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에 만 원이 넘는대!’, ‘스테이크 나온대.’, ‘거긴 뭐하는 데야?’ 스카이라운지라는 이름을 들으면 나오는 반응이다. 학교 홈페이지의 식단표에는 학생식당, 교수회관 식당과 함께 스카이라운지의 식단도 항상 표시된다. 하지만 찾아가는 사람이 잘 없는 것은 가격과 본관 꼭대기에 위치해있다는 접근성 때문인 듯 하다. 어느 월요일 점심, 소문은 무성하지만 그 실체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 곳을 탐방해 보았다. 스카이라운지를 가보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은 내부가 과연 어떻게 생겼을지였다. 본관 맨 꼭대기 층인 13층에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식당은 확실히 학식과는 다른 아우라가 느껴진다. 단체 손님이 있었는데도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홀에는 열 테이블 정도가 있고 안 쪽에는 룸도 마련되어 있는 듯 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이문동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식탁에는 꽃병이 있고 후추통과 냅킨 등이 갖춰져 있다. 자동식권발매기 같은 것은 없고 주문을 받으러 오는 웨이터가 있었다. 수저와 물이 든 잔을 세팅해주는데, 모두 셀프인 학식을 포함한 보통의 이문동 식당에 익숙해져 있던 와중에 뭔가
외슐랭 : 벗이 있는 집 ★ 도서관 뒷길로 빠져나가 회기동까지 이어지는 이문동 골목 곳곳을 살피다 보면 꽤나 보물 같은 맛집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벗이 있는 집’도 그런 유의 식당 중 하나다. 그 근방에서 거주하고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찾아가기 꽤나 까다로운 곳이기 때문일까. 필자가 이곳을 처음 방문한 것도 한 달이 채 안된 일이다. 나는 곱창, 허파 볶음, 순대, 막걸리 따위가 생리에 맞는 아재 같은 사람이다. 홍대보단 종로가 더 친숙하고, 세련된 최신음악보단 7080을 좋아하는 사람. 그렇게 되어 먹은 탓에 학교 앞에 있는 최신식 식당엔 어쩐지 거부감이 든다. 내가 들어서는 식당마다 케케묵은 기운이 느껴지면 좋겠다. 소주에 반쯤 취한 아저씨 둘이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나를 반겨줬으면 좋겠다. 벗이 있는 집은 바로 그런 식당이었다. 아재 식당이 가진 또 하나의 미덕은 바로 푸짐한 식사다. 우선 반찬 대여섯 첩이 나온다. 신선한 나물에 무슨 요술을 부렸는지 하나같이 맛이 있다. 방문할 때마다 반찬의 종류가 바뀌는데, 오늘은 무슨 반찬이 나올 지 기대하는 재미도 있다. 다음으로, 내가 벗이 있는 집에서 즐겨 먹는 식사는 김치찌
장군집 ★★ 옆 학교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찾은 집. 조금 이른 시간에 육식동물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배를 비우고 당당히 입장했다. 고깃집이지만 삼겹살과 목살은 없고 갈매기살과 뽈살을 전문으로 판다. 테이블 수가 많지는 않아서 식사시간에 가면 웨이팅은 필수일 듯. 심플한 메뉴판에서 고기 부위를 골라서 주문하면 스텐 그릇 에 양념된 고기와 대파가 버무려져 나온다. 고기 질은 상당히 좋아보였고 생각보다 굽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긴 기다림을 잊게 해주는 것은 의외로 스텐 그릇에 익혀서 고기와 함께 먹는 대파. 스페인 음식 칼솟타다 (카탈루냐 지방의 유명한대파구이)처럼 이 대파는 구웠을 때 엄청나게 맛있어진다. 달콤하면서 알싸한 대 파와 딱 알맞게 양념된 고기, 오묘한 맛의 빨간 소스 궁합이 좋다. 대파라면 혹은 파닭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좋아할 맛. 단, 만난지 얼마 안 된 연인 사이나 어색한 친구끼리 갈만한 곳은 아니다. 우선은 마음 놓고 주워먹은 대파 냄새 때문에, 그리고 분위기 잡기에는 살짝 시끄러운 가게 분위기 때문. 하지만 오래된 지인들과 편하게 입고 소주 마시고 싶을 때 꼭 다시 가고 싶은 집이다. 개인적으로 외대/회기 지역 최고 돼지고깃집. 녹인 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