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2 (월)

대학알리

서울시립대학교

“병명이 반드시 명시되어야”…생리공결제 이용 ‘혼란’

“병명이 반드시 명시되어야”…생리공결제 이용 ‘혼란’

 

    2학기부터 새롭게 시행 중인 생리공결제의 승인 요건을 두고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총학생회에서 발표한 ‘인정 가능 서류’와 학과 사무실에서 인정하는 서류가 서로 달라 생긴 일이다. 지난 27일,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생리공결을 신청하려 했으나 “알려진 것과는 달리 생리공결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진료확인서에 '생리통'이라는 정확한 병명이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었다. 학우들은 해당 글에 수십개의 공감을 표시하였고, 댓글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생리공결제가 뭐지?
    생리공결은 여학생들이 월경일 전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 병원 진료를 받았을 때 강의 출석을 인정해주는 제도이다. 현재 우리 학교에서는 공결 신청서를 작성한 후, 기간 내에 발급 받은 병원 진단서나 진료확인서 등을 학부(과) 사무실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생리공결은 한 학기 최대 4회 사용할 수 있으며, 같은 수업에서는 최대 3회까지 사용 가능하다.

 

왜, 출석 인정을 받지 못했을까.
    <시대알리>는 에브리타임에 글을 작성한 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게시물의 내용과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본 결과, 총학생회에서 발표한 ‘생리공결제 개선안’ 내용과, ‘학과 사무실’에서 인정하는 서류가 서로 달랐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이 혼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먼저 총학생회에서 발표한 2학기 생리공결제 이용방안에는 “생리공결제 이용을 위해서는 최초 사용 시에 학사 공지에 올라와 있는 공결 신청서를 작성한 후 공결가능기간 내에 발급받은 병원 진단서, 의사 소견서, 또는 진료확인서를 학부,과 사무실에 제출한다. 병원진단서는 산부인과 또는 일반병원에서 모두 발급 가능하며 담당 의사 및 병원장 직인 날인이 있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있다. 그러나 학과 사무실 제출을 위해 작성한 공결서 PDF 파일에는 ‘진료확인서는 생리통, 월경통이라는 병명이 명시가 되어있어야 한다.”라는 조건이 붙어있다.
앞서 언급된 사례로 돌아가보면, 작성자가 병원에서 발급받은 진료확인서로는 약을 처방받았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고, 병명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학과 사무실에 문의한 결과, 진료확인서는 생리공결 증빙서류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병명이 명시된 진단서를 발급하려 했지만, 작성자가 해당 진단서를 별도로 발급받기 위해서는 대략 2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이 문제를 타 부서에 문의하자 “병원마다 발급해주는 서류에 차이가 있으니 이런 부분은 개인적으로 해결해야한다.”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생리공결제가 학교에서 자리잡으려면

    사실 공결서 파일을 미리 살펴보지 않거나, 총학생회의 홍보물만 보고는 ‘병명이 명시된 진단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한번에 인지하기 어렵다. 특히 생리공결제를 사용해본 적이 없는 학우의 경우에는 더더욱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이다. 계속해서 생리공결제를 완전히 숙지하지 못해 생기는 오해가 발생한다면 총학생회 또는 학과 사무실에서 보다 자세한 이용방안을 공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병원별로 차이는 있지만, 병명이 명시된 진단서를 발급하는 데는 대략 2만 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다. 한 번의 출석 인정을 위해 지출하기에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러한 조건을 감안하여 더 많은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면, 생리공결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출결 문제는 대학생에게 매우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본인의 편의를 위해 제도가 악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최소한의 확인 절차는 필요할 것이다. 하나의 제도가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 간의 합의가 필수적이다. 우리 학교에서 이제 막 발을 내디딘 ‘생리공결제’가 학우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돕는 제도로 정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공결서’라는 표현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러나 학우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두루 쓰이는 표현이며 총학생회의 홍보물에도 같은 단어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본문에 사용하였습니다. 널리 양해부탁드립니다.

취재 : 시대알리 정혁 기자
편집 및 교열 : 시대알리 서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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