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토)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우리는 관심이 필요해

한국외대 학내언론 이야기

 

▲인문과학관 내 쌓여있는 학내 언론 지면들 (출처 : 외대알리 오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대학 사회는 원치 않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온라인에 갇힌 대학생이 그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학교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는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진다. 하지만 학교 홈페이지의 공지는 단편적이며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선 소모적인 논쟁이 반복되고 정보의 출처 역시 불분명할 뿐이다. 학생회 단위 공지마저 고학번 학생 대상으로는 원활하지 못하니, 사실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학교와 학생 사이 소통의 창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이제, 학내 언론의 필요성과 그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내 언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을 이어나갔다. 교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지면을 통해 학생들에게 직접 목소리를 건네기도 했으며, 독자들도 언론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슈를 파악하고 소통할 수 있었다. 적어도 모두가 학교를 오가던 그땐, 이 모든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2021년,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을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학내 언론에 대한 관심 역시 하락세를 맞이했다. 지난 7월 외대알리가 실시한 학내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64.7%)이 학내 언론을 전혀 혹은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로 어디서 학내 언론을 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 역시 절반 이상(55%)을 기록했으며 학내 언론의 중립성과 전문성이 결여되었다는 의견도 그 뒤를 이었다.

 

 어쩌면 비대면 대학 생활이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오프라인 대면 홍보 기회가 적어지면서  홍보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학내 언론에 대한 관심도가 하락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관심도 하락과 더불어 학내 언론들의 자구책 역시 부족하기도 했다. 오히려 어려운 팬데믹 상황 속에서 더 노력하고 고민해야 했으며 그 진심이 학생들에게 닿게 하는 것 또한 학내 언론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 불투명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학내 언론은 학생과 함께 어려움을 이기고자 노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중 외대알리는 ‘학생자치 언론기구 [외대교지]’, ‘학내 공식 언론사 [외대학보]’, ‘학내 유일 영자신문사 [The Argus](이하 아거스)’를 만나 코로나 시대가 야기한 변화의 과도기 속 각 학내 언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았다. (인터뷰이: 외대교지 현 편집장 박주현, 외대알리 전 대표 이지원, 아거스 전 편집장 장수현, 외대학보 전편집장 허지나, 외대학보 현 편집장 김현익)

 

 

Q1. 먼저, 간단하게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언론 소개 부탁드립니다. 

 

[외대교지]

외대교지는 교내 유일한 ‘학생 자치 언론 기구’입니다. 교지는 총장 직속 산하 학내 언론과 다르게 총학생회 측에서 자치 회비를 비롯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발행인이 학생이기에 학내 이슈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유로운 서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외대교지는 학내 이슈·사회 이슈·흥미 이슈, 이 세 가지의 방향성을 가지고 기사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간지이기에 심도 있는 주제에 대해서 더욱 깊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외대알리]

외대알리는 대학생과 청년, 더불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독립언론입니다.  또한, 알리의 구성원들은 대학생 당사자들로서 다가오는 사회문제들을 다루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사를 쓰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외대 내 학우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대안 언론으로서 기성 언론들보다 효과적으로 청년과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거스]

아거스는 학내 유일한 영자신문사입니다. 그렇다보니 외국인 교수님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월간지를 출판하고 있으며, 주 목적은 교내 소식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거스는 학교 소식을 전하는 취재부, 사회 현상을 전달하는 사회부, 다양한 문화현상이나 활동을 전달하는 문화부, 과학이나 철학 등 타부서에서 다루기 어려운 내용의 기사를 작성하는 학술부, 총 4개의 부서가 존재합니다. 기자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부서를 선택해 기사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외대학보]

외대학보는 1955년 창간된 교내 신문사입니다. 지면을 통해 학내외 다양한 사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격주간지로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한 학기에 총 6회 발행합니다. 유용한 정보를 보도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소통을 도우며 올바른 대학문화 창조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 학기 말엔 수습기자를 모집해 방학 중 교육활동을 진행합니다.

 

 

Q2. 많은 학내 언론 중, 어떤 이유로 해당 언론사에 들어가게 되셨나요?

