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이 달의 문화 _ 가을은 독서, 아니 축제의 계절이라고 불러주세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란 건 옛말이 되었다. 가을은 이상하게 사람을 센치하게 만든다. 뭔가 문화적인 것, 감성적인 것을 소비하고 싶은데 예전엔 가장 쉽게 접할 문화가 독서였을 뿐이다. 요즘 사람들의 가장 쉬운 문화 취미는 영화 감상이다. 여가시간이 많지도 않은데 재밌는 걸 찾는 것도 일이다. 여름엔 더웠고 겨울엔 추울 것이다. 그러니 간단히 집에 누워 영화 하나 다운받아 보는 게 최고다. 하지만 점점 깊어져가는 이 가을, 이 감성을 달래기에 영화는 사계절용 취미라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올 가을도 목마른 당신의 감성을 촉촉이 축여주기 위한 다양한 축제들과 함께 돌아왔다. 저기, 시간 되시면 저랑 영화는 말고 연극 한 편 보러 가실래요? 요즘은 좋은 영화를 보는데 장소나 시간에 많은 구애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연극을 보기 위해서는 내 시간과 공연일이 맞아야한다. 꼭 보고 싶은 거장의 공연이 늘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열리는 것도 아니다. 연극을 본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것의 몇 배 이상으로 귀찮은 일이다. 다만 연극에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그 시간과 그 공간에만 즐길 수 있는 순간의 예술이 연극이다. 배우들의 숨소리만 무대를 가득 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