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받지 않은 ‘사과’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합의’를 발표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국민은 이러한 국가의 행동에 분노를 금치 못했고, 이 합의 의 내용을 일본의 사죄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그들이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합의’를 발표하기 전에 어떠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고,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어떠한 참여도 하지 못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수요시위가 1,220차(3 월 2일)까지 이어지는 동안 일본 정부에 요구해온 7가지 사항 중 제대로 지켜진 것은 단 하나도 없다. 피해자가 사과를 받지도 않았는데 합의가 되고 해결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가해자들의 어떤 ‘사과’ 일본 정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자행한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책임을 통감’한다고는 하면서 ‘법적 책임’은 아니
지난겨울, 케이블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드라마 하나가 전국을 화끈하게 달구었다. 멀게도 느껴지는 28년 전 모습을 드라마로 그려낸 tvN <응답하라 1988>이 그 주인공이다. 1988년이라 하면 거의 30년 전의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거리 풍경이나 사람들의 차림새는 이제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정서만큼은 지금까지 그대로 전해 내려왔고 그래서 우리는 그 시대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언니한테 치이고 동생한테 치이며 둘째로 살아가는 덕선이의 서러움에 공감하고, 독서실에 간 덕선이가 걱정되어 잠 못 이루는 정환이의 짝사랑에 내가 더 설레어 하는 것이다. 결국 ‘저 때나 지금이나 사람 살아가는 것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쌍문동 말고 이화의 1988은 어땠을까. 오래전 이화의 캠퍼스를 거닐던 선배님들은 지금의 우리 비교해 어떤 모습이었을까? 1988년에도 ECC가 있었다? ECC는 2008년 완공된 이후 이화여대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었다. 그런데 그 이전에도 이화여대에는 ECC가 존재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 연구가 활발해졌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대학마다
들어가며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 나는 불안에 휩싸인다. 자칫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자!”라고 친구에게 카톡 하는 순간, ‘테러위험인물’이 되어 경찰서에 끌려갈 거라는 불안 말이다. 오버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지만 테러방지법에서 이야기하는 ‘테러위험인물’의 정의가 모호하기 때문에 어쩌면 충분히 가능한 일 일지 모른다. 나 혼자만의 불안은 아니었는지, 보안이 강력하다고 알려진 무료 메신저 ‘텔레그램’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도 급증했다. 혹시 ‘나도 텔레그램 깔아볼까?’하는 생각만 하고 귀찮은 마음에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가? 아니면 ‘텔레그램이 정말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가?’라는 의심이 들어 깔지 않았는가?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나의 생생한 텔레그램 체험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1일 차 <외로운 텔레그램> 스마트폰에 텔레그램 앱을 설치하고, 노트북에도 텔레그램 웹 버전을 설치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아이디를 만들고 프로필 사진을 지정함으로써 간단하게 회원가입을 마쳤다.
스승의 날 특집 이화의 인기 교수님 인터뷰역사교육과 오영찬 교수님 (aka 오블리) 학창시절이라는 청춘의 향기가 가득한 시기, 각자 기억하고 싶은 은사 한 분씩은 있지 않을까. 알아볼 수 없는 글씨가 가득한 초등학생 시절 일기장에 애정 가득한 코멘트를 써주셨던 선생님이 기억난다. 또, 흔들렸던 그 시절, 방황이 끝날 때까지 옆에 계셔주시겠다던,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셨던 선생님이 떠오른다. 기자들은 5월의 이름을 빌려 은사님들을 추억해보면서 이화의 벗들에게는 어떠한 은사님들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대알리는 5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지난 4월 22일 하루 동안 ‘이화의 벗들이 이야기를 듣고 싶은 교수님’이라는 주제로 제보를 받았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매력 넘치시는 이화의 교수님들, 그리고 관련된 에피소드에 대한 제보가 넘쳐났다. 그 가운데 ‘좋아요 수’를 가장 많이 받으셨던, ‘중년미 폭발’, ‘미모 리즈’, ‘반전매력’ ‘오블리(오영찬+러블리)’라는 키워드로 요약되는 오영찬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종과 냥이들’의 존재를 들어보았는가? 종합과학관 근처에서 살아가는 세 마리의 고양이들을 우리 벗들이 ‘검댕이’,‘빼꼼이’,‘노랭이’라고 이름 붙이 고 ‘종과 냥이들’이라고 칭하고 있었다. 종과 고양이들은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종합과학관 근처를 터전 삼아 살았고 이 고양이들을 몇몇 벗들이 개인 적으로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벗들의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종과 고양이들은 ‘개냥이’라 불릴 정도로 애교 섞인 모습을 보이곤 했다. 우리 함께 살아가볼까? 그러던 중종합과학관 C동 지하 동물실에서 종과 고양이들의 집을 만들어주었고 12학번 불문학과 한 학생(이하 불문벗)이 졸업 후에 도 자신이 종합과학관에 머물게 되었다며 급식소를 만들어 운영하 기 시작했다. 급식소와 집을 만든 벗들(이하 운영벗) 외에도 고양 이들을 귀여워하던 많은 벗이 오며 가며 사료나 습식 캔 등을 급식 소에 챙겨두었다. 종과 고양이들이 먹이만큼은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벗들의 마음이 십시일반으로 모이고 있었다. 이게 웬 마른 하늘에 냥벼락? 그런데 지난