 

[외대교지]

우연히 학교 본관에서 교지를 보고, 또 표지 디자인이 예뻐서 집에 가져와 읽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마침 제가 입학하게 될 과에 대한 학내 이슈를 다룬 기사가 있었는데, 그 기사를 읽고 ‘이렇게 학과에 대해 심도 있는 이슈를 쓸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후 입학을 하게 되면 그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집장이기 전부터 학내 이슈에 대한 관심과 글을 써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저를 교지로 이끌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외대알리]

저는 신입생이었던 2019년, 외대알리에 지원하여 들어왔습니다. 처음 지원할 때는 학내 언론인으로서의 거창한 목표보다는, 언론사에 들어와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의제들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원하였습니다. 실제로 알리 활동을 통해, 개인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거스]

일단 1학년때 영어랑 글쓰기 둘 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거스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거스가 학교의 기관이다보니 학교측에서 아거스를 홍보해주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 1학기때 그러한 홍보를 보고 아거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외대학보]

외대학보가 학내 언론 중 가장 정론지 기준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의 공식적인 언론으로 해야 할 역할과 학보가 담고 있는 내용 모두 제게 적합하다고 생각해 학보에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Q3. 해당 언론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외대교지]

먼저, 학내 유일한 학내 언론 자치 기구라는 점과 함께 더 자유로운 서술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저희가 계간지이고 분량이 많은 덕분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주제를 3원화해서 기사를 발간하기 때문에 다소 무겁고 진지한 얘기와 흥미 위주의 가벼운 이야기의 기사가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학내 이슈나 대학 언론의 입장에 서서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을 떠나, 그냥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목표하고 있는 바가 되게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대알리]

외대알리의 가장 큰 장점은 ‘독립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학내 기구 안에 존재하는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재정적 혹은 물적 지원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지원이 부족한만큼 저희는 다른 학내 언론들보다 가지고 있는 독립성과 자유로움이 높습니다. 특히, 불통 행정, 학내 비리와 같은 학교 차원의 민감한 사안들을 다룰 때, 보다 자유롭고 날카롭게 독립성을 유지하며 취재하고 기사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아거스]

아거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 영자신문사라는 역사가 있습니다. 이러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아거스를 거쳐간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거나 도움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또한 언론인이신 선배님들도 계신데, 그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기자의 시야를 넓히는 것도 가능합니다.

 

[외대학보]

학보사는 학내 공식 신문사인 만큼 기사의 질과 양 측면에서 일정 수준 유지가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 사안에 대한 모든 구성원의 다양한 관점을  취재하여 담아내는 것이 학보의 기본 가치입니다. 따라서 독자들은 학내외 사안에 대해 여러 입장이 담긴 기사를 안정적으로 접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격주발행이기에 학내외 이슈를 건조하게 바라보며 기사를 써 중립적인 입장에서 그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학교의 전통 있는 기관으로서 우리학교 동문과 역사, 기관 소식 등을 손쉽게 찾아보실 수 있다는 점도 외대학보의 장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외대알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관찰된 학내언론에 대한 낮은 관심도는 학내언론 당사자로서는 충격이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학내언론인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Q4. 외대알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디서 학내 언론을 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계획하거나 실행중인 해결책이 있나요?

 

[외대교지]

많은 학생들이 SNS를 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SNS에 노출되는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에브리타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정말 많이 활용하고 있고 웬만한 의사소통은 SNS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SNS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이전에 100호를 맞이해서 저희 교지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도 거의 비슷한 결론이 나왔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동아리 연합회에 양해를 구하고 홍보부스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거나 대면 수업 여건이 가능하면 본관이나 백년관에서 교지를 나눠주는 것, 그 다음에 코로나 한정 상황이긴 하지만 배송 서비스를 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어떻게 보면 기존의 독자층에 안주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저희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여건이 되는 대로 여러 홍보 루트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많이 노력을 하고 있고 학우분들께서도 그 점을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외대알리]

학내 언론 구성원들은 정말 노력해서 기사를 써냅니다. 하지만, 학우들은 학내 언론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렇듯, 저는 학내 언론과 학우들 간의 괴리감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매체의 중요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매체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타 학내 언론의 사례와 타 대학 사례들을 분석하며, 우리가 어떻게 매체를 잘 활용해나갈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 스스로의 SNS 활용과 관련하여 잘한 점과 아쉬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방향성 역시 보다 명확하게 잡을수 있던 것 같습니다. 그 방향성을 토대로 적극적인 카드뉴스를 업로드하고 있으며 외대알리 구성원 인터뷰 등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거스]

사실 아거스는 모든 건물 1층에 배치가 되어있으니 타 학내 언론보다 접근이 더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에타에서 기사를 홍보하며 사이트에서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사실을 몰랐다.’라는 분들이 계셔서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의 홍보, 각 건물에 배치되어있는 지면, 문자서비스 등이 있더라도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는다면 아무리 홍보하더라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우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한편, 코로나 19는 학내언론의 활동에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속보성 기사보다 기획성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학내 언론의 자세한 상황과 대처를 들어봤다.

