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학기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우리의 대학은 지식만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대학은 소통의 공간이다. 다양한 학문과 관심사를 매개로 수많은 구성원들이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연결되어 소통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속 대 학은 컴퓨터 화면 너머로 지식만이 전달되는 공간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학내 많은 공동체들 중 ‘동아리’는 대학의 활발한 소통을 담당하던 하나의 큰 주축이었다. 이러한 역할을 하던 동아리 역시 코로나19 앞에서 공동체 존속의 위기를 겪고 있다.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동아리 활동 현황 조사 (2020.09.07~09.11) 코로나19로 학내 모든 자치공간이 폐쇄되며 동아리 활동 공간이 사라졌고, 방역 당국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사실상 동아리 활동은 중지됐다. 결국,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동아리 공동체’는 전례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떠들썩한 동아리실, 축제의 화려한 무대 등 갈 곳을 잃은 현 동아리 공동체는 어떻게 생존을 모색하고 있을까. Q. 소속된 동아리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KR BUDDY 장 : 저희는 Korea Tour buddy라는 동아리로, 외국인 친구들
지난 9일 에브리타임에서 글로벌홀 보증금 반환 관련 이슈가 논란이 됐다. 글로벌팀 운영팀이 퇴사 점검 당시 방의 습기로 인해 가구 코팅이 일어난 부분을 이유로, 학생에게 9만 9천원의 비용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학생은 ‘가구를 고의적으로 파손 혹은 훼손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보증금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실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운영팀 측은 ‘시설 관리 차원에서 가구를 수리해야 한다’며 보증금 지급을 원래 반환 날짜인 8월 31일이 아닌 회계처리 날인 9월 29일까지 연기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홀의 보증금은 30만원으로 서울캠퍼스 내부 기숙사인 국제학사보다 10배가 비싼 금액이다. 글로벌홀 측은 홈페이지에 ‘출입카드 키, 옷장 및 호실 캐비닛 열쇠를 제외한 시설 및 비품 파손, 손상, 분실 시 실비를 변상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고의성 여부는 관계되지 않는다. 그러나 시설 및 비품 파손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나 기준이 없기 때문에 보증금 반환 과정에 있어서 논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한국외대 글로벌홀 홍보자료집)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후보 선거의 학생 참여가 잠정 확정됐다. 교수투표에서 총장 후보 선출 개정안이 과반이 넘는 찬성으로 통과된 결과다. 지난 2020년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총장후보 선출규정 개정안에 대한 교수 투표’의 총 투표율은 70.24%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찬성은 62.62%로 과반을 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2021년 제12대 총장 후보 선거를 앞두고 있다. 향후 ‘총장후보 선출규정 개정안’의 학생과 직원 투표를 거쳐, 총장 후보 선거의 학생, 교수, 직원으로 이루어진 3주체 참여가 결정된다. 학생과 직원의 개정안 가결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총장후보 선출규정 개정안’에는 총장 후보의 자격에서 우리대학교 교수 10인 이상을 포함한 선거인 20인 이상의 추천 규정 명시, 총장 후보 선출 업무를 관장하는 추천위원회에 학생과 직원 대표 각 10명씩 포함, 선거인명부와 선거인단 중 학생의 경우 해당 학기 등록을 필한 학부생에 한하여 해당, 학생과 직원의 투표 반영 비율 5%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 프롤로그 한국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70%에 육박합니다. (e나라지표, “취학률 및 진학률(2015~2019)”) 이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치입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20대 초반의 나이면 ‘대학생’일 것이라는 인식이 당연하게 깔려있습니다. “어느 대학 다니니?”, “전공이 뭐니?”라는 질문은 실례이기보다 의례입니다. 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있었습니다. 몇 년 사이 페이스북에서는 ‘출신학교와 학번을 밝히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의 자기소개가 유행과 의무처럼 번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문구 역시도 그들이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은 증명해주는 꼴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대학을 다니지 않는 청년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대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피곤한 질문에 시달립니다. 그들은 “왜 학교를 그만뒀어?” “무슨 일이야?”라는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반면 대학생들은 “왜 대학을 다니니?”라는 질문에 대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도 묻지 않기 때문이죠. 대한민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데에는 이유가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삶을 ‘정상’이라는 틀 안에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사회에서 다름은 별남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남들과 다르다는
