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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거 Preview] 김인철 총장 8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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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총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끝난다. 김 총장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약 8년간 제10대, 11대 한국외대 총장을 연임했다. 제10대 선거 당시 김 총장은 서울캠퍼스 교세 확장 및 기숙사 신축, 글로벌캠퍼스 시설 리모델링, 양 캠퍼스 도서관 리모델링, 학교 재정 확충, 의대 유치 등 파격적 공약을 내세우며 당선에 성공했다. 물론 당시 유권자였던 교수진을 겨냥한 교수 연봉 2000만 원 인상, 교수 자녀 유치원 건립, 연구 목적 별장 건립도 그의 당선에 큰 몫을 했다. 그는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임기 중 학제개편을 몇차례 이어갔다.

 

김 총장의 제11대 총장 임기는 처음부터 학생들과의 마찰로 시작됐다. 여러 차례 불통 학제개편과 더불어 회계부정을 저지른 박철 전 총장을 명예교수 임명하고, 학교 본부에 불리한 기사가 실린 교지와 학보를 수거하는 등 전 임기 중 그의 독단적 행보 때문이었다. 김 총장은 교수협의회 결선 투표에서 55.7%를 득표해 당선됐지만, 당시 학생회에서 진행했던 모의투표에서 8명 중 7위를 차지했다.

 

다가오는 11월 29일, 학내 민주주의로의 새로운 발걸음인 ‘학생 참여 총장 후보자 선거’가 최초로 진행된다. 왜 ‘올바른’ 총장을 뽑아야 하는지, 총장이 학생, 나아가 외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무엇인지 상기해볼 때다. 김인철 총장 8년을 자세히 되짚어 보자.

 

 

김인철 총장 8년간 외대의 ‘학제개편’

 

1. 상평통보(2014)

한국외대는 2014년 이전 수업이 원어로 진행되거나 수강생이 20명 미만일 경우 절대평가를 적용해 학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학교 본부의 일방적 통보로 2014-2학기부터 모든 강의가 상대평가로 소급적용되는 이른바 ‘상평통보’가 시행됐다. 학교 본부가 관련 사항을 학생들에게 통보한 시점은 2014년 12월 22일, 종강 이후였다.

 

학교가 이렇게 무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2015년 교육부에서 시행한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평가)가 있다. 절대평가로 인한 학점 인플레이션이 대학평가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대학평가와 관련해서 학교는 학생회와 면담을 이어왔었고, 당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2015년 1학기부터 수강생이 15명 미만인 수업에 한해 절대평가를 적용하겠다는 지침을 밝힌 바 있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뒤엎었다. 이에 학생회는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성적평가규정 변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으나 ‘성적 정정 위원회를 통한 성적 정정 사례들’과 해당 시점에서 ‘성적 처리 마감’을 이유로 기각되기도 했다.

 

2015년 대학평가에서 한국외대는 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성적평가방식 변경의 발단이 됐던 ‘성적 분포의 적절성’ 지표가 실제 대학평가에서 삭제됐다. 기존 학생평가 부문의 총점은 4점이었다. 그중 3점이 제도 운영에 대한 정성평가 부분이었고 1점은 ‘실제 성적 분포가 적절한지’에 대한 정량평가였다. 삭제된 1점은 기존의 정성평가 영역인 ‘엄정한 성적 부여를 위한 관리 노력’에 더해졌다. 결국 ‘대학평가 대비를 위한 상대평가 전환’은 의미 없는 일이 됐다. 평가 지표 변경을 차치하고도, 평가 지표 중 1점(총 60점)에 해당했던 ‘성적 분포의 적절성’을 위해 학기가 끝난 시점에 갑자기 내려진 당해 학기 상대평가 전환 통보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후 학생 사회는 언어 강의, 특히 1학년 기초 언어 강의들과 회화 강의에 대해 절대평가 요구를 끊임없이 이어왔다. 코로나 이전까지 언어 전공과들이 속한 단과대학 정기총회에 ‘언어 강의 절대평가 전환’은 매년 올라오는 안건 중 하나였다. 또한, 2019년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 출범 당시 꼭 이루고 싶은 공약으로 총장선출제도 개선과 어학 강의 절대평가를 꼽기도 했다. 이러한 논의를 뒤로하고,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한 전면 절대평가가 1년 반 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2021년 2학기 결국 상대평가로 돌아왔다.

