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7 (일)

대학알리

세종대학교

호구와트, 불행기숙사

S#1, 기숙사 식당 운영 종료

      

기숙사 식당이 사라졌다. 기숙사생이 아닌 학생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약 700명의 기숙사생들에겐 당장 하루의 식사 해결이 어려워지는 이야기이다.

이 식당, 왜 갑작스레 영업을 종료한 걸까. 

 

 기숙사 식당은 1일 1식 의무식 제도였다. 이를 따라야 하는 기숙사 학생들은 적어도 6개월에 542,500(=3100*175)원어치의 식권을 반드시 사야만 한다. 그러나 식당운영시간은 수업 듣고 밖에서 볼 일보면 놓치기 일쑤. 식사의 질도 그저 그랬다. 학생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기숙사 측에서는 기숙사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조사인원의 48%가 자율식을 원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기숙사 측은 식당업체인 아워홈에 자율식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워홈은 자율식으로 변경할 경우, 수익이 적어져 운영이 힘들어진다고 답변했다. 지금도 기숙사 주변엔 대체할 식당도 많고, 700명인 기숙사 인원은 업체에서 수입을 내기에 턱없이 모자라 의무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기숙사 식당이 자율식으로 전환될 경우 아워홈은 식비를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업체가 요구한 가격은 6100원. 학생들이  부담하기엔 너무 높은 가격이다. 적정한 가격을 맞추려면 학교의 지원금이 필요한데, 그럴 경우 학생들의 기숙사비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기숙사 측의 입장이다.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기숙사 측은 고심 끝에 식당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식당 운영 종료일은 2월 19일로 학생들의 퇴사일에 맞춰졌다.

  이후 2016년 2월 18일에 ‘기숙사 식당시설을 활용한 복합외식카페 위탁운영업체 선정’이라는 공문이 기숙사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의무식은 사라졌지만, 자율식의 복합외식카페가 들어온다는 결말이다. 이름부터 비싸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운영이 어려워서 폐쇄된 식당자리에 언제쯤 다른 업체가 다시 들어오게 될지도 의문이다. 기숙사생들에게는 오래 지속될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기숙사에는 취사 시설도 없다. 새로운 식당이 들어올 때까지 기숙사생들은 어떻게 밥을 해결해야 할까.

 

 

 

S#2, 기숙사 선정 기준 변경

세종대 행복기숙사는 2016-1학기 기숙사 지원자격을 기존 학점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바꾸었으며,선발기준을 6개월(반기)신청자 우선선발 한 가지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

 

 먼저 세종인들에게 기숙사란 어떤 존재일까. 기숙사는 거리가 먼 학생,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는 하늘의 별 같은 존재이다. 개같이 비싼 서울의 땅 한구석, 내 몸 하나 누이기 위해 학생들은 합격만을 바라며 기숙사 신청을 한다. 드디어 다가온 기숙사 선발 당일. 조급한 마음으로 선발자 명단을 확인한다. 그러나 “불합격”. 분노가 치솟는다. 왜?

   호그와트에 입학한 해리포터는 입학과 동시에 기숙사 방 하나를 배정받는다. 그는 보증금과 월세로 고민해본 적도, 기숙사에 떨어진 이후의 막막함을 겪어본 적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만 이천 명이나 되는 학생 중, 기숙사 선발 인원은 대략 칠백 명. 세종대 학생 중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은 주위를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에서 내 경쟁자가 조금이라도 사라진다면, 아니 명확한 기준으로라도 뽑는다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성적을 아무리 잘 받아도, 집이 아무리 먼 지방이어도 소용없다는 기준.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 내 수고는 누가 인정해 주나.

   명확한 기준이 하나는 있다. 4개월 신청자 보다, 6개월 신청자를 우선으로 선발한다는 것. 2개월의 기숙사비를 더 들여야만 기숙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배팅 금액이 높아질수록 합격 확률이 높아지는 원리. 해리포터에 나오는 행운의 물약 ‘펠릭스 펠리시스’, 나도 만들 수는 없나.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S#3, 기숙사 일정 문제, 1인당 1박스?

  

  세종대 행복기숙사 일정은 기숙사 선발 발표인 2월 17일 이후로 약 2주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구조이다. 우선 기숙사에 계속 거주하고 있던 학생들은 그 결과에 따라 길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연장에 성공하여 다음 학기에도 기숙사에 거주하는 경우, 하나는 연장에 실패하여 급히 방을 알아 보아야 하는 경우.

  먼저, 연장된 학생들은 퇴사 후 입사 기간 동안 남은 짐을 보관해야 할 문제에 직면한다. 연장이 되더라도, 숙소 재배정이나 청소 등의 이유로 인해 19일부터 27일까지 방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기숙사에서는 짐을 1인당 한 박스만을 보관해 준다. 한 학기 동안 살다 보면, 짐은 이래저래 늘어나기 마련.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박스 하나는 짐을 보관하기에 턱없이 작다. 결국 학생들은 나머지 짐들을 그 동안 거주할 장소로 직접 운반하거나 택배로 부쳐야 한다. 기숙사에는 빈 공간이 많다. 오갈 곳 없어진 학생들을 위해서 남은 기숙사실이나 여분의 장소 한 곳을 마련해 학생들의 짐을 맡아주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일까? 연장학생이 기숙사생 전부인 것도 아니고. 헤르미온느처럼 은밀 확장 마법을 쓸 수 있다면 이런 건 문제가 아닐 텐데 말이다.

