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안전한’ 화장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 성중립 화장실 현대카드의 성중립 화장실 논란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씨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사진이다. 정태영씨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남녀공용 화장실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씨 블로그 지난 4일, 자신을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공개했다. 이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유부남 팀장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후 관리자에게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관리자가 사직서를 찢어버리는 등 피해 여성에게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한편, 피해 여성의 폭로 하루 전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올린 현대카드 사내 성중립화장실 설치 소식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현대카드를 비판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이렇게 여성폭력이 만연한 현대카드에서 과연 안전한 성중립화장실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할까?” 한때 페미니즘의 상징이었던 ‘여자화장실’ 한때 남성과 분리된 여성만의 화장실은 페미니즘의 상징이었다. 제2
[레인 기사 후속보도] 못 찾겠다 꾀꼬리! 어디있니? 레인의 정치적 권리와 의무 ⒸLudovic Bertron from Wikipedia 레인의 신규동아리 인준 신청은 1학기 마지막을 복잡한 논쟁으로 장식했다. 최소한의 절차와 요건에 대한 아무런 합의도 갖추지 않았던 레인과 퀴어와 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점철된 일부 동아리 대표자들이 맞부딪혔다.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회장 황선명)는 퀴어 동아리를 포함한 소수자에게 더 친화적인 동연을 만들기 위해 2학기에 동연 회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레인도 2학기에 신규동아리 인준을 다시 신청한다. 하지만 레인이 동아리로 인준된다 하더라도 동연 내에서 여타 비정치/비퀴어 동아리와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고려가 필요하다. 동연이 회칙을 개정하려면 고민해야 할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 레인이 동아리로 승격될 때, 또 승격된 이후에 부딪힐 문제는 없을까? 또 다른 학교에서 성소수자 동아리가 비슷한 문제를 해결한 선례를 살펴보자. 마지막으로, 레인과 동연을 위한 법률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봤다. 레인의 동아리 인준을 위해 먼저 개정되어야 할 회칙들 1. ‘동의&
지난 5월 15일. 2017년 2학기 (1차)국가장학금신청을 받는다는 문자가 왔다. 벌써 1학기가 끝에 가깝고 2학기가 다가오고 있나보다. 우리는 종강과 방학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2학기에 납부해야하는 등록금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성공회대학교의 학생들은 한 학기에 330만-370만 원 안팎의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듣는다. 한 학기 등록금 벌기vs쓰기 이번 학기 334만 2,000원의 등록금을 낸 사회과학부 학생을 기준으로 계산해보자. 15~18학점의 수업을 듣되 매일 학교에 나온다고 가정한다. 2017년 1학기의 휴일인 5/1 개교기념일, 5/3 석가탄신일, 5/5 어린이날, 6/6 현충일을 제외하고 계산해보았을 때(5/9는 임시공휴일이므로 제외한다), 학생들은 1학점 당 12,056 ~ 14,467원을 지급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한 학기 등록금을 버는데 필요한 시간과 한 학기 등록금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따져보자. 대학 등록금이 얼마나 비싼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계산상 편의를 위해 등록금은 350만 원이라고 하자. 2017년 최저임금은 6,470원.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할 때 월급은 135만 2,230원이다. 여기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촬영 어땠어요? 