 

2. 광역화 모집(2015)

2015년 한국외대는 ‘광역화 모집’이라는 또 한번의 큰 학제개편을 겪었다. 광역화 모집은 신입생 모집에서 각각의 학과 아니라 단과대학별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방법이다. 이는 서울캠퍼스 서양어대학과 동양어대학(현 아시아언어문화대학), 그리고 일부 사회과학대학(정외과, 행정학과), 글로벌캠퍼스 인문대학(철학과, 언어인지학과, 사학과)에 적용됐다.

 

당시 학교 본부는 “모집단위의 광역화는 입시 미봉책이 아니다. 굳게 걸어 잠근 ‘학과 간 문고리 자물쇠’를 열어젖혀야 한다. 이제 학생들의 ‘이중전공’과 더불어 교수들의 ‘교차강의’가 시도되어야 할 때다. 학문 간 통섭은 학부나 학과 차원이 아니라 ‘개별강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때다. 한국외대가 그 선봉에 서고자 한다.” 라며 광역화 모집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그러나 광역화 모집의 문제점은 한 학기만에 여실히 드러났다. 정시에만 적용된 광역화 모집은 전공 선택하는데 있어 수시생과 정시생 사이에 불리함을 유발했다. 또한 광역화 모집으로 선발된 정시생은 세부 전공을 선택하기 전인 1학년을 어떠한 과에도 속하지 못한 채 혼란 속에서 보내야 했다. 더욱이 1학년 1학기 성적으로 전공을 선발하는 시스템으로 입학 첫 학기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비선호과에 배정되는 양상을 만들었다. 이렇게 원하지 않는 과에 배정된 학생들이 계속 생겨났고, 소수어과 등 특정과에서 반수생이 속출했다.

 

학제개편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광역화 모집을 통한 장밋빛 미래만 제시하는 학교 본부에 학생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당시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는 광역화 모집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또한 단과대학 학생회는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을 외치며 캠페인을 이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모든 문제점을 안고 학교 본부는 1년 만에 인문대학을 제외한 모든 광역화 모집을 폐지했다. 광역화 모집은 입시 정책에도 실패했다. 광역화 모집이 비선호과를 비롯한 전체 입결을 높일 거란 기대와 달리, 광역화 폐지 이후 각 단과대학의 경쟁률은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학업 고취 측면에서도 입결 측면에서도 ‘실패한 미봉책’이라 평가받는 이유다.

 

3. 사범대학 학제개편(2021)

지난 4월 외대알리는 ‘사범대학 학제개편’의 진행 상황과 그 안에서 드러난 외대의 ‘불통’을 집중 보도했다. 사범대학 학제개편을 둘러싼 논의는 2016~2019학년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평가에서 중국어교육과를 제외한 영어교육과, 프랑스어교육과, 독일어교육과, 한국어교육과가 C등급 평가를 받으며 시작됐다. 교육부는 사범대학 전체 입학 정원 중 30%(약 30명) 감축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5개 학과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작년 12월부터 사범대 구성원과 학교 집행부 간의 대립이 계속됐다.

 

‘C등급’ 한국외대 소통 - 사범대 학제개편, 그 안에서 드러난 외대의 불통

https://univalli.com/news/article.html?no=23399 

사범대 프・독・중국어교육과, 외국어교육학부로 통폐합 확정

https://univalli.com/news/article.html?no=23387

 

사범대학 학제개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공론장의 부재’다. 사범대학 일부 과를 현 외국어교육학부로 통폐합하는 것에 대한 찬반은 사범대학 교수진과 학생들 사이에서도 첨예하게 갈렸다. 그러나 교육부의 인원 감축 결정부터 학과 통폐합까지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더욱이 교수진마저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지 못했고, 학교 행정부는 관련 사안을 주도하는 주체로서의 책임은 부족한 한편, 구성원과의 논의 없이 일방적인 대책으로 학과 통폐합을 결정했다. 학생 대표자에게 학제개편 관련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통보한 지 3개월 만에 난 결정이었다. 결국 사범대학 학생회는 학교 행정부의 회의장 앞에서 ‘학생 의견 반영한 학과체제 보장하라’라는 피켓을 들었다.

