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60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선명(이하 선명)’의 공약이 발표됐다. 선명은 시설·안전, 생활·복지, 소통·연대, 문화·브랜딩, 진로·취창업, 교육, 지역연계·청년정책, 재정·거버넌스, 법인 정상화 등 9개 분야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집을 보면 학사제도 개선과 장학 확대, 학식 정상화, 캠퍼스 공간 정비 같은 생활밀착형 공약이 두드러진다.
외대알리는 이번 기사를 통해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선명 측이 제시한 공약집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전임 총학생회 공약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분석을 시도했다.
* 다만 본 기사는 선본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선거에 대한 판단은 학우 개개인의 선택에 맡겨져야 할 사안이다. 외대알리는 공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맥락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
[시설·안전]
선명의 시설·안전 공약은 전임 총학생회 박동보다 적용 범위가 넓다. 박동이 야외 농구장 개선, 체육시설 대관 시스템, 낙후 시설 관리 등 비교적 구체적인 운영 개선과 보수에 초점을 맞췄다면, 선명은 잔디광장 녹지화, 미활용 야외공간 재설계, 잔디운동장 이용 권리 확대, 국제학사 환경 정비, 노후 건물 리모델링까지 캠퍼스 환경 전반을 재정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공약의 성격도 다소 다르다. 박동이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선명은 “캠퍼스를 어떤 공간으로 바꿀 것인가”에 무게를 실은 구성으로 읽힌다. 특히 잔디광장, 국제학사, 도서관 등 학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공약별 실현 가능성에는 차이가 있다. 도서관 환기 시간 확대, 시설 이용 시간 조정, 국제학사 택배 보관 시스템 정상화 등은 학교 측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다. 반면 잔디광장 녹지화나 노후 건물 리모델링 등은 예산과 학교 본부의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선명은 시설관리팀과의 면담을 바탕으로 추진 가능 범위와 절차를 확인했다고 밝히며, 향후 단계별 계획을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생활·복지]
생활·복지 분야에서는 공약의 초점 차이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다. 박동이 모바일 학생증, 소프트웨어 접근성 개선, 제휴 서비스 확대 등 이용 편의와 혜택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면, 선명은 학식, 장학, 주차, 여성 복지 등 학생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항목을 전면에 배치했다.
인문관 김밥과 교수회관 석식 부활, 시험기간 ‘천원의 아침밥’ 확대 등 식사 관련 공약과 함께 성적향상 장학금 신설, 7+1 장학 확대, 학생 정기권 도입, 인근 주차장 MOU를 통한 주차 공간 확보 등이 핵심이다. 여성용품 무료 자판기 설치 등 복지 설비 확충도 포함됐다.
전반적으로 박동이 ‘이용 편의’에 가까운 생활 공약을 중심에 뒀다면, 선명은 식사비, 주차비, 장학금 등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방향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식 운영이나 장학 확대, 주차 문제는 예산과 외부 협력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소통·연대]
소통·연대 분야에서 선명은 기존 학생사회 내부 중심 구조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학교 본부와의 공식 소통 구조까지 함께 강조했다. 박동이 청원 안건 상정제 부활, 단위 학생회 간담회 등 내부 자치 구조에 초점을 맞췄다면, 선명은 총장과의 대화 정례화, 총장 공약 및 학생 요구안 분기별 이행 점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총장 공약 이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내용은, 소통을 단순한 의견 전달이 아닌 학교 운영을 점검하는 장치로 확장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유학생회 협의체 신설과 차별 없는 캠퍼스 조성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다만 공약 성격상 학교 측의 수용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소통 채널 확대나 협의체 구성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지만, 총장과의 대화 정례화나 공식 이행 점검 구조는 제도적 합의가 필요하다.
[문화·브랜딩]
문화·브랜딩 공약에서는 학생 참여를 중심으로 한 구조가 강조된다. 박동이 축제 운영 개선과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집중했다면, 선명은 학생이 직접 브랜드 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HUFS 아이디어 경진대회’, 슬로건 공모전, 기념품 브랜딩 공모전, 캐릭터 이모티콘 제작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콘텐츠 기획과 생산 단계부터 학생을 참여시키겠다는 접근이다.