낯설었어요. 제가 원래 사진 찍을 때 표정이 되게 어색해요. 그래서 초등학생 때 사진마다 표정이 너무 굳어있어서 별명이 홍콩할매였어요. 그 정도로 어색해요. 어색해서 사진을 원래도 잘 안 찍거든요. 사진 자체가 되게 어색해요. 근데 나름 차려입고 표정 짓고 사진 찍는 게 되게 어색하니까. 집안 내력이에요, 이게. 저는 되게 행복해서 웃어도 남들은 되게 기분 나쁜 줄 알아요. 아빠랑 저랑 언니랑 셋이 똑같아요. 웃어도 남들이 보면 ‘썩소’같아보여서 남들이 잘 오해하고 그러죠. 모델이 되는 걸 망설이다가 승낙하셨잖아요? 옛날 같으면 그냥 하겠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1~2년 사이에 급격하게 살이 쪘거든요. 그러면서 자괴감을 느낄 때도 있었고 자존감을 많이 잃었어요. 나를 어디에 내보이는 것에 대해 주눅 들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짜증나는 거예요. 남들이 “너 왜 뚱뚱한데 짧은 바지 입고 가슴을 내놓고 다녀?”그러면 “내 몸인데, 내가 내 몸 사랑하고 나 좋은 대로 입고 다니겠다는데 왜 그래?”라고 말을 하면서 왜 사진을 찍는 거에 대 해서는 내가 이렇게 주눅들어하나, 그런 생각이
총학생회 선거를 주관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민정, 이하 '중선관위')가 선거 공고 과정에서 총학생회칙의 선거시행세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정한 선거를 주관해야 할 중선관위가 선거시행세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비판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진행된 선거 일정을 정당한 절차로 인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중선관위는 지난달 24일(월) 중선관위 첫 회의 후 교내 게시판에 부착한 공고문과 제31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2017학년도 제32대 총학생회 선거를 위한 중선관위 구성을 공고했다. 이후 11월 3일(목) 같은 방식으로 총학생회 선거 입후보자 등록 기한을 공고했다. 기한은 11월 5일(토)까지다. 이후 총학선거 입후보자가 없어 11월 8일(화) 입후보 등록 기간을 11월 13일(일)까지 '연장'했다. 연장에 대한 공고는 온/오프라인 모두 정식 공고 없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만 안내되었다. 선거시행세칙은 중선관위의 구성 기한을 "선거 개시 21일 전까지 구성을 완료하고 14일 전까지 그 구성을 공고한다. 여기서 ‘선거개시’라 함은 선거운동 시작
올해도 아-재 꼰-대들이 한글과 한국어도 구분 못 하고 "니네 내가 못 알아먹는 은어 쓰지 말라능!" 광광 우는 한글날이 돌아왔다.이런 것만 보면 한글날은 "은어 쓰지 마" 빼면 할 말이 없는 날 같다. 심지어 사회적 방언의 생성과 유통을 포함한 언어의 변화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그렇다. 한글날인데 "은어 쓰지 마" 말고는 할 말이 없는 아저씨들, 한글의 멋짐을 모르는 아저씨들은 불쌍해요. 예쁜 한글, 멋진 한글, 보기 좋은 한글은 우리 사는 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치고, 생각보다 엄청 중요하다. 글꼴 없는 현대인의 생활이 가능한 이야기일까? 도로의 교통표지판 글씨도 글꼴이며, 책에 쓰인 문자의 모양도 글꼴이다. 문자 없는 현대문명을 상상할 수 없듯 손으로 쓴 것을 제외한 모든 문자는 글꼴에 기대어있고, 글꼴 없는 현대 문명도 불가능하다. 이런 거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수업시간 교수님이 만들어온 PT의 앞장과 뒷장이 다른 두서 없는 글꼴과 구린 '굴림체' 글꼴은 우리의 안구와 정신건강을 해친다. 그래서 광광 우는 아-재, 꼰-대들을 제쳐두고, 한글날 눈보신이나 좀
올해도 아-재 꼰-대들이 한글과 한국어도 구분 못 하고 "니네 내가 못 알아먹는 은어 쓰지 말라능!" 광광 우는 한글날이 돌아왔다.이런 것만 보면 한글날은 "은어 쓰지 마" 빼면 할 말이 없는 날 같다. 사회적 방언의 생성과 유통을 포함한 언어의 변화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그렇다. 한글날인데 "은어 쓰지 마" 말고는 할 말이 없는 아저씨들, 한글의 멋짐을 모르는 아저씨들은 불쌍해요. 예쁜 한글, 멋진 한글, 보기 좋은 한글은 우리 사는 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치고, 생각보다 엄청 중요하다. 글꼴 없는 현대인의 생활이 가능한 이야기일까? 도로의 교통표지판 글씨도 글꼴이며, 책에 쓰인 문자의 모양도 글꼴이다. 문자 없는 현대문명을 상상할 수 없듯 손으로 쓴 것을 제외한 모든 문자는 글꼴에 기대어있고, 글꼴 없는 현대 문명도 불가능하다. 이런 거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수업시간 교수님이 만들어온 PT의 앞장과 뒷장이 다른 두서 없는 글꼴과 구린 '굴림체' 글꼴은 우리의 안구와 정신건강을 해친다. 그래서 광광 우는 아-재, 꼰-대들을 제쳐두고, 한글날 눈보신이나 좀 해보려고