 

 

Q5. 코로나로 인해서 해당 언론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나요?

 

[외대교지]

편집 위원들 간의 소통이 있는데, 저희 교지가 지금 거의 1년 가까이 온라인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면에서 마주보고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과 화면상에서 하는 회의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기사를 쓰는 편집 위원들이 많아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일에 조언을 하기 위해서는 대면회의가 중요한데 그러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지면 얘기를 하자면 아무래도 학생들이 (지면을) 가져가는 개수가 적어졌습니다. 그래서 지면의 부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대알리]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독자들인 학우들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한계입니다. 오프라인의 경우, 학교를 다니며 곳곳에서 지면과 같은 기사들을 보고 학내 언론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집니다. 그러나 학교를 가지 못하다 보니, 이러한 한계는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외대알리는 비정기적으로 지면을 발행하고 있는데,   이런 지면을 발행하는데 쓰이는 후원금을 모금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모금 활동은 저희가 직접 상권을 돌아다니며 홍보하거나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기회들이 많이 사라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발행된 지면을 배치하더라도, 많은 학우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면 배포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외대알리 구성원들 역시 학교를 가지 않다 보니, 학내 이슈들을 접하기 어려워 기삿거리를 찾기 힘들었고, 이는 기사발행 횟수의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아거스]

이전에는 수습기자 면접도 대면이었고 기자들끼리 식사도 하고 서로 도움도 주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일상도 나누고 그랬는데, 그런 자리가 없다보니 이전보다 동기애가 떨어진 거 같아 아쉽습니다. 또한, 교내 소식이 비교적 적어지고 현장 칼럼의 작성 비율 역시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허가를 받고 취재를 간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거절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야 추가적인 질문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화상이나 서면으로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그러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 아쉽습니다. 또한 아거스는 매년 상반기에 영어 글쓰기 대회를 진행하는데, 시상식에서도 수상자 3분 밖에 초대를 못해서 너무 조촐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대학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교정을 거니는 학생들이 줄었고, 지면 발간물 수요가 감소했습니다. 외대학보도 코로나 이전보다 발행 부수를 1000부 줄여 3000부 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시국이 장기화됨에 따라 기사 소재 발굴과 취재 과정 상에서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보사 특성상 지면 발행을 위해 필수적인 대면 작업이 있기 때문에, 구성원의 안전 문제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Q6.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환경에 발맞춰, 해당 언론이 새롭게 시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외대교지]

우선 지면 배송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으며, 또 온라인 매체를 많이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기존에도 저희는 네이버 포스트하고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것과 더불어서 아마 작년 가을부터 카드 뉴스를 제작을 해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에브리타임에 발간 시점마다 제작을 했습니다. 그 다음에 일회성에 그치긴 했지만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던 적도 있습니다. 또 내용적인 부분은, 사실 많은 학내 언론들이 코로나 19에 관한 기사를 많이 쓰는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코로나 19 얘기만 하다 보면 읽는 사람도 지친다’는 의견이 나와서 조금 더 미래를 지향하고 그 다음에 긍정적인 주제가 중심이 되는 식으로 교지 내용을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대알리]

경제적 어려움과 캠퍼스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저희는 지면 발행 후 학우들에게 직접 배송하는 대신, 후원금을 받아 지면을 제작할 수 있는 텀블벅 프로젝트(크라우드 펀딩)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외대 내 이야기만 다루기보다 전체 청년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아거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취재 비율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거 같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비대면 취재는 코로나로 인해서 격리하고 계신 취재원과 화상 취재를 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시대가 이렇게 바뀌는 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홍보에 많이 집중을 하고 싶었는데, 현수막이랑 포스터를 부착할 곳 역시 없어져서 에브리타임, 학내 공지사항, 전교생 문자에 좀 더 집중해서 홍보한 것 같습니다.

