 강의와 달리 기본적으로 홈페이지 상에서 표기가 되어 있어 확실하게 구분이 가능하므로, 원어 강의부터 절대평가 요구를 시작해보자고 공약했던 것입니다. 다만, 원어 강의에만 한정해서 절대평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가능한 저희 임기 안에 절대평가가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세부적으로는 내년 1학기 동안 관련 요구를 진행해서 2학기 때는 정말 시행될 수 있게끔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적 평가 방식이나 학사 제도 같은 것들이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확정되기 때문에, 학기 중간에 성적 평가 방식이 변동된다면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선 내년 1학기 동안 준비하고, 2학기 때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최대한 빠르게 진행된다면 학기 중간에라도 절대평가가 시행되면 좋을 것입니다. 이 경우 학기 중에 절대평가를 요구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학우분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학우분들과 학교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잘 수행해보려 합니다.
 
Q3. [대학생활] 공약이 대부분 대면 활동이던데, 현재와 같은 유동적인 방역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있으신가요?

 

이민지: 제가 처음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에 출마했던 이유 중 하나가 비대면 상황에 문화 행사같은 것들을 학우분들이 경험을 하지 못하여 문화 행사들이 다음 학번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끊기는 게 아쉬워서, 이를 다시 연결하는 매듭을 지어보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회과학대에서도 오프라인으로 춤을 추는 새내기 율동제를 비대면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진행할까를 고민했고, 학우분들에게 이에 대해 직접 여쭤보았습니다. 이후 학우분들의 답변에서 ‘완전한 비대면보다는 좀 교류를 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좀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듣고, 비대면과 대면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던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2년 동안 비대면으로 문화 행사 같은 것들이 많이 진행된 것이 총학생회에 아카이빙이 되어 있기 때문에, 비대면 상황에서도 행사 기획을 잘 진행할 자신이 있습니다. 일단 내년에 ‘대면 체제로의 회복을 잘 해보자’라는 기조 아래, 그리고 대면에 대한 요구들이 많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작성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수혜: 저희 두 명은 지난 1년간 코로나 상황에서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중국학대학 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대면으로 진행됐던 사업들을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진행하는 일을 수행해왔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상황에서 한번 행사 진행을 맡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 대면 진행, 비대면 진행, 혹은 대면/비대면 혼용 진행하는 것들을 좀 더 미리미리 기획하여 준비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희는 내년엔 확실히 대면 대학 생활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되지 못할 경우에도 활동, 행사 진행을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Q4. [대학생활] 당장 내년 초에 있을 ‘신입생오리엔테이션’, ‘새내기새로배움터’와 같은 행사의 진행 여부 및 방식이 궁금합니다.
 
이민지: 우선 내년에도 대면으로 진행이 불가능하게 된다면 저희 입장에서 굉장히 난감해지기는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꼭 다 같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그 전날에 pcr 검사 등 방역 절차를 철저히 진행한 뒤 새터의 원래 방식인 리조트를 빌려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방역 수칙상, 숙박 형식의 행사들은 진행이 어려운 관계로 2박 3일 동안 진행했던 새내기새로배움터 같은 경우는 조금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단과대별 행사처럼 기획하여 진행하는 방식 등의 대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같은 경우는 단과대 단위로 진행이 되고, 100명에서 500명 단위의 행사는 모두 백신을 접종 완료했거나, PCR 검사와 같은 방역 절차를 진행하면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신임 단과대, 과 회장님들이 당선되시면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들을 준비하시게 될 텐데, 우선 외대 학생 사회 같은 경우는 체계가 잘 짜여 있기에 중앙 차원에서도 도움을 많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실무적인 도움들을 신임 대표자분들께 많이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수혜: 지금이 선거 시기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로 단과대와 과 단위의 신임 대표자들이 많이 바뀌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아마 한 12월 중순에서 말 정도에 대표자들이 다 뽑히면 그때부터 같이 계획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한편 저희는 당선이 된다면 임기가 1월 1일부터 시작이어서, 가능하다면 그전에 미리 신임 대표자분들을 만나보고, 어떻게 같이 이 중요한 행사들을 만들어 가 볼 수 있을지 이야기 해보면서 내년을 계획하고자 합니다.
 
Q5. [등록금/재정] 현재 송도캠퍼스 사안이 부진하여 이에 따른 재정 낭비 지적이 있습니다. 총학생회에선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 생각이신가요?
 