  기숙사 연장에 실패한 학생들도 이틀만에 방을 비워야 한다. 아마 준비성 철저한 학생들은 먼저 알아본 방에 연락만 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은 뒤 눈물을 머금고 방을 구하다 보면 이미 괜찮은 방들은 다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틀 안에 방을 구하지 못하면 가지고 있는 짐들도 큰 문제에 휩싸이게 된다.

  연장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추가합격의 기회는 남아 있다. 추가합격 여부는 2월 25일부터 랜덤으로 개인에게 통보된다. 여기서부턴 헛웃음이 나온다.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전화. 그냥 체념하고 방을 구하는 게 맘이 편할 것이다. 늦어질 수록 당신의 방 후보들은 하나씩 사라지고 있으니.

  물론 자신이 계속해서 기숙사에 선발될 수 없다는 것도,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조급하게 일정을 편성해 학생들을 긴박한 상황으로 몰아넣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학생들에게 거주 문제는 정말 중대한 사안이다. 기숙사 측은 조금이라도 실 문제에 직면하게 될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S#4, 기숙사비 인상

  “저렴한 기숙사비로 가계 부담을 줄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면학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공동생활의 자율과 절제를 필요로 하는 인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학교법인 대양학원이 공동 출자한 「세종대학교 공공기숙사 유한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행복기숙사 홈페이지 인사말 中

  저렴한 기숙사비로 가계 부담을 줄인다. 아마 많은 학생들에게 절실한 말일 것이다. 매년 상승하는 전셋값과 부동산 가격은 이제 일반 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그야말로 은수저도 힘든 수준. 당연히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학교가 학생들에게 저렴한 숙식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 세종대 행복기숙사비는 약 2%, 즉 한 달5,000원이 인상되었다. 이에 대해 기숙사측은 물가나 인건비 상승을 고려한 측정이라고 밝혔다. 2%라고 하더라도 6개월 기준으로 기숙사비를 봤을 때는 꽤 높은 수치이다. 정말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숙사비라면, 계속해서 안정적인 가격을 제공해야 한다. 불행기숙사에서 행복기숙사로 거듭나려면 말이다

 

Final, 기숙사 썰전

기숙사 식당

 기숙사 식당! 물론 많은 학생들이 의무식이고 밥도 맛이 없어서 말이 많았죠. 하지만 그렇다고 기숙사 밥을 없애다니요? 기숙사 밖까지 옷을 갈아입고 나가고 정말 번거롭습니다. 말이 많으면 의무식 제도를 없애서 자율식으로 하거나 기숙사 밥을 맛있게 하면 되는데… 넘나 극단적인 것. 이렇게 계속 기숙사 욕하면 나중에는 기숙사도 없어지는 거 아니에요?

선발조건

기숙사 선발조건이 바뀌어 성적 조건도 없어지고 모든 게 랜덤으로 바뀌어서 서울 사시는 분들도 이번에 많이 신청한 것 같더라고요. 적어도 다른 학교는 통학 1시간 이하로 걸리는 분들은 자동으로 제외한다는데 선발기준 조금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광주 사는 학생이 떨어지고 경인권 학생이 붙은 것 같던데…

선발이 끝난 후 기숙사에 다시 전화를 걸어 거리도 아주 멀고, 성적도 좋은 학생이 왜 떨어진 것이냐 물었더니 저소득층 학생을 먼저 선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붙은 제 친구들 중에는 학교와 거리도 별로 멀지 않고 집이 아주 부유한 학생들도 있어요… (말포이 부들부들) 또 하나 더, 저소득층은 우선 선발 한다고 하는데, 학생들은 신청할 때 소득 증빙 서류와 같은 것을 제출하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저소득층인 것을 알고 뽑는다는 것이죠? 학교에서 받는 서류가 있나요?

기숙사 일정

 발표시기를 조금 앞당기면 좋겠어요. 이렇게 막바지에 발표를 해버리면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막연하게 방도 안구하고 기숙사만 바라보는 학생들도 있는데 진짜 너무합니다.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이 힘들게 방을 구했는데 바로 기숙사추가합격 발표를 받게 되면 부동산 계약할 때 써버린 복비 등 불편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기숙사 불만

 기숙사 직원들 일 하고 있나요? 궁금하네요. 창문이 고장 나서 내려갔더니 시설하는 분께 연락해드린다고 해놓고 3일은 연락이 없어서 다시 내려가 본적이 있습니다.

청소

 방을 꼭 학기가 바뀔 때 비워야 하는데 청소도 안 해주면서 왜 비우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룸메이트 그대로인 친구들도 굳이 옮겨서 남이 쓰던 방을 쓰고 청소도 제대로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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