# 프롤로그 저는 어릴 때부터 얼른 스무 살이 되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스무 살은 '대학생'이었고,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스무 살이 되면, 아니 대학생이 되면 모두 부자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들은 멋지게 자신을 꾸미면서, 방학 땐 취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린 날 제 착각의 밑바탕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야 한다’라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누구나 대학에 가는 줄 알았고,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70%에 육박합니다.(e나라지표, “취학률 및 진학률(2015~2019)”) 이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치입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20대 초반의 나이면 ‘대학생’일 것이라는 인식이 당연하게 깔려있습니다. “어느 대학 다니니?”, “전공이 뭐니?”라는 질문은 실례이기보다 의례입니다. 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있었습니다. 몇 년 사이 페이스북에서는 ‘출신학교와 학번을 밝히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의 자기소개가 유행과 의무처럼 번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문구 역시도 그들이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은 증명해주는 꼴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대학을 다니지 않는 청년들이 존재합니다. 그
지난 1부에서는 ‘유니브페미’와 ‘F5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유니브페미는 새로운 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를 표방하며 다양한 정체성의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했다. 이들은 모두가 평등한 대학 사회를 꿈꾸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혐오가 일상이 된 대학 사회에서, 유니브페미가 새로운 개척지로 삼고 있는 것은 ‘에브리타임’이다. 에브리타임은 ‘국내 1위 대학생 서비스’라는 문구를 걸고 있지만, 정작 ‘혐오 표현’ 문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오히려 담론을 방해하는 입장이었다. 에브리타임은 일정 신고가 누적되면 글이 삭제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목소리가 아니면 배제하는 이 커뮤니티 안에서, 유니브페미는 에브리타임에게 ‘새로고침’을 제안했다. 2부에서 이들의 목소리와 프로젝트 이야기를 더 깊게 해보고자 한다. Q. ‘혐오 표현’ 하면 떠오르는 차별금지법, 최근 가장 큰 화두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에브리타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승연: 일단 차별금지법 자체가 혐오표현을 처벌하거나 규정하거나 금지하는 조항이 있는 법은 아니다. 특히나 공적 영역을 중심으로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보니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학가는 온라인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의, 동아리, 대외활동 할 것 없이 온라인 활동으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적인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소통의 장으로 떠올랐다. 에브리타임은 학교 인증을 거친 재학생과 졸업생만 해당 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하고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완벽한 익명 시스템’이라는 기능을 자랑한다. 작성된 게시물, 댓글, 1:1 대화 내용 등은 익명 처리가 된다. 익명 처리된 작성자의 이름, 닉네임, 학교, 학번 등의 정보는 이용자나 게시판 관리자에게 보이거나 전달되지 않는다. 게시물의 외부 유출 역시 엄격히 막는다. 에브리타임은 기본적으로 익명성과 폐쇄성을 보장한다. 에브리타임은 전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 에브리타임의 게시판은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자유게시판과 비밀게시판 같은 경우는 별도의 관리자가 없다. 이외의 게시판은 학생들이 직접 개설하고 운영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학생이 관리자가 되며, 관리자는 게시판의 글을 삭제할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삭제는 선택 사항이기에 게시판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 글이 올라와도 관리자가 삭제하지 않으면 그대로
