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대학알리]는 비영리스타트업 3기로 선정되어 활동해 왔으며, 2019년부터 시작해서 서울시NPO지원센터의 ‘비영리스타트업’ 팀의 사업을 취재해왔습니다. 올해도 대학알리가 새롭게 선정된 5기 팀 소개와 활동, 서울시 npo지원센터와 비영리스타트업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소식을 전달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전달 드릴 소식은 지난 6월 23일 진행한 교육 <비영리스타트업 온라인 활동 시작하기>입니다. 온라인 홍보에 대한 고민과 각 팀이 가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은 적정마케팅 연구소의 김철환 소장님께서 맡아주셨는데요. 디지털 마케팅의 종류와 필요한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교육 내용 외에도 비영리스타트업을 포함한 여러 단체가 경험했던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요. 5기 팀들이 운영하고 있는 채널에 대한 소개와 가지고 있는 고민을 나누며 더욱 유익한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Chapter 1. 디지털 마케팅 이해하기
강의는 비영리스타트업의 디지털 마케팅의 성공요소로 시작했습니다. 마케팅의 성공을 떠올릴 때 요소는 크게 사업 과 사업을 알리기 위한 콘텐츠, 배포 활동으로 나뉘곤 합니다. 과거에는 마케팅 매체 자체가 고가의 홍보 활동이었기에 제한적인 주체만이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답게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도 자기 PR을 위해 마케팅 채널을 이용하고 있죠.
오늘날과 같이 마케팅 콘텐츠의 홍수인 시대에서는 콘텐츠 배포 활동이 아니라 캠페인 자체가 가진 매력, 사업 자체가 가진 매력이 중요해지게 되었습니다. 캠페인이 가진 고유한 특징이 없으면 좋은 콘텐츠가 나오기 어렵고 그런 콘텐츠는 배포되어도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죠. 많은 경우, 디지털 마케팅을 보통 시민들에게 캠페인을 알리기 위한 방법에 대한 콘텐츠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김철환 소장님은 사업 자체, 비영리스타트업이 주목하고 있는 이슈 자체가 콘텐츠이기에 콘텐츠로서 매력적인 사업이자 이슈 발굴 자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과거와는 달라진 마케팅 시대에서 온라인 활동을 고민하고 있는 비영리스타트업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관점이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의 매력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크게 5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항목들인데요.
(1) 타깃과의 관련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은 모두 중요한 목소리입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에게 다가갈 때는 삶과의 직접적 관련성이 중요해집니다. 가령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해서 일반적으로는 공감하지만 사실 인근에 사는 주민이 아닌 경우 이러한 위험성을 받아들이는 정도도 차이가 있는 것이죠. 반면 라돈 베게의 경우에는 거대한 사회적 문제의 맥락을 일상의 영역과 연결시켜 높은 관심도와 참여도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두 사례가 보여주듯이 캠페인의 성공에서 시민 삶과의 직접적 연결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낯섦
시민 단체, 사회적 이슈 중에는 이미 누적된 시간과 언론 보도를 통해서 들었던 것도 꽤 많이 있죠. 즉 시민들의 무의식이 예상하는대로 캠페인이 진행될 경우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환경, 교육, 인권 등의 이슈는 이미 오랜 공론화로 시민들에게 익숙한 키워드들이죠. 분명히 중요한 사회 문제임에도, 이런 주제들을 기존 보도에서 논의된 전개방식으로 캠페인을 할 경우 시민들에게 피로감과 지루함을 주게 됩니다. 즉, “낯섦”이란 뻔한 이슈가 아닌,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민들의 무의식적 예상을 깰 수 있어야 참여를 독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죠.
(3) 시의성
‘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가? ’ 라는 질문으로 일축되는 항목인 시의성입니다. 비영리스타트업이 다루는 문제는 동시대의 문제이나 오래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문제는 중요하기도 하지만 다시 불러낼 경우 식상하기에 둔감해질 위험이 생깁니다. 이처럼 오래되어 익숙해진 이슈를 다시 캠페인으로 소개할 때는 현재 시민들의 관심사와 빗대서 해결하려는, 새로운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4) 시급성
제시하고 있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주어야 합니다.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회문제를 제시하지만, 콘텐츠에서 지금 당장 해결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게 되면 미루게 되거나 공감하더라도 나중에 참여해야겠다는 인식을 주게 됩니다. 그렇기에 효과적인 캠페인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 당장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5) 효과성
사업의 솔루션을 통해 실현가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가시화된 성과로 드러날 수 있을 때 참여의 효능감이 생기고 그런 효능감은 비영리스타트업이 제시한 솔루션의 적절성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죠.