이민지: 우선 저희 공약 중에 총장 간담회에 대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총학생회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진행 성과가 보여야 학교나 총장의 정책을 믿고 ‘송도 캠퍼스가 우리 학교를 정말 다시 살려낼 수 있는, 즉 비전 있는 정책으로 기능할 수 있겠구나’를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올해도 데이터센터 설립같은 부분들의 추진이 계속 부진한 상황입니다. 일단 신임 총장 후보들이 송도 캠퍼스 관련해서 기대를 엄청 많이 하고 있는 만큼 그 계획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어떻게 운영을 하려고 하고, 낭비되는 재정을 어떻게 보완하려 하는 건지를 위주로 파악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내년에 신임 총장이 첫 임기를 시작할 때, 이 사안에 대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지 못하면 송도 캠퍼스는 점점 계속 지지부진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내년 초에 이 부분을 총장 간담회에서부터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인하고 중간에 미이행되는 부분들이 있으면 전에 말씀드렸던 모니터링단 등을 통해서 보완 및 점검하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분기별 정기 소식지를 통해서 학생회 관련 만족도 조사나 총장의 공약, 정책들을 어떻게 이행할 예정인지 같은 것들도 소식 전해드리려고 하고 있는데, 해당 소식지에서 송도캠퍼스 관련 사안도 같이 전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6. [생활/복지]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학내 공간(동아리방, 헬스장, 강의실 대여 등) 이용이 불가합니다. 이에 따른 불편을 해소할 방안이 있으신가요? 

 

이민지: 학교 차원에서는 방역 관리에 대해서 걱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QR코드와 같은 방역 시스템이 늦은 시간대에는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지 않고, 잘못된 동선이 공지되었을 경우에 학생들의 개인 정보와 관련해 쏟아지는 시선들도 문제가 되다 보니 공지가 지연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방역 상황 자체가 유동적이다 보니 어려운 점들이 계속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공동체 안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최근 도입한 24시간 출입 통제 시스템을 이용해 명부를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일상 회복에 대한 논의도 계속 나오고 있고 이미 대면 수업은 시작했는데, 휴게공간을 계속 닫아두기에는 학우분들의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학기 상황을 지켜보고 노후화된 시설을 관리한 후에 내년 1학기 중에는 열 수 있게끔 하자는 의견 또한 들은 바 있습니다. 

 

한수혜: 대면 강의가 시작된 만큼 학내 공간 이용에 대한 부분은 하루빨리 요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3월부터는 꼭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학교와 계속해서 협의할 예정입니다. 당장의 불편 해소가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주변 상권들을 이용한 제휴 사업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학교 처장단이 최근 중앙안전 관리 특별위원회가 진행한 안전협의회에서 내년에 동아리방이나 과방을 열기 전 공간을 재단장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Q7. [시설/안전]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캠퍼스에 여전히 외부인 출입이 잦습니다. ‘캠퍼스 폴리스’는 어떤 실질적인 방식으로 학우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나요? 
 
이민지: 우선 캠퍼스 폴리스 또한 안전 협의회 때 학교랑 같이 논의했던 부분입니다. 24시간 자체 공간 개방이나 냉난방 시간대 확장 등의 개선을 위해서는 시설을 관리해 주는 인력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어야 시설을 개방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캠퍼스 폴리스의 경우 현재 야간 순찰을 도는 사람이 한 분밖에 안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야간에는 그분의 쉬는 시간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한 분이 학교 전체를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에 후문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특히 외대는 캠퍼스가 개방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야간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순찰이나 안전 및 보건 경비와 관련된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야간에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로등이 있기는 하지만, 계단 쪽에 여전히 어두운 곳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가로등 추가 설치도 요구해 보려고 합니다.
 

(출처 = ‘이룸’ 선거운동본부 정책자료집)

 

Q8. [소통] 학내 언론은 총학생회와 학우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내 언론과 활발히 소통할 방안이 있으신가요? 
 
한수혜: 언론 협의회 등 회칙적으로 마련된 방안을 통해 최대한 계속해서 소통하고 싶습니다. 또 학내 언론이 총학생회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을 먼저 짚어주시기도 하고, 또 보도해 주시기도 하는 만큼 긴밀히 학내 언론을 살피고자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총학생회 차원에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경우, 언론의 힘을 정말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 등이 있을 때 취재 요청서를 보내서 학내 언론과 함께 총학생회 사업 정책 같은 것들을 학우분들에게 알리고 소통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9. [인권/연대] 학식당 비건식은 지난 2018년도 총학생회가 추진하였으나 단가 문제로 중단되고, 대신 음식 재료를 직접 표기하는 것으로 합의됐습니다. ‘이룸’은 이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식이지향 보장을 위한 학식 선택지 다양화’ 공약을 이행할 계획이신가요? 

