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pixabay ‘Veganism’, 우리 사회에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말로, 넓게는 동물 착취를 거부하는 사상, 좁게는 유제품과 달걀을 포함해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의 한 유형을 가리킨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비건 지향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비건 베이커리, 비건 브런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넘어 비건 패션, 비건 화장품 역시 주목을 받으면서 식품 외 업계에도 채식주의 흐름이 일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기호를 넘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채식을 실천하는 청년들이 있다. 이러한 사상이나 가치관을 ‘환경적 비거니즘’이라 한다. 환경적 비거니즘은 인간의 과도한 육식과 자원 낭비가 불러일으키는 지구 환경 파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환경 보호를 위해 채식을 지향하고 일상생활에서의 절약을 강조하는 사상이다. “육식 위주의 식습관은 기후위기를 더 촉발하고, 비인간 동물들이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며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전염병으로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육식 위주의 식사는 암과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채식은 개인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동시에 자기 자신을 포함하
한국에서 ‘지속가능한 음식’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같은 인식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나는데, 2018년 환경 국민의식 조사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오직 2%만이 농업과 연관된 환경문제를 꼽고 있을 뿐이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환경 보전을 위해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친환경 농산물’ 혹은 유기농 인증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은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발의된 그린 뉴딜 사업에서 농업 관련 이야기는 주요 내용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반면에 유럽연합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푸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 농부가 있다. 바로 ‘논밭상점’의 박푸른들 대표(이하 ‘박 대표’)다. 박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귀농한 2년 차 새내기 농부다. 그가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판로 확보’다. 아무리 좋은 토지에서
작년에 한국에 들이닥쳤던 각종 태풍과 장마, 7월 온도가 6월에 비해 낮은 기온역전 현상, 호주와 시베리아 등에 발생한 각종 대형 산불, 중미에서 연이어 발생한 대형 허리케인 등, 지구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상학자들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상승한다면 우리가 상상했던 그 어떠한 것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 전망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2도 이상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수준은 450ppm을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는 417ppm이다. 현재 추세로는 20년 안에 450ppm을 넘을 것이다. 이에 따라 청년들이 환경에 부담하는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19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에 시작됐지만, 1970년대까지 진지하게 연구되지 않았고, 1980년대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의 20-30대 청년들이 태어난 시기는 1980-1990년대이다.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간 환경 속에서, 지나치게 많은 책임을 떠안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세대를 책임지고 있는 오늘날의 청년들은 자신들의 환경 주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2019년, 서울대, 숭실대, 홍대 등 많은 대학가에 ‘레논 월(LENNON WALL)’*이 등장했다. 레논 월에는 홍콩 송환법(범죄 혐의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청년들의 응원 문구가 수없이 게시됐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대학에서 레논 월을 훼손하려는 학생들과 지키려는 학생들 사이에 대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외대의 경우 19년 11월 학교 본부가 교내 게시판에 부착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전량 수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내 단체들은 학교 당국의 대자보 무단철거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2020년 태국 반정부 시위 전개 당시에도 성공회대 등지에서 한국 청년들이 학생 모임을 조직하고 연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우리 대학가는 세계 민주화 시위를 향한 연대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1년이 지난 현재, 홍콩과 태국 민주화 운동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홍콩 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홍콩 민주화의 열기를 주춤하게 했다. 태국 또한 왕실모독죄를 내세운 왕실과 정부의 강압적 태도와 코로나