 

또한 사범대학이 교육부 평가에서 C등급을 받기 이전의 상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범대학 내부 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교육부 평가 이전부터 지속해 왔다. 사범대학 학생회는 교육부 평가 이전부터 사범대학 커리큘럼 및 여건의 미비함을 꾸준히 지적하며, 교직 강의 분반 문제 해결과 인프라 구축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본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한국외대가 받은 C등급은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을 것이다.

 

김인철 총장 8년간 외대의 ‘인프라’ 변화

김인철 총장은 두 번의 선거 공약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 캠퍼스 균형 발전과 더불어 캠퍼스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지난 8년간 외대의 인프라는 얼마나 변화했나?

 

1. 서울캠퍼스 엘리베이터

2018년 한국외대 장애인 이동권 실태를 조사하는 교외 기사가 보도되며, ‘외대는 배리어프리 하지 않다’는 논의가 확산됐다. 학교가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외대의 시설물은 장애 학생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그 일례로 서울캠퍼스 내 본관과 사이버관을 제외한 모든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이 지적됐다. 당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상반기 정기 학생총회를 통해 ‘엘리베이터 설치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요구안’을 채택했다.

 

기나긴 논의 끝에 2019년 11월 처음으로 인문과학관에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가 시작되어 2020년 완공됐다. 사회과학관의 경우 올해 8월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를 시작하여 내년 1월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11대 총장 선거 당시 김 총장의 공약에는 서울 캠퍼스 모든 건물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현재 완공된 엘리베이터는 인문관 한 곳뿐이다.

 

2. 글로벌캠퍼스 어문학관

2015년 약 9개월에 걸쳐 글로벌캠퍼스 어문학관을 리모델링 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실제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교직원 및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사용자 중심의 공간조정을 했다. 또한 에너지 절감을 위한 그린 리모델링을 내세우며 진행되기도 했다. 리모델링 이후 바뀐 건물 외부의 디자인과 내부의 시설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통유리로 덮은 건물 정면이 좋은 인상을 준다는 평이 많았고, 각종 편의시설의 추가와 기존 시설의 정비 및 개선에 만족한다는 평도 있었다. 한편 그린 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이루어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주최한 ‘2016 제6회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에서 대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3. 서울캠퍼스 글로벌홀

글로벌홀은 동문회관 겸 외국인 우선선발 기숙사다. 김 총장의 11대 총장선거 공약 중 하나인 '서울캠퍼스 리노베이션 계획'의 일환으로 설립되었다. 서울캠퍼스 같은 경우, 수용 인원이 부족한 기존 기숙사는 학생들의 주거권을 충분히 보장해줄 수 없었다. 때문에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주거권 보장을 요구했고, 학교는 외국인 우선 선발 기숙사로 지어진 글로벌홀을 이용하여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려 했다. 글로벌홀에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 수용도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학교 맞은편 구 우리은행 건물의 부지를 기부받아 건축을 시작했으며 2019년 초 완공됐다. 2019년도 1학기부터 기숙사생을 선발하였고, 외국인과 재외국민을 우선선발하고 미달되면 일반 학생도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숙사로 이용되는 4~16층 외에는 다양한 상가들이 들어서 있다. 한편 엘리베이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불만 사항으로 인해 입사 후 첫 학기부터 입사생들의 불만이 일었다.

 

3. 서울캠퍼스 도서관

양 캠퍼스 도서관 리모델링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오래전부터 지속됐다. 2018년 학내 커뮤니티에 서울캠퍼스 도서관이 시설등급에서 D등급을 받았다는 얘기가 퍼지며 안전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을 사기도 했다. 당시 실제 정밀안전등급은 C등급이었다.

 

2018년 10월 서울캠퍼스는 도서관 리모델링 확장 공사를 시작하여 2020년 3월에 준공되었다. 리모델링 전보다 층수는 한 층 높아졌고, 건물은 60% 넓어졌다. 새롭게 리모델링된 도서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다만,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 도중(2018년 2학기~2019년 2학기) 학교가 마련한 대체열람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좌석 수 부족과 시설 문제가 우려된다는 불만이 주를 이뤘다.