 

[외대학보]

이전보다 SNS와 학교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행 소식과 각종 홍보 등을 온라인에 집중합니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새로 만들었으며,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외대학보 홈페이지 보완 작업을 준비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면에서는 여러 콘텐츠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특히 국제면 코너를 코로나 시국 상황에 맞춰 개편했습니다. 기존에 게재하던 여행지 소개 코너가 국제 신간 도서 추천으로 바뀌었고, 해외 유학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학우 분들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우리학교 해외 교류 프로그램 이용자의 수기를 받아 연재하고 있습니다. 외대학보 뉴스레터 메일링 서비스와 영상물 제작을 통해 독자분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Q7. 코로나19가 끝나고, 해당 학내 언론은 어떠한 방식으로 학우들에게 다가갈 것인가요?

 

[외대교지]

과거에 흥미 이슈에 너무 집중하거나 페미니즘에만 초점을 맞춘 지면이 나온 적 있습니다. 이때 많은 학우분들이 비판을 해주셨는데 그 비판을 수용해서 현재는 다양한 학내 이슈와 더불어 사회 이슈 중에서도 대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이슈를 서술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학내 언론에 아예 관심을 가지고 않지 않은 분들도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본관이나 백년관 앞에서 학생분들에게 직접 지면을 나눠드리는 시간을 가지면서 기존의 독자에 한정된 범위에서 벗어나서 독자층을 좀 더 넓혀 많은 분들이 여론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외대알리]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 발행 측면에서의 방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기존 외대알리의 색채인 ‘학우들의 알 권리 충족’과 ‘사회적 소수자와 청년들의 목소리 대변’이라는 것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저희는 보다 밝고 경쾌하게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는 기사들도 유쾌하게 써나가는 노력을 하려합니다. 알리만의 진중하고 무거운 색채와 조금은 가벼운 느낌의 조화를 이루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독자들과 면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꼭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독자들이 생각하는 외대알리에 관한 의견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저희는 2019년도 2학기 때, 독자와 외대알리 구성원 간의 밥을 먹으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 때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독자와의 만남을 기대해봅니다.

 

[아거스]

그때가 온다면, 홍보 방식과 활동 방식이 많이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수습기자 당시 길거리 취재 과제도 있었으며 인스타 팔로우 이벤트도 진행했었는데, 그런 활동도 다시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가 끝났을 때 아거스에 있는 기자분들이 더욱 두 발로 뛰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Q8. 다른 학내 언론의 활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다른 언론에서 다룬 콘텐츠 중 해당 언론사에서 하고 싶었던 주제나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주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외대교지]

일단 외대학보, 외대알리, 아거스 모두 꾸준히 챙겨보고 있고 학교에 가면 지면을 다 가져와서읽어보는 편입니다. 사실 저희도 아이템을 찾을 때 타 학내 언론사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 썼는지 많이 참고를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좀 더 발전시켜서 쓰는 편입니다.학보는 일단 신속성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2주에 한 번씩 나오고 또 가볍게 읽어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 학교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그 다음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바로바로 지면상으로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고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외대알리 같은 경우는 교지하고도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조금 더 심도 있는 얘기를 하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길이도 길고 여러 사람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 같아서 그 점에 대해서는 저희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아거스의 경우는 영자 신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읽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무래도 외대에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아도 여전히 언어 장벽이 있는 학생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점을 극복하고 꾸준한 독자층을 이끌어 나가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대알리]

타 학내 언론의 활동도 흥미로웠지만, 알리 내에서 기사를 더욱 잘 쓰고 싶었습니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생들 각자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들을 정기 발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외대 학우들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과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년 개개인의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기사에 녹아내면서,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도 공감과 치유의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아거스]

사실 처음에 아거스에 들어갔을 때는 제 일이 바빠서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 운영진에 올라가게 되니 혹시나 놓친 것은 없는 지 계속해서 참고했습니다. 특히 이번 외대알리 지면도 펀딩 신청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외대에게 총학생회장단 선거 공청회 때 외대알리가 강한 논조의 질문을 해서 놀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아거스 역시 보통의 영자신문처럼 사실만 전하는 중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아거스에서도 다른 학내 언론처럼 다양한 의견도 표출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대학보]

외대교지와 외대알리 글은 항상 읽고 있습니다. 알리는 학내 사건을 타 매체보다 더 신속하게 보도할 수 있단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대학보에서 하고 싶었던 주제가 있었다기보단, 현장르포 기사 등을 학내 언론이 같이 협업해서 취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외대알리를 포함한 모든 학내 언론의 노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학우들의 관심이다. 마지막으로 학내 언론 종사자들이 학우들에게 전하는 말을 들어보았다.

