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교육부다. 김인철 한국외대 전 총장이 낙마한 이래 또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잡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 수장 공백 상태가 한 달이 넘었다. 이렇게 적임자가 없는가. 대학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언제쯤 팔을 걷어붙일 것인가. 결론적으로 박순애 후보자는 교육부 장관 자질이 없다. 박순애 후보자는 2001년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했다. 당시 도로교통법상 벌금형 이상의 처분을 받을 만한 음주 수준이라고 한다. 논문 재탕 의혹까지 불거졌다. 교육부 장관은 교육공무원의 임용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교육계는 이러한 권한을 가진 장관 자리에 박순애 후보자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말단 교원도 음주운전 한 번으로 중징계 처분을 받을 수 있는데, 교육부 장관이 음주운전 경력이 있다는 게 가당찮다는 것이다. 대학 교원 역시 음주운전 적발 시 정직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지난 10-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 의견이 63.9%로 적합(14.9%)을 크게 앞질렀다. 그가 ‘만취’ 장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
지난 3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서 “어떤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가히 ‘사립대의 민낯’이 퇴장하는 순간이었다. 그 민낯은 휘황찬란*했다. * 행동이 온당하지 못하고 못된 꾀가 많아서 야단스럽기만 하고 믿을 수 없다. 한국외대 총장을 재임했던 그는 갖갖은 논란을 낳았다. 논란도 다다익선이었던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김 전 후보자 가족 4명 모두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장학금에 선발된 사실에 특혜 의혹을 빚었다. 또한, 과거 군 복무 당시 대학원 과정 일부를 다녀 특혜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점입가경으로 총장 당시 롯데첨단소재 사외이사를 겸임했다. 김 전 후보자 스스로 겸직을 허가해줌으로써 1억 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 더불어 교육부로부터 받은 감사에서 14건의 징계 처분받았다. 골프비·식대 등 업무추진비 부당집행·법인 비용 교비 회계 부당집행·김인경 골프선수 A+ 학점 특혜 등이다. 그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을 역임하면서, 꾸준히 ‘대학의 자율성 강화’와 ‘대학 규제 완화’를 외친 바 있다. 지난해 열린
관련기사 : 중앙대 성평등 잔혹사 : 2014-2021 2021년 10월, 중앙대 성평위가 폐지되었다. 2014년, 총여학생회가 사라진 후 7년 만의 일이었다. 성평위는 발언권을 갖지 못했고 해당 안건 찬성측으로 나선 토론자는 없었다. 비록 졸속이라는 꼬리표를 달긴 했지만, 대학가에 몇 남지 않은 교내 여성주의 단체가 학외로 밀려나는 일은 뼈아프다. 성평위가 떠나고 남은 부실은 장애인인권위원회(장인위)가 차지했다. 장인위는 기다렸다는 듯 성평위원장에게 연락해 남은 짐을 빼 줄 것을 요청했다. 성명문이나 대자보를 발표하는 최소한의 연대도 없었다. 학내 구성원들이 폭력의 교차성에 서 있다는 믿음, 그래서 연대해 나아가야 한다는 믿음은 현실의 건조함 앞에 무너졌다. 적지 않은 중앙대의 여성 학우들도 성평위의 폐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성평등이 이미 충분히 이루어졌다는 총학의 입장에 동의하는 이들이었다. 이는 다시금 폐지 옹호 근거가 되어 ‘여성이 필요로 하지 않는 여성 기구의 정당성'을 되물었다. 실제로 안성캠퍼스의 총여학생회 회장은 직접 폐지안을 발의했고 이듬해 총학생회 회장이 되었다. 새로운 총학 회장은 취임 몇 달 지나지 않아 학생회비를 개인적으로 횡령한 혐의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마음속에 신년 계획 하나쯤은 고이 담아놨을 것이다. 어찌 됐건 지난해보다는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겠다는 염원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2월 31일에는 많은 이들이 올해의 섭섭함과 내년의 기대감을 함께 품고 하루를 보냈었으리라. 1월 1일에서 며칠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새해 분위기가 날이 갈수록 잦아들면서 신년의 설렘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물론 한 살 더 먹은 건 맞지만, 어느새 그날이 그날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해가 바뀐다고 해서 일상이 천지개벽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삶이 영속성을 지니진 못해도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연속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 아닐까. 지난해 엠넷 <쇼미더머니 10>(2021) 경연곡이었던 소코도모 <회전목마>가 반응이 뜨겁다. 발매일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을 정도다. 이쯤에는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히트했을까 생각하게 된다. 아마 실재하는 청년들의 고달픈 삶을 그려낸 가사가 청자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샀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불확실한 미래, 팍팍한 삶 그렇담 오늘날 청년의 삶은 어떤가. 좁아터진 ‘방 하나 있는 내