지금까지 매력적인 캠페인,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5가지 요소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비영리스타트업을 비롯한 사회문제를 환기하는 단체들이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답으로 몇 가지를 떠올립니다. 시민들에게 단체나 사업을 인지시키고 참여하게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참여 이후입니다. 일회적 캠페인 참여로 끝난다면 시민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참여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죠. 오늘날 디지털 마케팅에서는 참여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단체에 대한 인지, 참여, 참여에 그치지 않고 관계 유지, 다른 시민에게 추천이라는 4가지 목표에 주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활동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오늘, 단순 홍보와 참여 독려를 넘어서는 지점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온라인 환경에서의 심도있는 관계 형성을 위한 방법으로 어떤 대안을 고민해볼 수 있을까요?
1. 참여방식은 간결하게!
코로나로 인해 사실상 모든 행사가 비대면화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시민들이 후원 아닌 형태의 참여로는 오프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비대면으로도 이러한 참여를 독려할 수 있습니다. 즉 행사참여도 디지털화, 비대면화 할 수 있는 것이죠. 기존의 대면 기반 참여는 인원이 제한적입니다. 이동 가능성, 시간에 따른 참여 가능성, 물리적 한계도 있기 때문이죠. 디지털-비대면은 바로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 시간, 공간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 김철환 소장님께서는 하나의 예시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책 제작 사업을 통한 시민참여 형태를 들어주셨습니다. 스캐너가 도서 내용을 스캔하는 과정에서는 오탈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집에서 원본과 사본을 비교해서 오탈자를 찾는 자원봉사인데요. 이는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자 대면참여였다면 실행할 수 없었을 비대면만의 특성을 살린 시민참여입니다.
2. 참여수준은 깊게!
많은 단체에서 서명을 통한 참여방식을 이용하곤 합니다. 이슈에 대한 공감을 서명동의의 형태로 받는 것이죠. 서명 참여는 참여자로 하여금 당장 후원을 요구하지 않기에 높은 참여율을 보입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연락처를 모으고 후원 요청, 후원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너무 얕기 때문입니다. 서명을 통해 맺게된 관계에서 실제 후원율은 매우 적다고 합니다. 반면 약간은 복잡해 보이더라도 굿즈나 결과물을 얻는 과정의 밀도가 높고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같이 관람하는 등, 참여의 수준이 깊은 경우에는 후원율도 높은 것이죠.
3. 연락처는 꼭 수집하기!
참여자와의 지속적인 관계와 여러 소식 전달을 위해 연락처 수집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여기서 문자나 메일로 소식을 정기적으로 전달할 때 고민해야 할 문제로 제시되는 것은 바로 ‘호칭’입니다. 참여방식은 매우 다양해졌는데 참여한 시민들에 대한 타이틀에 대한 고민은 부재하다는 것이 주요한 문제의식입니다. 여러 경로를 통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면, 그런 특별한 관계를 설명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적절한 타이틀이 필요합니다. 이름을 알고 부를 때 서로에게 의미가 생기듯 후원자가 아닌, 잠재적 참여자를 호명할 수 있는 이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4. Call To Action으로!
비영리스타트업에서 콘텐츠는 매우 중요한데,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콘텐츠의 목적에 따라 행동요구를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가령, 환경문제와 관련한 통계수치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고 했을 때, 정보와 함께 정보를 통해 행동의 필요성을 상기시켜야 하는 것이죠. 한 마디로, 콘텐츠에 정확한 ‘정보’ 포함과 함께 정보를 얻는 대상에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요구를 담아야 합니다.여러 콘텐츠 중에서도 정보콘텐츠는 이런 행동 요구가 누락되거나 정보 제공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정보 제공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어떤 행동을 요구하는 메시지 즉 Call To Action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보콘텐츠에도 적절히 녹여낸 행동 요청은 콘텐츠 마케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hapter 2. 디지털 마케팅 방법론_채널에 맞는 적절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걸까?
마케팅 콘텐츠의 홍수를 맞이하고 있는 환경에서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지점입니다. 그런데, 채널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는 걸까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웹페이지, 카카오톡, 유료광고, 인플루언서 광고 등 디지털 마케팅의 형태는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채널의 속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마냥 콘텐츠만 만들어낸다면 실질적 성과를 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에 사용되는 각각의 채널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채널에 맞는 적절한 마케팅 전략은 무엇일까요?