“성신여자대학교는 대내외적 위기 환경을 극복하고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학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청렴하고 깨끗한 대학, 구성원이 함께 행복한 대학, 공감과 소통, 도전과 열정이 가득한 열린 대학으로 발전하겠습니다.” 이는 교비 횡령으로 퇴진 당한 성신여대 전 총장의 뒤를 이어 직선제로 총장 자리에 오른 양보경 현 성신여대 총장의 인사말이다. 학교는 새로운 총장의 당선과 함께 “공감과 소통”을 약속하였고, 학생들은 학교의 권력에 휘둘려지는 것이 아닌 학교의 주체가 되길 원했다. 학생들의 힘으로 이뤄낸 총장 직선제였기에,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통해주는 총장을 원했다. MOU체결 발표 지난 6월28일, 성신여대는 서울시와 시설을 공동활용하는 MOU를 체결하였다. 이 체결문에는 서울시의 산하기관인 “서울기술연구원”과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에게 미아동에 위치한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이하 운캠)의 C동과 P동을 2022년부터 약 10년간 임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울기술연구원” 전체와 “평생교육진흥원” 본원 그리고 “서울 자유시민 대학”의 본부가 교내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운캠은 예술대와 간호대, 자연과학대 등 6개 계열의
외대 엑스파일 친구들, 선배들과 대화할 때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외대의 미스터리들 외대 엑스파일 - 외대는 정말 돈이 없을까? 1.외대는 정말 돈이 없을까? 외대는 재단이 어디야?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보다 강의실 계단 오르기가 더 힘든 우리 학교. 또 서울캠퍼스의 인문관, 교개원 시설, 글로벌캠퍼스의 공학관은 도대체 언제 리모델링을 해주는 거지…? 이상하게 자꾸 나만 못 받는 것 같은 장학금. 계속 쌓여가는 불만, 혹시 이런 의문 가져본 적 없으신가요? ‘우리 학교는 정말 돈이 없는 걸까?’ 우리 학교가 돈이 없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일까요? 리모델링할 여유가 없을까요? 외대 엑스파일을 통해 우리 학교의 주머니 사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외대의 재단 ‘동원육영회’ 우리 학교가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알아 보기에 앞서 우리 학교의 재단 법인이 어디인지부터 알아볼까요? 한국외국어대학교의 법인 재단은 ‘동원육영회’입니다. 1952년 12월 30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설립자인 김흥배는 '진리, 평화, 창조'의 창학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동원육영회를 세웠습니다. 이후 1954년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TMI) 그런데
인생은 B와 D 사이에 C라고 한다. 무엇이든 고민하고 도전해봐도 좋을 시기, 우리 대학생들은 최고의 C를 찾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나 한 해가 다르게 심해지는 취업난은 이따금씩 우리의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입시에 모든 것을 쏟아붓던 시절, 우리를 보며 ‘좋을 때’라고 말하던 그들의 씁쓸한 웃음을 기억한다. “입시도 힘들지만 취업 준비는 더 힘들고, 취업하고 나서는 더 힘들다.” 그 말에 신경 쓸 겨를이 없던 그땐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나는 땅이 꺼져라 쉬는 한숨으로 그들을 이해한다. 대학교는 이제 단순한 학문 기관을 넘어서 학생들이 새로운 사회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대 양 캠퍼스의 진로취업센터에서는 학생들이 진로상담부터 취업 준비까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바쁜 학기 생활 중에 일정을 잡아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언젠간 방문하리라’ 다짐하지만 한 번도 방문하지 못한 채, 어느덧 너무 늦은 건 아닌가 망설이게 된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 가급적 저학년 때부터 방문하길 권장하지만, 진로취업센터의 나영규 차장님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언제든 방문해주길 바라고 있다.
등록금 반환・성적 장학금 논의의 불합리함은 예정된 것 ‘새벽으로부터’ 총학생회장과의 인터뷰 “친애하는 학생과 존경하는 학부모님께” 답신을 요구하지 않는 메일. 통보에 가까운 문장으로 가득 찬 총장의 말에 이어, 학교에서는 ‘코로나 19 특별 장학금’과 성적 장학금 지급에 대한 공지가 게재되었다. 미증유의 전염병 사태에, 1학기 개강 직후부터 현재까지 등록금 반환 관련 담론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어 왔다. 온라인 강의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 학교 시설 이용 불가, 경기 침체로 인한 구직난 등으로 일반적인 상황에서 납부하는 등록금과 같은 수준으로 1학기 등록금을 책정함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는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을 진행하였다. 6월 국회에서도 이를 논의하는 등 빠르게 담론의 전개가 이루어졌다. 한국외대 역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따르면, 학교 본부는 코로나 19 특별 장학금의 재원을 성적 장학금 일부에서 충당하려는 논의를 거쳤다. 이는 재정난을 이유로 학생 경비를 장학금 마련에 이용하겠다는 의미이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교 측의 행보는 특별장학금 지급 목적에 어
