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67대 가톨릭 교황이 탄생했다.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전 세계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진행 중이던 현지시간 8일 오후 6시 8분경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었고, 교황 선출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후 선거인단 수석 부제 추기경인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은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Habemus Papam(교황을 얻었다)”를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했다.
새 교황의 교황명은 ‘레오 14세’다. 레오 14세는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첫 메시지와 함께 ‘Ubr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 대한 강복을 내리며 축복했다. 첫 인사로 “La pace sia con tutti voi(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를 말하며 “하느님 안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평화와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다. 또한 “모든 이의 마음에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며 축복을 전했다.
“레오”라는 성인은 라틴어로 ‘사자’라는 뜻으로 정의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관련하여 미국의 토머스 리스 신부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선택함으로써 그는 레오 13세가 기초를 마련한 교회의 가르침을 계속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국 출신이자 900년 만의 두 번째로 선출된 영어권 교황으로, 주로 페루에서 사목해왔다.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 서품 후 1998년 아우구스티누스 교구의 교구장으로 임명돼 2001년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의 총장으로 선출됐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로 임명한 이후 6년 만인 2020년 교황청 주교성 위원으로 임명됐다. 2023년 주교성 장관을 거쳐, 추기경으로 서품됐다.
한편, 과거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05년과 2013년에도 각각 둘째 날 선거에서 선출된 전력이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4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5번째 투표에서 선출됐다.
당시 바티칸 광장에 있었던 김규동(수원 · 24)씨는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광장의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고, 선출이 됐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다들 연신 '파파'를 외치며 환호했다"며 "이번 이탈리아 여행 중에 운이 좋게 콘클라베를 직접 바티칸 광장에서 보게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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