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네 민박

2017.09.04 00:00:00

알리네 민박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아직 여름에 미련이 남은 플레이리스트에서 철 지난 「제주도의 푸른 밤」이 흘러나온다. 요즘 한창 효리네 민박이니 뭐니, 제주도가 핫하게 떠오르는데, 정작 방학 때는 정신이 없어서 제주도는커녕 수도권 밖을 벗어나지도 못한 당신. 그렇다고 해서 막상 학기 중에는 여행 갈 엄두가 안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당신을 위해! 세종알리가 학기 중에 떠날 수 있는 2박 3일 여행 플랜을 내놓는다. 제주도에 사는 기자가 야심차게 준비했다고. 자, 떠나자!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

오픈 첫째 날 : 가볍게 둘러보기

♦공항 도착

제주공항 도착. 어쩐지 서울과는 공기부터가 다른 것 같고, 벌써 자연에서 노니는 신선이 된 기분에 들뜨기만 한다. 잘 있어라, 지긋지긋한 학교야! 제주도는 대중교통이 상당히 불편한 편이므로, 렌트카를 이용하기 힘든 대학생의 경우엔 택시투어를 이용하는 게 좋다. 보통 일 6만 원에 기사님 팁 3만 원 정도. 일행과 나누면 큰 부담 없이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더럭분교와 애월지

공항에서 택시로 35분 정도 거리. 알록달록한 학교가 눈을 즐겁게 한다. 평일 아침 여덟 시부터 여섯 시까지는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라 출입이 불가능하다. 금요일 공강을 이용해 온 당신이라면 눈물을 삼킬 수밖에. 폐교 위기였던 학교가 삼성의 갤럭시 광고에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고. 더럭분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연화지가 나온다. 제주도에서 연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볼 수 있는 드문 장소. 연꽃은 가을연화지 앞에는 요즘 뜨는 카페, 프롬더럭이 위치하고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들려보는 건 어떨까?

♦해안 드라이브

내 비록 자차는 없지만, 그렇다고 드라이브를 못할 쏘냐. 오션뷰가 예쁘기로 유명한 하귀애월해안도로를 타고 애월의 예쁜 해안길을 달려 보자. 경쾌한 음악과 함께라면 슈퍼카 드라이브 부럽지 않다. 택시 특유의 방향제 냄새는 어쩔 수 없지.

♦피어 22 비행기도 탔고, 산책도 하고, 드라이브도 했는데 중요한 걸 빼먹은 기분이 든다. 바로 식사. 협재에서 바다를 보기 전에 피어 22에서 제주 딱새우를 맛보는 걸 추천한다. 딱새우의 플레인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제주 해녀들이 태왁에 잡아 온 해산물을 바닥에 붓는 것처럼, 피어 22의 대표 메뉴도 태왁이다. 먹는 방식이 독특해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다. 태왁은 1인분에 15000원. 맥주와 함께 마시면 꿀맛이다.

♦몽상드애월 제주도에 들리면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너무 핫플레이스라서 추천하는 것을 망설이기까지 했던 카페 몽상드애월. 지드래곤이 운영하는 곳으로, 카페 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건 필수 코스다. 거울처럼 풍경을 비추는 외벽이 당신의 인생샷을 만들어 줄 것이다.

오픈 둘째 날 : 본격적으로 제주도 즐기기

♦오설록 티 뮤지엄

녹차 밭이 있는 녹차 박물관이다. 요즘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한 제주도의 핫 스폿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나는 찻잎을 구매하거나, 맛있는 녹차 디저트도 먹을 수 있다. 사진만 찍기 아쉽다면 차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티스톤(2인 3만 원)을 즐길 수 있다.

+이니스프리 하우스 오설록 바로 위에 있는 이니스프리 하우스에서는 브런치도 먹을 수 있고, 간단하게 비누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5월의 꽃 오설록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있는 숲속의 무인카페이다. 무인카페지만 양심적인 손님들의 손길로 벌써 10년 넘게 문을 열고 있다.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내가 마음이 가는 대로 돈을 내는 무인카페만의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다.

♦카멜리아 힐

카멜리아 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이다. 사진 찍기도 예쁘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중문

중문은 박물관과 호텔 등이 밀집돼 있어서 휴가 분위기가 물씬 난다. 동네 전체가 야자수로 되어있고, 이색적인 카페와 박물관이 많다. 그냥 걷기만 해도 우리가 휴양지에 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문)바다다카페 제주도여서 가능한 카페는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다. 넓은 바다와 푹신한 의자는 우리가 푹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준다. 바다를 보면서 하루를 정리하기 좋다.

