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구 총장이 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8월 12일. 방학의 한복판이다. 학생들은 총장님의 두 번째 취임식을 알 필요가 없었던 모양이지. 나는 웃었다. 2012년 이정구 총장이 처음 취임할 때는 취임식이 성미가엘성당이 아니라 피츠버그홀에서 열렸다. 시기도 훨씬 늦었다. 9월 23일이었다. 임기는 8월부터 시작했지만, 취임식은 학생들이 학교에 오가는 개강 이후에 열렸다. 당시 제27대 총학생회 '우리'는 이사회에 총장 선출과 관련한 공문을 세 차례 보냈고 아무 답도 돌아오지 않자 항의의 뜻으로 취임식 당일 피츠버그홀 앞, 그러니까 우리가 '느티'라고 부르는 거기서 앰프를 가져다 놓고 노래를 부르고 총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메모를 써 붙이는 문화제를 진행했다. 취임식장 안으로 들어와 피켓팅을 하며 침묵시위를 한 학생들도 있었다. 느티 이야기가 나왔으니 얘기 좀 해보자. 성공회대에 입학한 그 순간부터 성공회대 재학생 전원은 신영복 선생님이 '그래서 느티나무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한마디 하신 덕에 살아남은 그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산다. 고학번들은 느티가 담배 먹는 나무였던 시절 그 아래서 담배깨나 태웠을 것이고
회대알리 뒷표지를 뜯습니다. 길쭉한 직사각형의 종이입니다. 오늘은 이 뒷표지로 종이배를 접을 겁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같이 종이배를 접어요. 직사각형의 길쭉한 변을 세로로 하여 종이를 내려놓습니다. 위아래로 절반을 접습니다. 접힌 쪽을 위로 가게 놓은 뒤 양쪽 모서리를 반으로 접힌 종이의 세로 중심선에 오도록 접습니다. 종이 아랫쪽이 조금 남을 거예요. 남은 부분은 위로 접어 올립니다. 접어놓은 종이의 아랫쪽을 보면 가운데 틈이 있을 겁니다. 손가락을 집어넣어 그 틈을 잡아 벌리면 고깔같은 모양이 되는데, 이 방향으로 눌러 접으면 마름모꼴이 됩니다. 아까 종이가 남아 접어올린 부분의 끄트머리가 겹칠 겁니다. 한쪽을 다른 한쪽의 아래로 밀어넣어 정리해주세요. 마름모꼴이 된 종이의 접힌 부분을 위로, 입을 벌리듯 벌어진 부분을 아랫부분으로 놓고, 아랫부분의 절반을 위로 접어올립니다. 앞뒤를 똑같이 이렇게 해주세요. 사실 우리 표지가 조금 두꺼워서 접기 빡빡할 수 있지만, 그래도 거의 다 접었으니까 끝까지 같이 접어요. 다시 손가락을 벌려 벌어진 아랫부분을 잡아 십자 방향으로 눌러주세요. 다시 마름모꼴이 되었습
인터뷰= 김서정 기자 mouloud@skhu.kr 정리= 이시나 기자 cinnafrappe@gmail.com 사진= 장성렬 기자 sbddg.sic@gmail.com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할게요.저는 사회과학부 16학번 고소영입니다. 20살이에요. 학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살아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대학보다 더 멀어요. 대학교 다니는 게 너무 편해요 지금. 9시 수업일 때는 50분에 나와서 버스 타도 안 늦어요. 입시가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그랬는데, 그래도 재수는 하기 싫었고, 대학은 가고 싶었고, 제가 갈 수 있는 대학을 찾았는데 성공회대가 좋겠다, 집도 엄청 가까우니까. 그래서 성공회대에서 가고 싶은 학과를 찾아봤는데 사회과학부가 교수님들도 괜찮다고 하고 학과 성향이 저랑 맞아서 들어오게 됐어요. 대학생활은 어때요? 재미있어요?사실 대학생활은 되게 기대 안 하고 왔어요.(고등학교랑) 별로 다를 게 있을까? 그냥 그런 생각도 했고. 왜냐면 이 학교를 처음부터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니까, 재미에 대한 기대는 조금 적었던 거 같아요. 학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관심이 있었으니까 수업에 대한 기대는 있었는데, 학과 생활에 대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