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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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학교 행정실, 여전한 ‘불통’… 학생들 불만 쏟아져

 

 지난 11월 27일, 중부대학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대응 2020-2학기 기말고사 일정 및 방법을 공지했다. 올해 초 계획된 종강 일정과 다르게 소수의 전공 과목에 한하여 기말고사 기간을 한 주 연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연장된 기말 고사 기간 중에는 대학통학버스도 운행하지 않는다. 이에 학생들은 “학사 공지보다 교수의 시험 공지가 빨랐다”며 황당하다는 의견을 표현했다.

 

8월에도 중부대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사전 안내 없이 성적 장학금 지급을 변경해 크게 논란이 된 일이 있었다. 학과별 전체 수석에게 등록금 전액, 학년별 수석에게 반액을 지급하는 식이던 성적 장학금을 전체 수석에게 30%, 학년별 수석에게 15%를 지급하도록 변경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어 변별력이 저하되는 관계로 성적 장학금을 한시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이를 별도의 추가 장학금(코로나-19 학생 성장 특별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중부대학교 학생들은 “사전 안내나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일 없이 성적 장학금 감면 결정을 내린 것에 화가 난다”, “성적 장학금과 코로나-19 장학금은 별개의 것이다”며 분노했다. 이러한 분노는 곧 학생들의 행동으로 이어졌다. 화제성을 얻으려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되게 하기 위해 ‘중부대는 소통하라’를 검색하는 이른바 ‘총공’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평소에도 중부대학교 행정실의 일 처리 방식에 불만을 가져 왔었다고 한다. 중요 공지나 성적 확정 등은 예정된 날보다 늦어지기 일쑤였고, 학생들의 전화에는 무응답일 경우가 많았다. 

▲ 설문조사 결과 페이지를 캡처한 사진

 

중부대학교 학생 55명을 대상으로 학사 행정 시스템에 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여한 학생들 중 98.2%가 학사 행정 시스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꼽은 이유로는 ‘늦은 일 처리’가 8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를 ‘학생들과의 소통 부족(72.2%)’, ‘불친절한 응대(42.6%)’가 이었다.

 

유아교육과 4학년 학생 A씨는 행정실에서 장학금 신청 유형을 바꾸라는 안내 연락이 뒤늦게 와 기간 안에 신청을 하지 못할 뻔했다. 그러나 행정실 측에서는 학교 홈페이지를 자세히 보면 나오는데 왜 찾아보지 않았냐고 말했다. A씨는 이에 대해 “전화를 받은 뒤 신청 유형을 바꾸겠다고 했더니 마감 시간이 5분 남았다고 하더라, 황당했다”고 밝혔다.

 

 초등특수교육학과 3학년 B씨는 행정실에 계절학기 강의 개설 관련 문의를 했고 반이 개설되면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연락을 기다렸지만 끝내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는 이에 대해 “일 처리가 느리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예 연락이 안 올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강의가 개설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공지라도 있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문방송학과 2학년 C씨 역시 행정실 측에서 장학금 관련 증빙자료를 보내 달라고 했고 고양 캠퍼스 행정실로 자료를 보냈으나 충청캠퍼스에 보내야 한다는 말을 뒤늦게 듣게 되었다. C씨는 이에 대해 “고양 캠퍼스에 다니고 있기에 고양 캠퍼스 행정실에 보낸 것인데 충청 캠퍼스 행정실로 제출해야 한다는 사전 안내가 없었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일 처리가 늦어질 수는 있으나, 미리 충분한 안내를 하는 등 행정실 측에서 학생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에 더이상 학교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으로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인 것이다.

 

 

<중부 알리@황윤서,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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