 

한편 글로벌캠퍼스 리모델링은 올해 4월 설계공모 공고 이후 아직 착공이 시작되지 않았다.

 

김인철 총장 8년간 ‘기타 사건・사고’

 

1. 교지 수거

2016년 외대 교지 84호가 학교 학생처에 의해 무단으로 수거된 사건이 벌어졌다. 교지 84호에는 ‘2016 자랑스러운 외대인상’을 수상한 고대영, 박노황 사장을 비판하고, 선정 기준을 재고해야 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당시 이 기사를 문제 삼은 일부 동문이 학교에 항의를 보냈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 보호 차원에서 교지를 수거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최근 일부 동문에게서 기사와 관련한 항의를 받았는데 학생들의 자치언론인 교지가 법적 시비에 휘말리면 대응이 어려워 학교 측이 먼저 조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외대 교지편집위원회는 교지 수거가 완료된 후에야 이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지편집위원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등록금에 포함된 1인당 자치회비 2,700원으로 발간되는 교지를 배포 담당역인 학교가 일방적으로 수거한 뒤 통보한 것은 학생들의 재산권 침해이자 알 권리 침해”라며 항의했다. 이어 “학생자치언론인 교지편집위원회에 대한 언론 탄압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한 조치”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외대 교지편집위원회의 지속적 항의를 통해 2016년 6월 29일 수거됐던 교지가 교지편집위원회로 환수됐다. 이후 교지는 고대영, 박노황 사장의 반론 내용을 추가 보도 자료로 제작해 교지에 삽입하는 수정을 거친 후 재배포됐다.

 

2. 골프선수 김인경 학점 특혜

2017년 10월 국제스포츠레저학부(현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에 재학 중인 프로골퍼 김인경 선수가 부당하게 높은 학점을 받았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교수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담겨있었다. 김 선수는 대회 참가로 인해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높은 학점을 받았다. 특히 김인철 총장이 교수 시절 담당한 과목에서 A+라는 높은 학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이후 김인경 선수가 입학 후 매 학기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2013학년도 1학기와 2014학년도 1, 2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았음에도 계속 장학금을 받는 등 각종 특혜를 받았음이 확인됐다. 이러한 특혜 의혹이 커지는 와중에 이뤄진 ‘총장 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김인철 총장은 “김인경 선수에게 장학금을 준 것이 맞고 이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또한 ‘총장-학생 간담회’에서 김인철 총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들이 특기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일종의 관례였고, 학생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해 학생들의 반발을 불렀다. 학점취소와 사과를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럴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총학생회 비대위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사퇴 및 교육부 감사를 촉구했다. 학점 특혜에 대한 사과는 6개월 가까이 지난 2018년 5월 30일, ‘총장과의 대화’에서 이뤄졌다.

 

3. 박철 전 총장 명예교수 임명(2016)

2016년 6월 교원인사위원회에서 박철 전 총장이 명예교수로 임명됐다. 박 전 총장은 한국외대 제8대, 9대 총장이다. 그의 총장 재직 시설 행보는 노조탄압과 교비횡령으로 대표된다. 2006년 외대 교직원 노조는 단체협약 파기를 이유로 215일의 장기간 파업을 진행했다. 당시 박철 행정부는 타협이 아닌 노조 간부 4명 해임으로 대응했으나, 이후 2009년 법정 공방 끝에 복귀했다. 또한 박 전 총장은 노조에 대응하기 위한 컨설팅 비용과 변호사 비용을 교비에서 지출했다. 노조 파업 당시 성희롱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당한 교수의 변호사 비용도 교비에서 지출했다. 2006년 7월부터 2011년 5월까지 교비 약 12억 원을 노조 대응에 필요한 노무법인 자문료, 변호사 수임 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교비를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대법원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총장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이 외에도 그는 등록금 인상, 본분교 통폐합, 자유전공학부 폐지와 LD학부 졸속 신설 등을 추진하며, 학교 행정 전반의 과정에서 불통과 졸속 행정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교직원 노조와 총학생회는 박 전 총장 명예교수 임명에 즉각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2016년 8월 10일 총장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 학교는 박 전 총장의 명예교수 임용을 재검토하기 위해 교원인사위원회를 개최했지만, 임용 철회는 무산됐다. 당시 위원회 구성은 양캠퍼스 부총장, 교무처장, 각 대학의 학장, 총장이 지명하는 교원 3인이었다.