심하연 부대표 신년사 한 해 동안 대학알리를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이 온 세상을 지배하는 요즘, 대학알리 기사를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대학언론은 위기입니다. 어쩌면 위기라는 단계를 지나섰는지도 모릅니다. 대학언론과 자치기구는 점차 소멸하고 있으며, 이제는 유지하기조차 힘겨운 곳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모른 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던 학생들은 이제 3학년이 되었습니다. 학교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20, 21학번 학생들이 학내 이슈를 체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문제의식을 가지더라도 유일한 대학별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웠습니다. ‘학교’를 모른 채 ‘학내이슈’를 이야기할 수 없었고, 덩달아 대학알리도 창간 및 모집, 취재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전처럼 독립언론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들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목소리를 한데 모았습니다. ‘돌에서 피어난 꽃, 석순: 고려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지방소멸, 인구감소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역에서 실종된 ‘청소년’, ‘대학언론의 위기, 이제는 변해야 할 때’ 등의 다양한 대학사회
올해 5월 서울교통공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의 이유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인 부채였다. 서울교통공사는 2020년 약 1조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1조 6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공사는 적자의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 등을 꼽았지만 적자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의 기형적인 인구구조에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무임승차 기준은 65세 이상이다. 그러나 급격한 고령화로 65세 이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5.7%이다. 노인 무임승차가 적용된 1984년의 비중 4.1%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는 단지 대중교통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고령화는 이제 젊은 층이 져야 할 짐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 고갈이 대표적이다. 2018년 4차 재정 추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지는 2047년 적자로 전환되고 2057년에는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030이 연금을 수령할 때는 기금이 이미 소진된 상태다. 현재 젊은 층이 주식, 코인에 올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실질임금과 실질이자율 역시
■ 한 언론사가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적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정부 관계자가 이 기사를 입수했다. 분노한 관계자가 기사가 국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발행하지 말라고 한다. 언론사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공격하고 핍박한다. 그러더니, 해당 기사 발간이 취소되더니 언론사의 신문 발행 자체가 멈췄다. 기자 모두가 사실상 해임당한 것이다. 해임당한 편집국의 국장에겐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며 입을 닫게 한다. 그리고 정부 관계자가 이 사태에 대해 대신 해명하겠다고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자유 서방 국가들이 합심하여 그 나라 정부를 규탄하며, 제재를 위한 논의를 착수할 것이다. 인권 단체도 들고 일어나며 그 정부를 지탄하고 비판할 것이다. ■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 서울에 위치한 숭실대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숭대시보는 숭실대 장범식 총장의 일방적인 대면 수업 지침 내용을 언급한 <매일경제> 인터뷰 내용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했다. 이를 1면에 보도하려고 하자, 주간 교수와 대학 당국이 제지했다. 이 기사가 학교의 명예와 위신 문제가 발생한다는 논리였다. 기자 전원이 1면을 백지로 발행하는 한