 

 

Q9. 마지막으로 독자 혹은 학우 분들께 학내 언론의 구성원으로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외대교지]

학내 언론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주목을 못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각자의 학업이나 취업에 더 많이 신경을 쓰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학내 언론에서 다룬 학내 이슈가 많은 관심을 못 받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탁드리는 바가 있다면 결국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가는 것은 학우분들의 학내 이슈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 연장선으로 학내 언론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학내 이슈에 대해서 조금 더 심도 있는 기사를 써내려가고 그 다음에 많은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해 나가려는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학내 언론이 되려고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 배경에는 학우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대알리]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서 학내 사안에 대한 학우 분들의 무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희와 같은 학내 언론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코로나 이후 학내 사안들을 접하더라도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내 사안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창구는 학생회 홈페이지와 학내 언론입니다. 학교의 일은 곧 구성원인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외대알리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거스]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크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에 직접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학내 소식을 직접 찾다 보면 몰랐던 사실도 더 많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사를 잘 못 쓴 거 같아 읽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독자들의 피드백이 있어야 아거스는 물론이고 학내 언론의 발전이 가능한 거 같습니다. 독자로서 많은 피드백을 주시면 감사드립니다. 그렇기에 아거스는 물론 다른 학내 언론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외대학보]

학우 분들이 관심 가질 때, 학내 언론이 진정한 힘을 가집니다. 교내에도 작은 사회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러하듯 조명되지 않는 곳엔 그늘이 생기기 마련이며, 권력엔 견제가 필요한 법입니다. 학내 언론은 교내 사회 구성원의 건강한 긴장을 위해 존재하고 더 나아가 청년의 시대정신을 반영합니다. 그렇기에 학내 언론은 언제나 당연히 존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학내 언론에 대한 당연한 관심이 따르길 바랍니다. 당연한 존재 뒤엔 언제나 당연하지 않은 노력이 따릅니다. 그 노력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학내 언론을 향한 독자들의 요구 사항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하게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 학내 언론에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대부분 응답자들은 ‘비대면 시스템에 맞는 신속한 학내 상황 보도’(73.5%)를 기대했다. 다음으로, 과반 수 이상의 학우들이 ‘코로나 상황 속 학교와 학생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52.9%)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들은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상황과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발맞춰,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학내 언론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학내 언론 역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들의 관심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더욱 낮아졌다. 앞서 인터뷰에서 보았듯이 다수의 학내 언론인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학우들의 학내 사안과 언론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학내 언론과 독자 간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학내 언론들은 독자들의 관심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외대알리와 인터뷰한 모든 학내 언론의 구성원들은 공통적으로 ‘독자들의 학내 사안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학내 언론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작년부터 학교에 나가지 못해, 학내 언론과 더욱 멀어진 20, 21학번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학내 언론인은 이러한 관심과 응원을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 학우들이 학교에서 언론을 접할 때 보다 친근하고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다짐을 전해왔다.

 

 독자와 학내 언론, 어쩌면 각자가 서로에게 바라는 점들은 다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 모두 외대의 구성원으로서 보다 나은 학교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학내 언론과 학우들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기를 고대하며, 학내 언론을 바라보는 익명의 독자와 한 학내 언론인의 서로를 향한 한 마디로 학내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갈음한다.

 

 

“단순한 주제부터 민감한 주제까지 일반적인 학생들이 조사하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학내 언론으로서 책임감 있게 완수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익명의 독자)

 

“학내 언론은 교내 사회 구성원 간의 건강한 긴장과 청년의 시대정신 반영을 위해, 언제나 당연히 존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학내 언론에 대한 당연한 관심이 따르길 바랍니다. 당연한 존재 뒤엔 언제나 당연하지 않은 노력이 따릅니다. 그 노력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직 외대학보 편집장)

 

 

 

김지원 기자 (suv110@hufs.ac.kr)
김철준 기자 (kcjoon0711@gmail.com)
오기영 기자 (oky9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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