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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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하면 뭐하니? [2편] 스브스뉴스 박원희 기획피디

 

외대알리에서 활동했던 언론 현직자들과 만남, 알리하면 뭐하니?

알리하면 뭐하니? [2편] 스브스뉴스 박원희 기획피디 

 

 

 

‘외대알리를 떠난 선배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궁금증을 시작으로, 외대알리는 얼마 전 경인일보에 입사한 선배의 뒤를 이어서, 스브스뉴스에 입사한 선배를 인터뷰해봤습니다. 기획 피디의 일상은 어떤지, 선배로서 후배 외대인들에게 해줄 말은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언론 중 미디어 업계 현직자의 인터뷰, <알리하면 뭐하니?> 2편. 지금 시작합니다.

 

 

Q.     자기소개와 하는 일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SBS 디지털 뉴스랩 작전콘텐츠 팀 스브스뉴스에서 기획 피디를 맡고 있는 박원희라고 합니다.

우선, 스브스뉴스는 SBS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뉴미디어 매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획 피디가 하는 일은 아이템, 즉 어떤 현상에 대해 취재를 진행하고 그 취재를 바탕으로 영상을 구성합니다. 하나의 영상에 대한 전반적인 촬영, CG, 편집 등 아이템 선정부터 출고까지 전체적인 과정을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Q. PD가 되기 위해 어떤 걸 준비하셨나요?

 

A. 제가 평소에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결과,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일’을 좋아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일을 가장 현실에 맞게 잘 해낼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지 고민해본 결과,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업계의 인턴인 스브스뉴스의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습니다. 인턴 일을 하면서 이 일이 나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턴을 마치고 공채를 지원해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PD가 되기 위한 스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외대알리에서 경험한 기획이나 취재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외대알리 활동’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A. 대략 말씀드리면, 외대알리에서 취재했던 경험과 기획했던 경험을 어필했습니다. 또한 외대알리를 하면 여러 태스크를 한 번에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업무처리능력이 있다는 것도 좋게 봐주신 거 같습니다.

자세하게 들어가자면, 실무 면에서  대학 생활 중 어떤 사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관계자 및 전문가와 연락을 취하면서 취재할 수 있는 경험은 얻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외대알리의 취재 경험이 없었다면, 인턴을 할 때 취재원에게 연락해서 물어보라는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거예요.

또, 외대알리에서 타투에 관한 기획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글의 구성 등의 측면에서 독자들에게 좀 더 와닿을 수 있도록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글을 구성하는 능력, 아이템을 기획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자유롭게 자신의 글을 쓸 수 있는 외대알리의 분위기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외대알리에서 활동하며 얻은 취재능력과 기획능력이 현직에서 일할 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 현직에서의 보람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회수가 잘 나오고, 그 아이템에 대한 ‘전혀 몰랐던 사실이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달리면 보람을 느낍니다. 새로운 정보를 주었을 때, 그에 따른  공론장이 열리면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보람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때마다, 이 일을 선택하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Q. 본인이 만든 영상 중 가장 보람찼던 영상이나 가장 추천할 만한 영상은 무엇인가요?

 

A. ‘분뇨 리사이클’에 관련된 영상입니다. 분뇨가 순환되면서 가치가 발생하는데, 이 가치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신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똥에는 가치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발견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똥을 만드는 여러분은 더욱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하신 것이 계속 생각납니다. 또한 스브스뉴스에서 ‘분뇨 리싸이클’에 대해 다룬 이후 국내외 여러 매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뒤로는 더욱더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제작자로서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언제 느끼시나요?

 

A. 모든 영상을 출고할 때 심혈을 기울여서 만듭니다. 회사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게 만든 영상에서 긍정적인 반응은 별로 없고 악플이나 스팸 댓글만 달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내가 좋은 영상을 만든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느낍니다.

 

 

Q.  피디의 워라밸은 안 좋기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피디의 워라밸은 어떤가요?

 

A. 노동시간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주 52시간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템이 출고될 때는 야근을 하기도 하고, 또한 집중 근무시간을 도입하기에 상황에 따라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기도 합니다.

 

노동강도를 말하자면,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은 따듯하게 일을 하고 있기에 육체적인 강도는 강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후속 조치를 지속해서 해야 하고 완벽한 영상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기에 정신적인 강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 모르는 아이템에 대해서도 취재를 진행할 때가 있는데, 그 아이템에 관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을 취재하지만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하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온앤오프는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퇴근해야 할 시간에도 인터뷰이가 그 시간 밖에 시간이 안되면 퇴근을 못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지속적인 후속조치(댓글 반응, 뷰 수 조회 등)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획을 위해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대중들이 어느 것에 관심이 있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에 지속적인 이슈트래킹도 해야 합니다. 물론 저는 이슈트래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Q. PD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영상의 장면 하나하나에 시청자가 객관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첨예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었을 때 얼마나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악플과 스팸 댓글을 받았을 때, 금방 털고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Q. 언론인 혹은 제작자을 꿈꾸는 외대학우 및 외대알리 구성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외대알리를 하고, 좋은 기회가 와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언론고시라는 말이 있듯이 언론 분야로 취업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너무 한 곳에만 얽매여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언론인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 일이 자기에게 맞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자기를 더욱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게 된다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김철준 기자(kcjoon07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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