+국수바다 고기 국수는 제주도의 전통 음식이다. 국수 위에 두툼한 흑돼지 수육은 제주도의 인심을 보여준다. 국수바다는 제주도 고기국수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다. 진한 국물과 고기의 맛이 정말 좋다.

♦서귀포 이중섭 거리

이곳은 화가 이중섭이 살던 거리이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제주도의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상점들도 많고, 모든 음식점이 숨은 맛집이다. 또한, 산책길 조성도 예쁘게 잘 돼 있다. 매주 주말엔 서귀포 예술시장을 열어서 수공예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으니 날짜를 맞춰 가는 것도 좋다. 취재 나갔던 기자도 영업 당해 반지를 사고 말았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오후 3시쯤 되면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싱싱한 회를 한 접시에 1~2만 원에 배불리 먹고, 제주도의 특색 있는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도 찾아서 기존의 시장과는 다른 젊은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SNS에 예쁜 제주도 음식을 업로드하고 싶다면 이곳을 반드시 찾아가 보자.

♦새연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산책하기 좋다. 새섬이라는 작은 섬을 연결하는 다리인데, 제주도를 더 예쁘게 만들어 주는 산책길도 있다. 올레시장에서 산 한라봉 주스를 들고 밤 산책을 나와 보자. 서귀포만의 아름다운 밤바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픈 마지막 날 : 마무리는 우도

♦우도 입성

제주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다는 게 바로 우도 여행이다. 아침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배가 있고, 우도에서 본섬으로 오는 배는 9월에는 6시 20분, 10월에는 5시 50분이 마지막이다. 그럼 이제, 제주 여행의 마지막을 즐겨 볼까? 참고로 우도에서는 차로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자전거나 스쿠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세 시간에 만 원, 스쿠터는 두 시간에 만오천 원 정도. 꼭 현금을 준비하는 센스는 필수.

♦검멀레해수욕장

페달을 다시 밟아 달리면 여러장관이 발목을 붙잡지만, 뭐니 뭐니 해도 검멀레해수욕장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산호해수욕장의 새하얀 해변과는 다르게 새까만 해변을 자랑하는 이곳. 이곳에서는 보트 투어를 할 수 있다. 성인 일 인당 만 원. 우도 8경 중 3경을 보트 투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20 분 정도의 보트 투어지만, 값을 지불한 가치는 확실히 있을 것이다. 모터보트의 짜릿한 스릴은 덤이다.

♦산호해수욕장

자전거를 타고 우도의 멋진 풍경에 푹 빠진 당신, 산호해수욕장에 도착한다면 페달을 멈추게 될 것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호해수욕장은 동양에서 유일한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라고. 팝콘처럼 생긴 해변의 돌멩이들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바다 너머로 보이는 오름은 사진으로 남기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해변의 돌멩이는 유출이 금지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그래, 넌 우도에 남았을 때 제일 아름다우니까.

♦산호반점

산호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소라가 듬뿍 담긴 뿔소라 짬뽕으로 유명한 산호반점이 있다. 비주얼부터 환상이다. 뿔소라짬뽕 12000원, 뿔소리짜장 8000원. 오늘 식사, 너로 정했다. 둘 다 먹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안타깝게도 짬짜면은 메뉴에 없다.

♦헬로우우도

우도에 와서 빼먹으면 어쩐지 찜찜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땅콩 아이스크림. 산호 해변 근처의 분위기 좋은 카페, 헬로우우도에서는 땅콩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산호반점 옆의 지미스가 제일 유명하긴 하지만 여유롭게 한숨 돌리기엔 이 선택이 베스트다.

제주도, 안녕!

마지막으로 우도의 등대 공원에서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면 우도를 한 바퀴 돈 것이다. 자전거를 반납하는 길에 미련이 뚝뚝 떨어질 수밖에. 배가 끊기기 전, 비행기 시간에 맞춰 본섬으로 향해야만 한다. 슬프지만 우도 안녕, 제주도 안녕! 내일은 일상으로 돌아오겠지만, 그래도 꿀 같은 힐링을 선물해 준 제주도, 너 참 고맙다.

 

글 : 최소희 기자 starbean@sejongalli.com

      배소현 기자 hyun2@sejongalli.com

디자인 : 윤정화 기자 jhyy@sejongalli.com

 

최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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