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 정보를 담은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일부 문서에 추측성 서술과 편향 표현이 다수 확인됐다.
이번 검증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를 포함해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등 광역단체장 후보 문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 문서는 서술 분량과 표현 방식, 편향성을 중심으로 비교했고, 강원·전북·대구·부산 지역 문서는 총 112건의 서술을 선별해 사실 여부를 점검했다.
나무위키 후보 문서, 홍보성·추측성 서술 두드러져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후보 문서에서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우호적 서술이나 해석이 두드러졌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정원오/생애’ 문서에는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추진한 성수동 도시재생 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등이 주요 성과로 부각됐다. 반면 사업 과정에서 제기된 실제 임대료 상승 문제나 재개발 갈등 등 부작용은 축소되거나 누락된 경우가 확인됐다. 일부 문장에는 “상대 후보가 비현실적인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면 정 후보가 한 자릿수 격차로 승리했거나 낙선했을 수도 있다”는 식의 추측성 평가까지 포함돼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관련 문서 역시 정치적 해석이 개입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오세훈/대권주자로서의 장단점’ 문서에는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의 득표율은 기존 세대 구도를 완전히 깼다”는 서술과 함께 “20·30세대가 오 후보를 지지했고 특히 20대 남성 지지율이 72.5%에 달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단순한 선거 결과 소개를 넘어 특정 정치 현상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었다.
문서 전반으로 구성 방식 자체가 인식을 왜곡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논란’ ‘망언’ ‘역사왜곡’처럼 가치 판단이 담긴 표현이 항목 제목으로 사용되고, 실제 사건 이후 무죄 판결이나 해명, 반박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정치적 공방이나 경미한 해프닝이 ‘사건사고’ 항목에 포함되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누적되는 구조도 나타났다. 의혹 제기와 사실로 확인된 내용이 한 항목에 혼재된 사례도 있었다.
위키 정보의 사실 비율은 비교적 높아
다만 후보들의 각 문서는 전체적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사실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12건 중 명백한 사실로 밝혀진 정보는 69건으로 61.6%를 차지했으며, 대체로 사실인 정보는 19건으로 1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특별자치도의 경우 총 52건의 검증대상 중 △사실 30건 △대체로 사실 6건으로 나타났으나 △사실·오류 혼재 2건 △대체로 거짓 1건이 포함됐다. 특히 △판정 불가 13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총 10건 중 △사실 4건 △대체로 사실 1건, △사실 오류 혼재 1건 △판정 불가 4건으로 집계됐다. ▲대구광역시는 총 19건 중 △사실 14건 △대체로 사실 4건 △사실·오류 혼재 1건이었다. ▲부산광역시는 총 31건 중 △사실 21건 △대체로 사실 8건 △사실·오류 혼재 1건 △판정 불가 1건으로 확인됐다.
“정보 소비 방식의 변화 필요… 여러 정보를 비교·분석해 수용하는 습관 길러야”
전문가는 위키 플랫폼의 구조 자체가 ‘신뢰 착시’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아미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미디어역사 교수는 “나무위키 같은 참여형 플랫폼은 청년층 관심사가 빠르게 정리돼 있어 젊은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표와 각주, 연혁 중심의 정리 방식이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라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각주 자체의 오류나 맥락 왜곡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 보도는 게이트키핑과 검증 과정을 거치지만 위키나 유튜브는 겉으로는 체계적으로 보여도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했는지가 불투명하다”며 “각주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위키 플랫폼은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정보라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불안정성도 크다”며 “이용자들은 ‘나도 틀린 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는 집단지성의 가능성 자체를 신뢰의 근거로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선거 정보 소비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선 양질의 정보 공급 확대와 이용자의 비판적 사고가 함께 필요하다. 김 교수는 “정보가 지나치게 제한적이면 이용자는 판단 자체를 시도하기 어렵다”며 “정보를 접할 때 단 1~2분이라도 ‘누가 왜 만들었는지’를 생각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키 정보를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확산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며 “유권자 역시 나무위키 한 곳에만 의존하지 말고 언론 보도와 정책공약집, 중앙선관위 자료 등을 함께 교차 검증해야 정보 편향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아름 대학알리 기자 (areumgo@univalli.com)
손지성 대학알리 기자 (sonjiseong@univalli.com)
이선호 대학알리 기자 (seonho724@univalli.com)
임주영 대학알리 기자 (juyoung.lim@univall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