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금)

대학알리

대학

절대평가로 달라진 대학 수업, “경쟁보다 학습에 집중”

“학점 경쟁 스트레스 줄어” 학생들이 체감한 변화
절대평가의 의미는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어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성적 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고 있다. 상대평가는 학생 간 성적을 비교해 일정 비율에 따라 학점을 부여하는 평가 방식인 반면, 절대평가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그에 따른 학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절대평가를 경험한 학생들은 경쟁에 대한 부담이 줄고 학습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학기 절대평가 과목을 수강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A 씨(22)는 가장 크게 느낀 변화로 학습에 더 집중하게 된 것을 꼽았다. 그는 “학생들 간 경쟁이 줄어 수업 분위기가 편안해졌다”라며 “결과 보다 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답했다. 특히 “그동안 석차를 가르기 위해 나오던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에 절대평가 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 B 씨(21)는 절대평가가 학생 간 경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가장 크게 체감한 부분 역시 ‘학점​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 감소’였다.

 학생들 사이에서 협력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상대평가에서는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이 경쟁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절대평가에서는 다른 학생의 성적이 학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이준서(가명) 교수는 절대평가가 앞으로도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 자체보다 교수자의 수업 설계와 운영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AI를 활용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보다 학생들이 직접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는 과제를 설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절대평가가 학생들을 단순히 성적순으로 나누기보다 정해진 성취 기준을 달성하는 데 집중하게 한다는 점에서 교육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대평가에서는 수강생 중 몇 등 안에 들어야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반면, 절대평가에서는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절대평가를 통해 수업 내 동료 학생에 대한 불필요한 견제나 순위 경쟁은 줄이고, 노력과 학습을 통해 기준을 충족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절대평가의 의미는 학생들을 줄 세우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학습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지 대학알리 기자 (yunji792@gmail.com)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