 

이민지: 관련해서 저희가 다른 대표자분들과 만났을 때 중앙아시아 등에서 오신 유학생분들이 할랄 식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수요 조사를 기반으로 해서 학우분들이 정말 원하는 방식대로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격적인 측면도 분명히 고려해야 할 텐데, 현재 학식 가격이 오르고 있고 이미 코로나 시기 동안 그 가격대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가격적인 부분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사실 재정과 관련된 부분들은 법인이 법인 책무성을 제대로 하면, 그곳에서 보장되는 재원을 가지고 학우분들의 편의나 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원 관련된 부분들이 다른 곳에서 손실이 나지 않도록 배당하고, 특히 학식 등 학우들의 삶이랑 직결되는 부분에서는 보장될 수 있게끔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동국대학교 같은 경우는 생협이나 다른 단위들과 협업하여 진행됐던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본부랑 협의했을 때 가격적인 부분이나 실제 수요가 학교 본부와 학식당 자체에서 진행할 때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어떤 방식으로 실현했을 때 학우분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우려가 덜할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저희는 학우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루려고 하는 것이지 이 공약을 무조건 밀고 나가겠다는 식으로, 가격을 더 인상해 가면서 하는 것은 ‘이룸’의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수혜: 비용에 대한 효율과 학생들의 권리는 항상 대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식이 지향 보장이라는 권리가 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자료집 내용에 있는 동국대학교 같은 경우도 처음에 채식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학내 학원분들, 교직원들의 반응도 시큰둥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돌파구를 찾았던 게 불교 종단 학교의 특징을 살린 사찰음식입니다. 그리고 영양사분들도 그에 대한 연구를 하시면서 콩불고기, 콩까스 등 저렴하게 사찰음식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개발도 하셨다고 해서 저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학우분들의 요구는 어떤지 알아보고, 학교와 협의하는 과정 또한 필수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후 신임 총장과의 대화나 총장 간담회를 통해 학내 상황에 맞게, 그리고 최대한 권리 보장을 이뤄낼 수 있게 요구할 생각입니다. 

 


(출처 = ‘이룸’ 선거운동본부 정책자료집)

 

Q10. [인권/연대] ‘총학생회 퀴어퍼레이드 지지 게시글에 대한 혐오 표현’과 ‘외행성 가인준 심의 부결’ 등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관련 논란 및 온라인 백래시에 대처할 방안이 있으신가요?

 

이민지: 우선 총학생회는 학내의 모든 학생들을 대표하는 기구입니다. 그래서 소외되거나, 특히 백래시로 인해 상처를 입는 학우분들이 발생하는 상황이 있다면 무조건적으로 보호를 하고 앞장서서 권익 대변을 위해서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내 커뮤니티가 다소 무분별하게 운영이 되는 차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해당 커뮤니티는 신고 수만 누적되면 글이 삭제가 되는데, 이때 실제 혐오 발언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반면 그것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게시글들이 오히려 사라지는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과 관련한 대응들도 총학생회 차원에서 같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총학생회 퀴어 퍼레이드 지지 게시글이나 답변 글들을 보면, 총학생회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같이 모아서 같은 목소리를 내야 되는데 성급하게 먼저 게시글을 쓴 게 아니냐라는 비판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소수자 차별 철폐의 날에 올렸던 카드 뉴스는 이런 비판이 있지 않았기에 학내 성소수자에 대한 담론은 많이 쌓여서 그들의 권익 대변을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많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게시물 같은 경우에 퀴어 퍼레이드가 무엇을 위한 건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렇게 만들어져 왔는지에 대한 역사나 해설이 충분했다면, 또 그런 논의들이 편하게 얘기될 수 있는 자리가 먼저 마련되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이슈들을 다룰 때 학우분들이랑 함께 공감대를 아래에서부터 같이 쌓아나가고 하는 과정이 있으면 더욱 인권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다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총학생회가 선언적으로 ‘우리는 오늘부터 아무 차별도 없이 만들겠다’고 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반을 같이 쌓아 나가야 정말 변화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들을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인권 포럼이나 관련된 것들을 계속해서 진행해 오고, 개인적으로도 인권 관련 단체에서 활동해왔던 게 있는데, 이런 점들을 바탕으로 내년에 인권 담론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는 장들을 같이 만들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권익 대변을 위해, 계속해서 관련 담론을 얘기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이번 외행성 가인준 심의 부결 같은 경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되는 것들을 봤을 때 서울캠퍼스 동아리연합회 차원에서도 법률 자문까지 받으면서 회칙이나 규정된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들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회칙적으로 보장이 되어있는 시스템 안에서 진행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대응하기 어려웠던 지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사실 다수주의가 될 수 있는 지점들이 있고, 표결을 통해서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도 사실 각자의 입장들이 너무나도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이 어려운 지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인권을 보장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외행성이 회원 명단 관련 비밀 보장을 요청했던 것에 관련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고, 나중에 해당 분과에서도 그런 요청들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은 일단 수칙적인 보완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또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제5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한수혜 부후보자(좌), 이민지 정후보자(우) (사진 = 이동윤 기자)
 