제 꿈에 솔직하지 못했던 스스로에게 고백합니다. ‘나는 이제 언론인을 꿈꿉니다.’ "전문대 간호학과랑 일반대 간호학과랑 같니? 급이 다르지." 동갑내기 나의 친구는 ‘너와 나’를 급이 다른 인간으로 치부했습니다. 그렇게 당신이 지닌 우월감으로 우리를 짓밟아야만 당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었나 봅니다. “웬만해선 전문대 학생보다 일반대 학생 뽑고 싶지. 걔네가 더 똑똑하니까. 하은 씨는 그나마 간호학과잖아.” 휴학 후, 외국에서 살아보겠노라 결심한 뒤 정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약국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도 나는 좌절스러웠습니다. 며칠 전 일을 그만둔 아르바이트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인력을 찾으시던 약사님께서는 전문대와 일반대 학생을 지적 수준의 차이로 평가하셨습니다. 왜 나에게는 ‘그나마 간호학과’라는 수식이 붙는 걸까요. 더 큰 사회로 나아가면 얼마나 더 좌절스러울까요. “경인교대 말고 경인여대? 전문대잖아. 그거 날라리 같은 애들만 모여 있는 곳 아니야. 꼴통들이지 꼴통들.” 숨통이 턱턱 막혔습니다. 어쩌면 이런 무시를 당하고 싶지 않아서 대학 입학 이후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학점을 챙겼고 그래서 청춘을
비대면 수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수업 방식에도 우리는 지난 학기를 훌륭히 보냈으며, 새로운 비대면 학기를 맞이하고 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상황이라 종종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고, 웃긴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다. 각종 방송사고(?)부터 같이 수업을 들은 숨어있던 ‘빌런’들까지, 한 학기가 마무리되고 다음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도 ‘썰풀 거리’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수업의 또 다른 구성원인 교수님들은 지난 학기가 어떠셨을까? 간혹 에브리타임 등 학생들의 커뮤니티에서 교수님을 서비스 제공자로, 자신을 소비자로 착각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교수님들 역시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한 것이 처음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학생과 교수님의 비대면 학기에 대한, 같으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새로운 비대면 학기를 시작하는 바람직한 자세를 같이 생각해보자. Q. 지난 한 학기를 비대면으로 보낸 소감을 한 단어, 혹은 한마디로 표현해주세요. 학생 J: ‘혼란’이라고 하고 싶어요. 전면 온라인 강의라는 새로운 강의 방식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고, 많은 변수가 존재했음을 고려하더라도 학교 측의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에 혼란한 상황이 지속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용어 설명★ 2016년에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은 한국수화언어가 국어(한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힌다. 기본적으로 수화는 손동작을 의미, 수어는 수화언어를 줄인 말로 언어임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가진다. ‘농인’이란 청각장애인 중 농문화 속에서 한국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말하며 농인의 반대말은 ‘청인’이다. 즉 한국어는 대한민국 국민이 사용하는 음성, 문자 등의 복합적 언어이며 한국수어는 대한민국 농인이 사용하는 시각적 언어를 가리킨다. 2019년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일상의 변화는 단연 마스크 착용이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부터 ‘나’와 ‘우리’를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 하지만 우리의 몸을 지키기 위한 예방책이 누군가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 한국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농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인 수어는 시각적 요소들을 최대한 이용하여 소통하는 시각언어이다. 표정을 통해 의문문과 감탄문 등을 표현하고, 화자의 몸의 방향에 따라 그 의미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학년도 1학기는 거의 모든 대학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학교 내 학생 식당과 같은 편의시설들은 코로나19 예방을 목적으로 모두 영업이 중단되었다. 학생 식당이 문을 닫고, 셔틀버스 운영이 중단되고, 학교 안에서 커피를 사지 못하는 건 불편하다. 학교의 이러한 조치는 학생들에겐 불편함일 뿐이다. 대부분은 누군가의 일자리가 당연하게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들은 암묵적 동의 하에 자행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누군가의 생계는 배제됐다. # "서로서로 도와 이겨내자며" … 셔틀버스 노동자 이야기 좁은 공간에 여러 학생이 이용하는 셔틀버스는 감염위험구역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교육 시설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셔틀버스 운영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2월 말 이후 학교, 학원 등을 비롯한 여러 교육 시설들은 셔틀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운행을 안 하니 운전사의 급여 지급은 자연스럽게 끊겼다. ‘무급휴가’라는 얄궂은 이름이 붙었다. 급여의 30%에서 50% 정도를 일부 지급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후 방학이나 특강 수업 때 무상 추가업무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