1. 지난 날들 주기적으로 문서 작업을 하는 나는 어떤 당혹스러움을 느꼈는데, 작년을 비롯한 옛날의 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혹스러움은 둘째 치고 너무 유아적인 사고방식에 절어있는 억센 문장의 파도 틈에서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간에 나는 내 일기들을 읽으면서 이만한 정신 자해도 없다고 생각해 문서들을 급하게 정리하고 그걸 삭제할까 고민하다가 이것들도 내 일부겠거니 하고 받아들이고 웃으며 드라이브 깊숙한 곳 안 보이는 곳에 박아두었다. 작년의 일기를 여기서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대충 ‘~~이 싫고 ~~에 대해서 불안하고 왜 ~~은 나에게 이런 일들을 저지르는거고 왜 나는 어디에서도 이해받지 못하는거고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하기가 싫고 그리고 이 일들이라는 것도 딱히 확실하지가 않아서 나는 세상에 내동댕이 처진 기분이고~~~’ 라는 지겨운 내용들이 몇몇 단어들만 바꾸어가며 뒤범벅 되어있었다. 이제 고학번으로 진입한 마당에, 그리고 조금 있으면 졸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시기에 왜 나는 일기 정리를 했는가. 그건 내가 지금에 이르러서야 지난 몇 년간의 나를 저주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어쨌거나 그때의 나를 부정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란에 소파에 누워서 공허한 눈동자로 허공을 바라보는 여성이 그려진 책 표지가 과장해서 50개쯤 된다. 제목은 항상 ~해도 괜찮아- 로 끝난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고, 소파에 누워있고 싶다고 해석할 수 있겠지. 21세기, 급속도로 발전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태어나자마자 고도의 경쟁사회에 내던져졌다. 많은 경우 고등학생 때까지 소위 ‘좋은’ 대학으로 불리는 곳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다음엔 또 ‘좋은’ 직장으로 불리는 곳에 몸을 욱여넣기 위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한다. 최근에는 ‘미라클 모닝’이라는 게 유행을 하더니 사람들이 5시간씩 자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박카스를 털어 넣더라. 휴식이 죄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한 순간도 쉴 수 없는, 숨 가쁜 하루 속에서 책에서라도 누워있는 누군가를 보고 싶은 마음은 다들 내심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제정신으로 버텨? 물론 버티는 사람도 있겠지. 그리고 당연하게 못 버티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런데 이 사회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 몰두한 나머지, 찰나의 순간에도 자기 계발을 하지 않는 이들을 ‘게으른’ 존재로 여기는 사회적 의식을 도출해냈다.
지난해 11월,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 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취지의 검증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국토부가 지난 3월 30일 김해신공항 사업을 5년 만에 공식 백지화했다. 지난 2016년, 세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랑스 외부 용역의 자문을 통해 정부가 결정한 정책을 기어코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속전속결로 밀어붙이고 있다. 애초에 부산 지역 가덕도 신공항은 문재인 정권의 선거용 내지르기, 10조원짜리 정권 발 매표행위 성격이 다분하다. 지난 5년간 김해신공항 사업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없다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뤄지는 재보선을 앞두고 손바닥 뒤집듯, 통나무 굴리듯 백년대계 정부 정책을 바꾼 뒤 일방 추진하고 있다. 가덕 신공항을 정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자신들의 귀책으로 치르는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어떻게든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정부 여당이 밀리게 된다면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가혹한 레임덕의 신호탄이 될 것이고, 정권 연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또 민심의 쓰나미가 자기 자신들에게 들이닥치는 것은 뻔하다. 이미 부산 민심
애도할만한 존재, 친밀한 존재를 만들어내는 미디어의 화법 일전에 친구와 한 종편 예능프로그램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예능 프로그램이 너무나도 재미있기 때문에 더 무섭다고 고백했다. 남성연대와 서열문화가 눈에 뻔히 보인다. 훼손과 무모함, 그 안에 숨겨진 폭력을 남성성으로 애써 감춰 포장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의 술자리 모습을 재밌게 풀어내고 동의에 근거하지 않은 일상의 폭력들을 평범하고 때로는 재밌기까지 한 상황으로 풀어내는 그 화법에 익숙해진다. 그들이 따르고 있는 질서에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소해 보이는 것은 사소하기에 더 위험하다. 비판과 경계가 아니라 습관과 익숙함의 옷을 입고 있기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런 영향이 있기는 했는지 따질 틈을 주지 않는다. 지난달 1일 한겨레 신문에 예술사회학 연구자 이라영 선생의 칼럼이 올라왔다. ‘내 슬픔은 누구에게 등을 보이고 누구의 얼굴을 바라보나’라는 제목의 칼럼이었다.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밀려왔다. 모 기업가의 죽음은 온종일 포털과 지면을 달굴 정도로, 해석될만한 죽음으로 애도 되었다. 그의 서사는 많은 사람의 관심과 눈물 속에서 영광된 모습으로