‘이룸’은 학우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공약에서 언급된 ‘대학생활/캠퍼스 안내 책자’ 실효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룸’은 “학교 현장에서 직접 책자를 나누어 드리면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안내 책자를 들고 학우들에게 다가가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제55대 총학생회 ‘외대에게’의 활동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도 더했다. ‘이룸’은 “‘외대에게’가 그동안 여러 행진이나 부스 등 각종 행동에 앞장섰다고 생각한다. 특히 총학생회장님은 등록금 반환 운동 기자회견부터 전국대학생학생회네트워크 의장 활동과 최근 대선 대응까지, 여러 분야 활동에 적극적이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특히 ‘외대에게’가 항상 강조했던 ‘거버넌스’에 대해, “대표자들끼리만 얘기하는 영역이 많았다. 대표자 혼자서 싸웠을 땐 이겨도 쟁취할 수 있는 것들이 적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에 총학생회 집행부뿐만 아니라 참여하고 싶으신 다른 학우분들과도 함께 하고 싶다”며 “학우분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직접 만나서 총학생회 행동을 충분히 설명할 것이다”라는 언급과 함께 다시금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가장 이루고 싶은 공약에 대한 질문에 이민지 정후보자는 교육 환경 개선 문제를 꼽았다. 후보자는 “특히 라디에이터 개선 문제의 경우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때부터 논의했는데, 층별로 4, 5억 정도가 드는 규모이다. 이는 총장님의 마스터 플랜이 없으면 어려운 것이기에 이제 신임 총장님이 당선되셨을 때가 적기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또한 단순히 소음 문제뿐만 아니라 일부 건물은 라디에이터가 안전장치 없이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더불어 화장실을 포함한 시설 및 환경 개선에 대한 학우 분들의 목소리가 높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한수혜 부후보자는 언어 강의 절대평가 공약을 강조했다. 후보자는 “선거 운동 기간에 학우분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신 공약이다. 오랫동안 지속해 왔던 요구인 만큼, 하루빨리 개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더 주력해서 요구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후보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학우들에게 전하는 두 후보자의 인사말로 기사를 마무리한다.
 
이민지: 총학생회만의 리그를 깨야 한다는 이야기가 항상 나오지만, 현실은 어렵습니다. 저희도 똑같은 학우이기에 관념을 깨고 학우분들과 같이 학교를 만들어나가는 것들이 큰 과제라고 생각하며, 기조도 ‘함께’ 하겠다는 것을 내걸었습니다. 또 그만큼 실천적으로 캠퍼스를 찾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보다는 학우분들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은 학우들의 지혜와 힘으로 같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장님과 간담회를 하거나 학교에 무언가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분명 어려운 것들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학우분들이 함께한다는 생각과 마음으로 이겨내려고 합니다. 학우분들께서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함께하고 싶은 정책들을 학우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같이 이루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또 그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수혜: 총학생회장단을 어려운 존재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무엇보다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은 일반 학우입니다. 어떻게 하면 학우분들의 권리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총학생회장단으로 출마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너무 어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저희가 다가가려고 노력하면, 학우분들이 다들 너무도 친근하게 반겨 주십니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이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우분들께서 많이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지원 기자 (suv110@hufs.ac.kr)

안성연 기자 (sungyeonahn@hufs.ac.kr)

이동윤 기자 (dlehdyoon13@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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