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 [세월호 참사 3주기] 배는 인양되었지만 진실은 여전히 바닷 속에 있다
세월호 참사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길 수도 있지만 내가 사회문제나 현상에 눈을 뜨고 관심을 가지게 해 준 결정적인 계기였다. 참사가 일어난 이후로 하루도 세월호와 멀어진 적이 없었고 매일 더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눈이 마음을 따라 자연스럽게 학교 게시판에 붙은 ‘별 헤는 밤’ 프로그램 종이로 향했다. '별 헤는 밤'은 이번 해로 3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모여 팽목항, 목포 신항을 거쳐 안산 기억교실과 합동추모분향소를 둘러보는 무박 2일의 일정이었다. 변명이지만, 그 동안 교통문제 때문에 가길 망설였던 팽목항과 기억교실, 안산 합동추모분향소를 가는 모든 일정이 내 참가의사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목포 신항에 직접 가서 멀리서나마 육안으로 세월호를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날 떨리게 만들었다. 망설임 없이 참가를 신청했고 한 달이 좀 안되게 줄곧 이 프로그램을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4월 7일, 별 헤는 밤 참가자들이 한양대 한 강의실에 모였다. 원래는 7시가 시작이었지만 멀리서부터 오는 조도 있어서 좀 늦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