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일상과 종교, 사회를 느낄 수 있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을 가다

  • 등록 2025.11.21 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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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라는 무거움이 아닌, 일상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
류재인 학예팀장 “누구나 와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과거 우리는 종교를 통해 삶의 안정을 얻고자 했습니다. 고려 시기 몽골에 침입을 이겨내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제작하기도 했고, 흉년이 들거나 가뭄이 들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현실 상황을 이겨내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종교를 믿지않는 무종교인이라도 사주나 신점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하고 찾아보기도 합니다.

물론 현대에 이르러 종교 자체에 관심도는 떨어졌습니다. 한국리서치의 2024년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무종교인 비율은 51%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는 종교적 요소와 공존하며 살아갑니다.

 

여기 종교에 관한 거부감을 줄이고, 일상과 사회 속에서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입니다.

 

서울 은평구 깊숙한 곳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기독교, 즉 개신교, 정교회, 가톨릭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 공간입니다. 지하 상설전시관과 2층 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된 공간은 문화관 내에 종교적인 공간 보다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적 요소를 가미한 곳입니다.

 

현재 지하 상설 전시관에서는 ‘신앙이 아름다웠던 순간들’이라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 14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기독교적인 요소 뿐만이 아닌, 과거, 현재, 미래를 표현하며 과거 기독교가 한국 사회와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한 순간을 담았습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의 특징으로는 다양한 종요가 함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한국에서 ‘기독교’라고 하면 ‘개신교’에 국한됩니다. 그러나 이 전시회는 ‘기독교’라는 본래 표현에 맞게 개신교, 정교회, 가톨릭까지 기독교계열 종교 전체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두 가지 주제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일상을 담은 전시인 ‘아주 보통의 주말’이라는 전시를, 하나는 한국의 선교 역사인 ‘조선 From. 한국’이라는 전시입니다.


특히 우리의 일상과 ‘쉼’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기독교에서 말하는 ‘안식’과 우리의 일상과 사회의 ‘휴식’을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 지에 관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와 선교사의 목소리를 담으며 당대 서양의 낯선 종교인 기독교가 어떻게 우리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었는 지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 이 전시의 특이한 점은, 전시 전 시민 공모를 통해 실제로 시민들의 집에 있는 물건, 쉴 때 쓰는 물건들을 받아 전시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종교와 일상의 거리를 줄이고 보다 친숙하게 전시회를 볼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다른 기획 전시인 ‘조선 From.한국’의 전시는 다소 차분한 배경의 전시로 ‘사람’이라는 키워드로 전시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전시 이외에도 2층 한 공간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도서관과 한 벽 전체를 통창으로 구성해 창문 밖에 있는 숲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총괄하는 류재인 학예팀장은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통합과 사랑이라는 모토로 사회와 공존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

김동현 기자 mvp24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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