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청소년·대학생 언론, '당사자언론협의회' 결성으로 돌파구 찾는다

  • 등록 2026.03.02 18:30:41
크게보기

토끼풀·이음·대학알리·대학언론인네트워크·공익저널, 당사자언론 생태계 구축 위한 협약 체결

 

"기성언론이 알리지 못하는 문제와 목소리를 당사자언론으로서 알려 사회변화 촉진하자"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며 고군분투하던 당사자언론들이 연대의 깃발 아래 모였다. 당사자성에 기반한 언론 및 지원단체들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 상호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당사자언론협의회'를 결성했다.

 

2일 서울 종로구 'nuguna'에서는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의 상호협력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청소년 당사자언론 <토끼풀>과 <이음>, 대학생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인 <대학알리>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활동가 당사자언론 <공익저널> 등의 소속 대표자 및 실무자들이 참석해 자원 교환과 구체적인 연대 방안을 합의했다.

 

실무 교육부터 재정·공간까지 전방위 협력

 

당사자언론협의회는 다양한 형태의 단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회원 제도를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이원화하여 운영한다. 의사결정권과 공동 기획 책임을 지는 정회원에는 정식 언론 및 단체인 <토끼풀>, <공익저널>, <대학알리>,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이음>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아리나 소모임 등 실제 언론 경험이 적은 <키클> 등의 단체는 준회원으로 합류하여, 의무에 대한 부담 없이 역량 강화와 실무 교육 등의 혜택 수혜에 집중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단체가 가진 고유의 인프라와 특성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자원 교환' 계획이다.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보유한 <대학알리>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는 '수습기자 교육'과 '대학언론인 아카데미' 등 인프라를 전면 공유하며 예비 언론인들의 성장을 돕는다. 또한, 미디어 전공 대학생 기자들이 청소년 기자들에게 1대 1 또는 그룹 입시 멘토링을 진행해 생활기록부 관리와 모의 면접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지우 대학알리 대표는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금전적 어려움이 많았는데, 청소년 기자들과 함께해 더욱 풍성하게 꾸릴 수 있게 됐다"며 "당사자언론들이 그동안 각자도생을 했는데, 이제는 함께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활동가 당사자성을 가지며, 현업 출신 기자와 PD를 보유한 <공익저널>은 도제식 교육과 비정기적 멘토링을 통해 실전 언론 실무 노하우를 전수한다. 더불어 아마추어 저널리스트들이 취재 과정에서 만나기 어려운 교수나 변호사 등 전문가 풀을 연결해 기사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튼튼한 재정과 공간을 확보한 <토끼풀>과 <이음>은 실무 집행과 교육 진행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을 공유한다. 또한 단체 후원 명목으로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재원 역시 공유하며 활동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협의회 소속 단체들은 바이라인을 유지하는 선에서 기사나 사진 등의 콘텐츠를 상시 공유하기로 했다. 나아가 청소년 언론에서 대학생 언론으로, 다시 활동가 언론으로 생애주기에 맞게 유연하게 이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제도권 언론 비견되는 역할 증명할 것"

 

당사자언론협의회는 공동 사업들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사자언론을 학술적으로 정의하는 연구에 본격적으로 협력하여, 이들이 제도권 언론에 비견되는 역할과 기능을 언론계 내에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 연말에는 '당사자언론 포럼'을 개최하여 활동 사례를 백서로 남기고 대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먼 미래에는 민주시민교육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한다는 구상도 전했다. 특히, 현행법상 청소년이 비영리민간단체의 정식 회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필요시 헌법소원에 나선다는 의지도 다졌다.

 

임주영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감사는 "자원 부족과 제도적 한계 속에서 각자도생하던 당사자언론들이, 이번 상호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고립감을 넘어 한국사회의 유의미한 대안 매체 생태계로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차종관 공익저널 기자 chajonggwan.me@gmail.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me@gmail.com
<저작권자 ⓒ 대학알리 (http://www.univall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