1.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단체 소셜미디어
단체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대개 단체계정을 만들어서 운영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개인 계정부터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떤 측면에서는 개인 계정이 단체계정보다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단체계정은 구독자가 있어야 홍보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즉 인지도 있는 단체라도 구독자가 잘 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단체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운거죠. 반면 개인 계정은 이런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타겟팅에서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단체계정은 구독자 중에 실제 필요로 하는 사람이 구독하는지를 알 수 없지만 개인 계정은 골라서 친구신청이 가능하기에 성장에 필요한 협력자, 기업관계자, 기자, 잠재적 후원자와의 관계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다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개인 계정으로 홍보할 때도 “친구”로 맺은 관계임을 상기해야한다는 것이죠. SNS상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목표이지 단순한 결과물, 홍보만이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활동결과를 공유하기보다 활동하는 과정에서 어필할 수 있는 신념이나 고민, 사업과 연결된 자신의 이야기, 기울인 노력을 전달하는 것에 역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점들이야말로 실제 사업결과보다도 더 강력한 콘텐츠인 것이죠. 또한 하나의 관계임을 고려한다면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를 하고픈 만큼 타인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경청’의 자세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요?
2. 문자, 이메일 등 회원 및 관계자 소통 채널
두 번째 방법은 문자, 카카오톡 채널, 메일을 통해 기존 고객, 회원, 관계자에게 홍보하는 채널입니다.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할 때 가장 성과가 좋은 방법으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문자, 카톡 채널, 이메일이라고 합니다. 문자로 홍보하는 대상, 이메일로 홍보하는 대상은 후원처럼 깊게 참여했던 대상에게 새로운 캠페인을 전달하기에 상당히 높은 참여율을 보입니다. 기존 고객을 위한 소통 채널의 장점이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연락처 관리입니다.
그런데, 많은 단체에서 기존 관계자 연락처에 대한 통합적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철환 소장님이 제시한 사례를 살펴볼까요? 한 팀은 어플리케이션의 높은 다운로드수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말 더듬증을 가진 사람과 그 가족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팀의 회원 중에는 교육자가 상당수였습니다. 즉 이런 팀의 경우에는 굳이 돈을 들여 대외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 고객, 관계자에게만 알려도 훨씬 많은 다운로드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죠. 이 사례가 보여주듯이, 기존 고객에게 홍보하는 소통 채널을 잘 관리하기만 해도 솔루션은 가능합니다. 불필요하게 광고를 하기 전에 단체가 가진 관계망, 고객량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언론사 등 뉴스 미디어
많은 단체가 언론홍보-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언론사로부터 적절한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뉴스 기사는 블로그나 카페 글보다 상단에 표시되고 키워드만 정확하다면 다른 홍보콘텐츠보다는 경쟁이 덜 하기에 기사화만 된다면 매우 좋은 성과를 보이기에 놓친다면 매우 아쉬운 기회들이죠. 이런 문제에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언론사를 포함한 뉴스 미디어와의 관계에서 기억할 것은 보도자료의 가치를 다시 다듬는 것입니다. 즉 보도자료를 공유했을 때는 정보로서 가치 있게 작성해야 하는 것이죠. 단체가 하는 활동을 담은 정보도 있어야 하지만 캠페인의 맥락,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통계를 활용한 정보콘텐츠, 그리고 단체가 제시하는 솔루션이 무엇인지를 유기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기계적으로 작성된 보도자료보다 맥락과 요구사항, 결론을 명확하게 제시한 가치 있는 보도자료는 기사화될 가능성과도 연결됩니다.