2019년, 서울대, 숭실대, 홍대 등 많은 대학가에 ‘레논 월(LENNON WALL)’*이 등장했다. 레논 월에는 홍콩 송환법(범죄 혐의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청년들의 응원 문구가 수없이 게시됐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대학에서 레논 월을 훼손하려는 학생들과 지키려는 학생들 사이에 대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외대의 경우 19년 11월 학교 본부가 교내 게시판에 부착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전량 수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내 단체들은 학교 당국의 대자보 무단철거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2020년 태국 반정부 시위 전개 당시에도 성공회대 등지에서 한국 청년들이 학생 모임을 조직하고 연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우리 대학가는 세계 민주화 시위를 향한 연대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1년이 지난 현재, 홍콩과 태국 민주화 운동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홍콩 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홍콩 민주화의 열기를 주춤하게 했다. 태국 또한 왕실모독죄를 내세운 왕실과 정부의 강압적 태도와 코로나
페미니즘은 대학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대학 사회의 위기는 소수자 담론의 위기에서 온다. 현재 조각난 한국사회는각자도생에 골몰해있을 뿐, 타인의 고통에는 공감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정상성 규범 아래 소수자들은 계속해서 배제되었다. 대학공간 안에 연대는 사라지고, 무너진 공동체 문제에는 학생, 학교, 국가 중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젠더 문제에서 그 양상은더 뚜렷하다. 학내 미투운동, 총여학생회 폐지 등 계속해서 쏟아지는 이슈들에 학내 페미니스트들이 설 입지는 점점 좁아져왔다. 그럼에도 길을 찾으려 하는 학내 활동가들이 목소리를 냈다. 학교를 넘어 더 큰 연대를 만들어 담론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는 새로운대학을 건설할 페미니스트다” 유니브페미 강령의 첫 문장이다. 유니브페미는 여성주의를 내건 범(凡)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로, 차별의언어와 폭력이 기본값이 된 대학의 변화를 위해 2019년 출범했다. 그들은 여성주의, 노동, 장애, 동물권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세미나를 주최했고, 여성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마녀행진>, 각 대학 학생회에 질문지 송부를 통해 성평등의식을 살펴보는<공약체커>, 그 외에도 소수자 관련
한국외대 학생회,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5년의 노력들 한국외대 학생 사회에서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 참여가 보장된 총장선출권에 대한 담론이 전개됐다. 2015년 제49대 ‘함께등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단은 기존의 총장선출제도는 제도적 정당성이 없을 뿐 아니라 선출 과정이 비민주적·비효율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짚으며 정기총회 안건으로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상정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총장과의 면담 당시 총장선출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당시 김인철 제10대 총장은 “직선제가 출혈이 크다”고 짧게 언급했다. #2017 #학점_특혜_의혹 #김인철_총장_연임 2017년 2학기, 당시 국제스포츠레저학부 소속 프로 골퍼 김인경 선수가 제대로 출석도 하지 않고, 리포트도 내지 않았는데 높은 학점을 받았다는 이른바 ‘학점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학교 본부는 교수들에게 김 선수의 성적을 올리라고 압박했으며, 심지어는 김 선수에게 전액 장학금을 수여했다. 김인철 총장 역시 교수 재직 당시 김 선수가 수강했던 조직관리론에서 만점을 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김인철 총장에게 학점 특혜 의혹을 해명하고 총장으로서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으나,…
2020년 9월,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투표에서 ‘총장후보 선출규정 개정안’이 과반이 넘는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로써 한국외대는 총장선출에서 교수, 학생, 직원의 참여가 잠정 확정됐다. 민주적인 대학 사회로 한 발짝 전진한 이 시점에서, 총장직선제의 역사부터 학생 참여 직선제를 보장하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한 학생들의 활동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그러한 노력을 밑바탕으로 삼아 민주적인 총장직선제에 도달하기 위해 학생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며,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아보자. 총장 ‘후보’ 선출 흔히 총장을 뽑는 투표를 한다고 하면 학내 구성원들이 투표로 총장을 직접 선출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총장은 최종적으로 정부나 이사회가 임명한다. 그렇다면 현재 대학 구성원들이 투표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총장후보자’이다. 정부와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총장을 임명하기 전, 학내 구성원들의 투표를 통해 총장후보자의 순위가 정해지게 된다. 그 후 정부와 이사회가 상위 2~3명의 후보 중 한 명을 총장으로 임명한다. 총장선출방식은 크게 완전임명제, 직선제 그리고 간선제로 나누어진다. 완전임명제는 따로 총장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은 배제한
최근 몇 년간 대학사회에서 화두가 된 것은 ‘인권’ 의제다. 1990년대 이후에는 탈 계급적 가치를 주로 하는 인권운동이 부흥했다. 특히 젠더나 성 정체성과 같은 소수자성을 기반으로 한 정체성 정치와 환경 문제 등 ‘일상의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2018년 미투 운동의 흐름으로 대학 내에서도 미투 고발이 쏟아졌다. 그와 더불어 성 소수자의 정치적 목소리도 인권 논의에 힘을 보탰고,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담론이 힘을 얻으면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대중화를 이루는 중이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은 특수하다. 학생 간의 권력 관계, 교수와 학생 간의 위계관계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교차해있다. 특히 선후배 간 관계, 젠더, 나이 차이 등은 대학을 인권침해에 취약한 공간으로 만든다. 학내 구성원들이 사회 의제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폐쇄적인 점도 대학문화가 인권 의제를 다루는 것을 어렵게 한다. 또 권리구제를 위한 소송 등 각종 인권침해를 정정하기 위한 사법적 해결 이전, 교내 징계위원회와. 같은 심의기구는 징계 여부나 수위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아 공분을 사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 이후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