프라임 사업: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프라임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의 대학 지원 사업이라고들 난리다. 사실 솔직하게 따지고 들자면 그렇게 대단하게 커다란 사업도 아니다. 프라임 사업 대형(사회수요 선도대학) 중 한 학교가 300억 원을 지원받지만 우리 학교가 지원한 프라임 사업 소형(창조기반 선도대학)은 3년간 매년 최고 50억 원밖에 주지 않는다. 이나마도 심사를 통해 최종 지원 금액을 다시 심의하기 때문에 프라임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한 학교가 받는 지원 규모를 따져보면 그렇게 대단히 큰 사업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왜 여러 대학이 겨울 내내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걸까. 이정구 총장은 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성공회대가 프라임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학이) 무언가를 특성화하지 않으면 구조개혁이 힘들고, 프라임사업을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평가에 들어간다. 이번에 교육부가 구조개혁평가에서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가 강화됐다.” 결론적으로는 지난 3월 2일 공청회에서 설명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프라임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평가에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프라임 사업, 왜 문제이고 뭐가 문제일까김서정 기자 mouloud@skhu.kr 지난 2일(수) 오후 1시 학교본부가 피츠버그홀에서 프라임 사업 신청 계획을 밝혔다. 박윤규 부총장의 설명은 간단하게 말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응하기 위해 프라임 사업을 하지 않으면 교육부의 강제적인 정원 감축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러면 학교의 생존 자체가 위험해진다는 얘기였다. 대학구조개혁평가는 무엇이고, 프라임사업은 무엇이며, 우리 학교가 프라임사업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리가 정리했다. 지면이 허락한다면 '프라임사업'이 왜 허술한 사업인지도 이야기해보자. 대학구조개혁평가 이제는 시조새가 된 10~12학번들 생각해보자. 여러분들이 동시에 수능을 치른 사람 수는 62만 명~68만 명을 오갔다. 그런데 2020학년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약 46만 명으로 줄어든다. 대학에 자리가 남는다. 그래서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대학의 정원을 줄이고 교육을 개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총 3주기로 진행되는 이 계획은 교육과정을 평가해 등급이 낮은 학교일수록 더 많은 정원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표1 참조)
성공회대학교 막장드라마:어쩌다 프라임사업을 하지 않으면 망할 지경까지 왔나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내가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지켜본 학교의 이야기다. 또한 지난 5년, 혹은 그보다 조금 거슬러 올라간 시점부터 지금까지 성공회대가 겪어온 위기의 역사이다.※이 기사에는 기자의 개인적인 소회와 견해가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비민주와 무책임내가 2학년이 되던 해 여름, 양권석 전 총장(신학과 교수)의 임기가 끝났다. 재단 이사회에서 구성한 '총장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새 총장 선출을 위해 분명히 교수회에서 후보를 추천받기로 했다. 교수회는 무기명 투표로 이재정 전 총장(현 경기도 교육감)을 단일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총추위는 교수회가 추천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배제했다. 이유는 "선배 사제인 이재정 신부를 후배 사제와 경쟁시키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개가 웃을 이유였다. 9월, 이정구 현 총장이 취임했다. 당시 교수회 의장 정해구 교수(사회과학부)는 항의의 뜻으로 의장직을 사퇴했다. 2012년 9월 28일 이정구 총장의 취임식 당시 침묵시위를 진행한 학생들이 이사회의 비민주적인 총장 선출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