여기서 다시 ‘관계’에 주목해 볼까요? 대부분 보도자료만 보내고 관계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언론사에는 많은 보도자료 요청이 오기에 별다른 관계 형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메일 열람조차 되지 않곤 합니다. 그러나 전화를 통해 다시금 연락을 취하고, 앞선 가이드처럼 가치 있는 보도자료를 마련해 둔 상태라면, 요청 확인율뿐만 아니라 실제 기사화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죠. 따라서 언론사 및 뉴스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자 한다면, 전형적 정보뿐만 아니라 정보로서의 가치를 포함하는 콘텐츠, 그리고 밀도 있는 관계를 위한 전화 컨택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4. 인플루언서 등 외부 소셜미디어 채널
SNS와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 및 마케팅도 열풍인데요. 이들을 통한 홍보는 매우 고가의 홍보 방식인데요. 비용으로 인해 어려워보일 수 있지만 비영리스타트업이 가진 장점을 생각해본다면 아예 불가능하지도 않은 홍보 방식이기도 합니다. 인플루언서도 각자가 가진 신념, 철학,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단체의 사업 간에 연결점이 있다고 하면 돈을 받지 않고서라도 사업 캠페인을 소개해주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러한 마케팅은 직접 도전해보지 않고는 장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일반적인 영리기업이라면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비영리스타트업은 사회 가치를 다룬다는 장점을 갖습니다. 즉 인플루언서의 평소 가치관과 관심 영역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도전해볼 수 있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지원해줄 수 있는 기관과의 연결을 통한 지원으로 확장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처럼 개인이 모두 미디어인 사회에서는 채널이 아니더라도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입소문들 내달라는 바이럴도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되었습니다. 개인적 참여로 끝나지 않고 개인의 소셜미디어나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로 홍보해주는 형태를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가령 식당 인증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음료수 준다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손님들의 소셜미디어 바이럴 컨텐츠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갖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단체 계정이나 홍보 계정이 아닌 시민들이 본인의 채널로 사업을 소개해주는 것은 다른 경로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신뢰감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 있습니다.
5. 유료광고
유료광고에는 크게 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동영상 광고가 3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전환율입니다! 전환율이란 웹사이트 방문자가 웹사이트에서 의도하는 행동을 취하는 비율입니다. 쉽게 말해 광고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넘어, 광고가 촉구하는 바로 ‘그 행동’으로 이어지는 비율이죠. 이 중 가장 높은 전환율을 보이는 형태가 바로 검색 광고입니다. 이 광고의 유형은 목표와 목적에 따라서 적절히 사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검색 광고가 효과적이죠. 예를 들어 청소년단체 후원이라고 검색하는 시민이라면 청소년단체만 특정해서 후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검색결과로 소개한다면 검색자가 후원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어떤 정보를 알기 위해서 검색하면 정보에서 끝날 수 있지만 후원이라는 키워드, 즉 구매 의도가 선명한 키워드에 한해서는 검색 광고가 매우 추천할만한 광고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배너 형태의 광고로 브랜드 자체를 알리고 인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광고입니다.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에는 여러 매체를 사용해보고 구글 애널리틱스와 같은 분석 도구로 성과 분석 후 적합한 광고매체로 가서 예산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개선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상광고는 주류 플랫폼인 유튜브의 부흥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광고의 형태인데요. 지나치게 주목받다 보니 오히려 주의할 점이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잘 부각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광고의 가장 위험한 단점으로는, 영상만 보고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가령 영상으로 광고하는 목적이 후원이나 구매라고 한다면 영상광고는 성과가 잘 나오지 않죠. 유튜브에서 인스트림 광고를 보고 30초 이상 봤다고 가정하고 광고내용도 괜찮다고 하더라도 사용자가 영상을 보다가 해당 브랜드 구매나 검색과 방향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유튜브를 보고 있는 상황을 떠올려볼까요? 영상미 있고 재밌는 내용을 담고 있는 광고가 있더라도 사용자는 영상에 주목하지 광고가 의도하는 새로운 주제를 검색하는 경우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즉 영상만 보고 끝나게 되는 것이죠. 영상광고도 적절한 전략과 목표를 생각한다면 좋은 형태가 되기도 하지만, 활용할 때는 직접적 성과 창출보다는 브랜딩, 캠페인을 알리는 정도로 욕심을 내려놓고 광고의 형태와 단체의 목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이 중요합니다. 또한 광고 자체의 성과가 아니라 전환율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온라인 활동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이죠.
6. 다른 기업과의 제휴 및 협업
버티컬 미디어를 이용한 협업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회적 이슈나 문제의식의 경우에는 웹사이트로 이슈를 다루거나 돈을 써서 광고하는 것보다 청와대 청원이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죠. 이슈의 특징과 속성을 고려하여 단체에서 다루려고 하는 이슈와 관련된 정보가 집중된 페이지, 온라인 공간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전개하는 방식입니다.
Chapter 3. Q&A
디지털 마케팅에 필요한 전략, 흔한 오해, 최근의 마케팅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활동에 주력해야 하는 비영리스타트업 팀은 특히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타겟팅 대상, 단체에 맞는 채널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사전 질문과 더불어 교육 후에 이어진 Q&A에서는 각 팀의 고민이 묻어있는 중요한 질문들, 방향을 정의하기 위한 활동가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유의미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Q. 예전에는 홈페이지가 필수적이었는데 홈페이지가 여전히 중요한가요?