“원청이 책임지고 생활임금 보장하라!” 지난 2월 26일 이화여대 학내 미화·경비·주차·식당 노동자들은 2016학년도 이대 신입생 입학식에 맞추어 이화여 대 정문에서 생활임금 보장을 위한 시위를 벌이며 학생들의 지지를 호소하였다. 이들이 부르짖는 생활임금이란 무엇인가? 법적 최저임금을 넘어서, 실질 주거비·문화비· 교육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및 반영하여 노동자들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다. 그렇다면 원청은 누구를 가리키는가? 이는 학내 노동자들 을 고용한 삼구·에스넷·동서 등의 용역업체와 계약한 원 청, 즉 이대를 뜻한다. 지난 2010년 이대 학내 최초로 미화·경비·주차·식당 노동자들로 이루어진 노조 설립 이후 노동자들은 생활임금 보장 을 위해 끊임없이 협상하고 씨름해왔다. 다음은 지난 3월 1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 지부 이화여대 분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간략히 정리해본 학내 노동자의 투쟁 실태이다. 버티기 학교와 용역업체는 버틴다. 노동자들의 끊임없는 생활임금 협상 및 처우개선에
2015년 12월 23일 교육부는 대학 인문역랑 강화사업(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 이하 코어)을 발표했다.교육부는 1주일 뒤인 12월 30일에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PRogram for Industrial needs - Matched Education, 이하 프라임)을 연달아 발표했다.교육부가 프라임 사업과 코어 사업을 공식 발표하자, 대학가의 반발이 거세졌다.두 사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길래 대학가에서 반발이 빗발치게 된 걸까?프라임 사업과 코어 사업의 키워드를 통해 그 내용을 쉽게 알아보자. 프라임 사업 핵심 키워드 인력 미스매치, 기업 인력난, 노동 수급균형 교육부의 기본 계획에 따르면, 프라임 사업의 추진 배경의핵심 중 하나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부족으로 기업이겪는 인력난과 교육 현장과 노동 현장 간의 수급 불균형이다. 높은 전공 불일치도, 낮은 전공 취업률 프라임 사업의 다른 배경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다른 직군으로 취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진로 선택의어려움과 직무 능력 활용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사회수요 맞춤형 추진 배경
“실제 대학의 발전방향이 사회변화에 따라서 많이 좌우되는 것은 사실이다. 시대별로 직업군의 변화가 일어난다. 대학은 근간이 되는 학문은 계속하지만 사회적 수요에 따라 변화를 시도해야 하고 오늘날의 이화여대도 역시 그러한 과정에서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새로운 사회변화에 맞추어 교육함으로써 사회의 핵심 분야에 우리 이화의 인재가 진출할 길을 고민하고자 했다.” 2월 1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발표한 ‘사회수요 맞춤형 사업’에 대한 학교 측의 의견이다. 많은 이화인은 이 사업과 학교 측의 의견에 의문을 제기했다. 말도 많았고, 앞으로 탈도 많을 이 사업, 알리가 이야기해 보았다. 김 : 1, 2월 많은 대학이 프라임과 코어에 대한 학생과 교수들의 반대 물결로 시끌시끌했다. 겨울 동안 많은 학교를 들썩이게 했던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PRIME 사업부터 추진계획을 한장씩 보면서 이야기해 보자.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이 선제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교육 현장과 노동 현장의 인력 수급을 대학이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이 이해하기 어렵다. 노동 현장에서 기업이 어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지금의 중장년층 세대는 젊은 시절 정치에 참여하여 ‘민주화’라는 가치를 이룩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세대에요. 그런데 지금 청년들은 직접적인 정치 경험을 통해 희망을 본 세대도 아니고 사실상 어떻게 정치 참여를 하는지잘 모르죠. 무관심하고 분노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몰라서 직접 참여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청년들은 정치에참여해 본 적이 없으니 정치를 통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고 오히려 정치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자라 ‘정치’에 대한 회의가 매우 크죠. 그런데 우리의 문제를 이야기하려면 우리가 직접 정치해야 해요.” 청년 손솔은 말했다. 청년들이 변화를 일으키는 직접 정치, 그리고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前 총학생회장이 창당을 한다. 2016년 2월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칭 ‘흙수저당’이청년추진위원회 결성을 발표했다. “흙수저들이 헬조선을 뒤집고 직접 정치하겠습니다.” 흙수저, 헬조선… 강렬한 단어들이눈에 띈다. 그런데 더 눈에 띄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