또한 공모 결과물을 실제 판매나 플랫폼 배포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은 브랜드 확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고려한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공모 운영과 사업화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획과 행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취·창업]
진로·취·창업 공약은 취업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명은 취업박람회 부활과 함께 해외 기업 및 동문 기업 유치를 통해 참여 기업 범위를 확대하고, 채용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늘려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턴십 학점 인정 범위 확대와 기준 통일을 통해 학사제도와 취업 지원을 연결하려는 시도도 포함됐다. 고시 분야에서는 고시반 수용 인원 확대와 예산 증액, 생활비 장학 프로그램 신설 등이 제시됐으며, 창업 분야에서는 캠퍼스타운 확대, 실습형 창업 과목 개설, 창업휴학 기간 확대 등을 통해 제도 기반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이 담겼다.
[교육]
교육 공약은 학사제도 전반을 폭넓게 다룬다. 상대평가 비율 조정, 학점 포기 및 재수강 제도 개선, 기초과목 체계 개편, 수요 기반 강의 개설 등이 핵심이다.
박동이 수강신청 과정이나 재수강 제도 등 ‘이용 과정의 불편’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면, 선명은 평가 기준과 교육과정 자체를 조정하려는 접근을 취했다. 강의계획서 사전 확정 의무화, 성적 처리 기한 준수, 이의제기 답변 의무화 등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군 복무 중 E-러닝 확대, 예비군 기간 녹화강의 제공 등 학습 공백을 줄이기 위한 공약도 포함됐다. 다만 학칙과 교육과정 변경이 필요한 사안이 많아 학교 본부와의 협의가 실행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연계·청년정책]
지역연계·청년정책 공약은 대학 간 협력과 청년 정책 대응을 결합한 구조다.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3개 대학 총학생회 협의체를 구성하고, 연합 학술포럼과 공동 정책 논의를 정례화하겠다는 계획이 핵심이다. 특히 취업, 주거,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청년 주거 분야에서는 관학연계 기숙사 확대와 외대생 우선 입주권 확보를 추진하며, 전세사기 대응 지원과 중개수수료 감면 요청도 포함됐다.
또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학 협의체를 기반으로 후보자 간담회, 청년 요구안 전달, 이행 점검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대응 구조를 제시했다. 지역과의 연계를 강조한 점은 대학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재정·거버넌스]
재정·거버넌스 공약은 장학 확대와 등록금 운영 투명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적향상 장학금 신설, 7+1 장학 확대, 채용연계형 장학 프로그램 유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재정비전 2030’ 수립을 요구하고, 재정운용설명회 정례화를 통해 재정 집행 과정을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교과과정심의위원회, 장학위원회 등 주요 의사결정 구조에 학생 참여를 확대하고, 청원심의위원회 신설을 통해 학생 권익 보호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방향도 포함됐다.
재정 거버넌스 개편은 단순한 예산 운용을 넘어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투명성과 참여성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은 의미 있지만, 실제로 학생 참여가 어느 수준까지 보장되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 개편이 형식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권한 배분과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대한 구체화가 필요하다.
[법인 정상화]
법인 정상화 공약은 법인 운영 구조 개선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개방이사·감사 선임 과정에서 학생 의견 반영을 확대하고, 법인전입금 비율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등록금 인상 시 법인전입금이 함께 증가하도록 연동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점이 주요 내용으로 제시됐다. 또한 교수·직원·학생 간 연대를 바탕으로 법인 거버넌스 정상화를 요구하겠다는 입장도 공약에 담겼다.
법인 정상화 공약은 재정 안정성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볼 수 있다. 다만 ‘정상화’의 기준과 단계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을 경우, 선언적 의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특성상 학교 본부와 법인, 학내 구성원 간 협의가 실행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제60대 총학생회장단을 뽑는 선거는 4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학우들의 참여가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만큼, 높은 투표율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박승현 기자 (tiger220438@gmail.com)
박진태 기자 (pjt30212@naver.com)
송주하 기자 (juha.song@icloud.com)
이루원 기자 (cruwxn1@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