A. 요즘은 쌍방적인 관계가 중요해졌습니다. 온라인 카페일 수도 있고 오픈 카카오톡일 수도 있죠. 달리 말하면 홈페이지가 없어도 목적지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대상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수단입니다. 물론 단체 자체를 알리는 방식이 있어야 하기에 필요하기도 합니다. 만약 주로 대하는 고객들이 일반소비자 뿐만 아니라 기관이나 기업일 경우 해당 기업과 제휴나 협업을 할 경우, 다른 기업의 정보가 궁금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소통대상이 다양하기에 그런 차원에서 만들 필요는 있지만 홍보의 측면에서는 하나의 채널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Q. 와이퍼스: 홍보 대상이 200-300명으로 제한될 때, 정체성을 드러내는 키트로 홍보를 요청하는 활동이 나을지, 활동을 알리는 효율적 방법 구축에 우선 힘을 쏟을지 고민스러운 지점이 있어요.
A. 와이퍼스가 하고 있는 플로깅이라는 것은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즉 관련 캠페인 주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와이퍼스에게 필요한 것은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참여 활동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데 이를 대표하는 단체가 와이퍼스라는 것을 알리는 거죠. 플로깅 트랜드와 관련해서 자리를 선점하는 걸 작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플랫폼도 목적이 될 수 있지만 진짜 목적은 ‘플로깅=와이퍼스’라고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홍보할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홍보를 통해서 참여시키는 시민이 1명인 방식이 있고 그 시민이 단체인 경우가 있습니다. 와이퍼스가 같은 시간, 비용을 들여서 많은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단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추천드려요.
Q. 변화의월담: 지금 없는 컨셉이나 유행되지 않은 개념을 정립해가고 있을 때, 어떤 키워드와 맞물려 갈 지 고민이이에요.
A. 변화의 월담을 보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활동을 1-2개의 키워드로 정의 내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고 이를 기존의 언어로 설명하기란 매우 어렵죠. 하지만 조심할 것은 외부에서 어떤 단체인지, 어떤 사업인지 물었을 때, 이를 한 번 들어서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계속 물어봐 주질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낯설면서도 한 번 들었을 때 이해되는 정의가 필요합니다.
변화의 월담은 몸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걸었잖아요? 자체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왜 이렇게 연결되는지는 단체 활동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듣고 잊어버리기 쉽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부분만 해결한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Q. 청소년직접행동: 온라인 활동이나 캠페인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닷페이스의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와 같은 참여형 캠페인을 기획하고 싶은데 이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요.
A. 온라인 퀴퍼 참여가 성공한 이유는 시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성평등, 젠더감수성과 같은 테마는 연중 다뤄지지만 테마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는 특정한 시기가 있어요. 그와 같은 중요한 사건 발생, 시민 관심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성공 가능성도 올라가죠. 그리고 참여가 쉬운 것도 장점이었어요.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취지에 공감하는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던 것도 장점이죠. 게다가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도 제공이 되었잖아요?
개인 소셜미디어로 참여할 때는 개인적 생각과 관련됩니다. 콘텐츠를 올리는 공간이 개인 소셜미디어고 본인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인데 이미지를 통해 퀴어 퍼레이드 참여를 한다는 것은 이슈에 대한 특정한 입장을 취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일상을 표현하는 것과 맞닿아 있기에 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즉, 닷페이스의 이번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캠페인은 시의성, 참여난이도, 개인성에서 장점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Chapter 4. 교육 후기
“유익한 시간이었고 기존에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새로웠던 부분도 많았다.
특히 광고 성과보다 전환성과에 주목하는 접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실제로도 10대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인플루언서와의 과감한 협력을 생각해보라는 부분에서 용기를 얻었다.”
청소년직접행동, 강누리
“생각했던 부분 외의 내용을 많이 들었다. 특히 질의응답에 나왔던 부분처럼,
팀의 대표 키워드를 설정하는 것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무브아이티, 김민지
코로나 19로 갑작스럽게 맞이한 변화로 인해 온라인 활동과 더불어 적절한 디지털 마케팅 및 콘텐츠의 필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오늘입니다. 하지만 시민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많은 시기일 듯합니다. 특히 시민과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목표인 비영리스타트업 팀에게는 더욱 크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각 팀이 서로 나누었던 고민에는 치열한 성찰이 담겨있었고 그런 대화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비영리스타트업 5기 팀이 앞으로 해나갈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과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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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와 비영리스타트업 3기 대학알리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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