 

4. 학생들과의 마찰 그리고 막말

김 총장 임기 내 학생회와의 마찰, 그리고 학생들을 향한 막말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2016년 박 전 총장 명예교수 임명으로 총학생회가 총장실 점거했을 당시, 김인철 총장은 총장실 점거한 학생대표자 3인(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부위원장, 동아리연합회장)에게 정학 7주, 6주, 5주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김 총장이 학생회 대표자를 징계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2015년 가을 축제에서 학교 축제 때 주점을 열었다는 이유로 총학생회장단 등 16명이 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당시 총학생회는 자체적으로 ‘클린 주점’ 관련 기준을 마련했고, 주점 수익 일부를 학교 도서관 건립 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음주 행위로 학교 질서를 문란하게 할 때 해당 학생을 징계처분할 수 있다’는 학칙을 근거로 학생들에게 정학과 근신처분 징계를 내렸다. 이에 총학생회는 징계위원회가 징계대상자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았고, 주점 운영과 관련이 없는 학생 명단이 함께 올라간 것에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2021년 김 총장과 그의 집행부는 졸업유예생의 신분이 된 당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에게 당일 오전 총학생회장으로의 직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업무 보이콧 메일을 전송하며 마찰을 빚었다. 당시 총학생회장은 학생회칙에 근거한 정회원등록제를 통해 외대 구성원의 자격을 갖춘 상태였으나, 학교 본부는 1974년에 제정된 학칙에 명시된 재학생이 ‘재학하는 자’를 뜻한다는 구시대적 해석을 근거로 관련 사항을 통보했다.

 

이외에도 코로나 19 속 Switch On 수업 방식 강행, 미투(MeToo) 성희롱 S교수 장기근속 포상 등을 두고 김 총장은 꾸준히 학생들과 부딪쳤다. 코로나 속 비대면 상황에서 수업의 질을 보장해달라는 학생회의 요구에 대해 “너희들이 시정잡배냐”라는 막말로 논란이 됐다. 각종 사건・사고에 학생들은 매번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에 대한 김 총장의 대답은 ‘독선’ 혹은 ‘막말’이었다.

 

김인철 총장 8년의 공과, 그 속에 존재했던 불통

 

지난 8년간 외대는 겉과 속 여러 방면에서 변화했다. 낙후된 건물들은 새로운 모습을 찾았고,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스마트 도서관이 건립됐다. 몇몇 학과는 소란스럽던 학제개편을 거쳐 변화한 이름으로 새롭게 도약했다. 졸업학점 간소화와 각종 융합전공을 신설로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완화하고, 전공 특성을 살린 이중전공 부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과의 ‘불통’ 문제는 김인철 총장 행정의 고질병처럼 남았다. ‘제12대 총장선거 총장후보자 서울캠퍼스 학생요구안’은 가장 먼저 “총장 후보자는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채널 마련하여 고질적인 불통행정 해결을 약속하라.”라고 외치고 있다. 최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가 전체 학생 대상으로 실시한 <제12대 총장 선거 학생 정책 설문 (1,085명 참여)>에 따르면 90%가 넘는 학생들이 학사 행정 운영에서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부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불통행정의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해졌음을 시사한다.

 

총장은 학교의 주인이 아니다. 교수, 학생, 직원을 포함한 외대의 한 구성원으로서 모든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반복되는 학교의 불통행정과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은 지난 몇 년간 끊임없는 소모적 논쟁을 만들었다. 다가오는 총장 선거는 최초로 교수, 학생,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선거다. 학내 민주주의로 한발을 내딛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모든 외대의 구성원이 우리의 지난 발자취를 다시 한번 돌아 보길 바란다.

 

 

이지민 기자(starwave0224@gmail.com)

이동윤 기자(dlehdyoon13@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