한 해 동안 대학알리를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알리를 따듯하게, 때론 날카롭게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 덕분에 저희는 매 순간 존재 이유를 발견합니다. 2019년 봄, N대알리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대학으로부터 독립하여 광야로 나왔으나, 자생력을 가지지 못해 줄줄이 폐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른 대학독립언론처럼 N대알리마저 이렇게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이들은, 대학독립언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대학알리라는 이름으로 뭉쳐 재창간을 시작했습니다. 2020년 겨울, 1년 반 동안의 재창간 과정을 마쳤습니다. 매체와 단체를 새롭게 설립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긴 시간동안 많이 헛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훨씬 밀도있게 대학독립언론이 나아갈 길을 짚어나갔고, 치열한 논의과 결정 속에 수 많은 과업을 완수해냈습니다. 든든한 팀원들과 함께 이 과정을 버텨내고, 대학알리의 기틀을 만들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최근 대학알리는 여러 대학언론인과 독자, 후원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알 권리와 목소리에 갈증을 느낀 대학생들이 인프라를 지원받아 쉽고 편하게 독립언론을…
지난 6월 26일, 혼란스러웠던 1학기가 우여곡절 끝에 종강했다. 지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대면 강의를 할 수 없게 된 대학생과 학교는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야했다. 학생들은 작은 화면을 통해 가르침을 받아야 했고, 교수들은 작은 화면 속에서 가르침을 주어야 했다. 그러나 스마트캠퍼스 서버 과부하, 일부 교수들의 그릇된 행태 등으로 인해 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더군다나 수업 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한 학생들의 분노는 지속됐다. 학교 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등록금의 일부 반환조차 불가하다는 현실은 좌절감까지 느끼게 했다. 총학생회와 학생들 간 신뢰까지 무너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져갔다. 돈을 지불하고 배움의 시간을 갖는 학생들의 분노는 충분히 합리적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림알리는 이러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에게 관용의 자세를 바라는 입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림대학교 학생들의 분노는 어떻게 자라났는가. 그간의 상황들을 살펴봤다. 학기 초 스마트캠퍼스 접속 오류로 인해 학생들은 노트북을 계속 들여다봐야했다. 강의 재생은 물론 과제 제출까지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편함을 감
학생들이 원하는 총학생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매년 이루어지는 선거마다 갑론을박이 이루어진다. 누군가는 ‘복지’에, 누군가는 ‘교육’에 신경 써주기를 바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학교 일에 관심이 없다’며 그저 취업 관련 공약에 집중해주기를 바란다. 대학 사회란 변화무쌍한 사회에 나가기 전 대학생으로서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연습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들이닥치는 과제와 팀플 전쟁, 취업 준비에 허덕이며 바쁜 탓에 막상 ‘한림대학교’라는 작은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심 갖기 어렵다. 이런 불가피한 한계 속에서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까. 定義 ;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 또는 그 뜻. ‘사학비리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상지대의 학생들은 학교에 대항해 투쟁했던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아 얼마 전 영화 ‘졸업’을 개봉했다.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박주환 씨는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과의 인터뷰에서 “총학생회의 역할은 매년 바뀌어왔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군부독재 시절에는 민주화를 위해서 되게 많이 활동했다. 근데 그런 사회적인 민주화가 실현됐다”며 “이제는 내가 속한 곳의 민주주의, 삶의 민주
법학관에서 사회과학관으로 가는 길목에 걸린 '박철해임 규탄' 현수막. 얼마 전 외대에 촬영을 온와썹맨도 이 현수막을 보고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사진 - 외대알리) 3월 11일 서울캠퍼스 제52대 총학생회 ‘푸름’ (이하 총학생회)은 ‘박철 전 총장 명예교수 임용 철회’ 성명문을 게시하고, 임용을 철회하지 않은 김인철 총장과 학교 본부를 비판하는현수막을캠퍼스 내에 걸었습니다. 총학생회는 성명서에서 “박철 전 총장을 명예교수직에서 해임하라”는 요구와 함께 2016년 7월 박철 명예교수 임명을 반대하며 총장실 점거를 진행했던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자들에게 내린 징계에 대해 사과하라”는 촉구안을 작성했습니다. 지난 11일 총학생회가 게시한 '박철 명예교수 해임 촉구 성명문(좌)/ 성명문에 대한 김인철 총장의 서신(우) (출처 - '푸름'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이틀 뒤인 3월 13일, 김인철 총장은 성명서에 대한 답변 형식의 서신을 총학생회에 전달했습니다. 김인철 총장은 서신에서 ‘2016년 총장실 점거 당시 징계를 받은 학생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과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철 전 총장 명예교수 해임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