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검색 결과 최상단을 차지하는 한국어 기반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는 청년 세대에게 가장 즉각적이고 친숙한 정보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6월 3일 지방선거가 임박하고 새로운 정치 신인이 대거 등장하면서, 나무위키는 유권자들이 먼저 찾는 신종 선거 검증대로 활용되는 모양새다.
청년들이 나무위키로 몰리는 이유… “한눈에 보이는 정보”
대학알리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나무위키를 중심으로 한 정치 정보 접근 유형’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나무위키를 통해 선거 후보자 정보를 검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위키를 찾는 가장 큰 이유로 이용자의 과반이 ‘관련 정보의 높은 가독성과 집약성’을 꼽았다. 줄글 형태의 긴 뉴스 기사나 복잡한 공보물과 달리, 핵심 요약과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위키 특유의 구조가 디지털 네이티브 청년의 정보 소비 방식과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나무위키 내 정치 정보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신뢰한다’와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각각 47.1%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서술 내용을 신뢰하는 주된 배경으로는 ‘오류나 편향 발생 시 타 사용자에 의한 즉각적인 수정’과 ‘출처 및 참고자료의 명확한 표기’ 등이 꼽혔다.
지우고 또 지우는, 철저한 규칙의 ‘기록 전쟁터’
유권자들이 접하는 선거 후보자들의 방대한 이력과 서술은 어떻게 유지되고 또 수정될까. 나무위키는 ‘누구나 편집할 수 있다’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철저한 규칙이 있다.
선거철 후보자 문서의 생성과 수정은 분 단위로 이뤄진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나무위키 문서는 5월 한 달간 분·초 단위를 다투며 약 81회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사용자가 내용을 수정하면 즉시 반영되는 위키 특성상, 서술 방향에 이견을 가진 타 사용자와 충돌하는 '편집 전쟁'이 선거 기간 내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편집이 중단되고 해결을 위한 토론방이 개설된다. 토론이 발제되는 순간 논란이 된 문장은 규정에 따라 특정 수정 시점으로 동결되며, 참여자들은 이 고정된 서술을 바탕으로 심의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주장을 펼치는 측에는 엄격한 입증 책임과 객관적 근거 제시 의무가 부과된다. 제도권 언론 보도나 여론조사 결과 등 규정이 정한 신뢰성 순위에 부합하는 명확한 출처가 뒷받침돼야만 서술의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논쟁 끝에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문서에 즉시 반영되지는 않는다. 일정한 이의 제기 기간을 거쳐 추가 반론이 없는지 확인한 뒤에야 최종적으로 문서 수정이 승인된다.
치열한 여론의 격전지가 된 나무위키, 공직선거법 사각지대 우려
촘촘한 절차를 통해 정보를 걸러내더라도 특정 후보에 대한 편향적 정보 서술은 한계로 꼽힌다. 지지층의 ‘화력’에 따라 어떤 후보의 문서는 미담 일색의 홍보성 페이지로 탈바꿈하고, 어떤 후보의 문서는 사건·사고 일람표로 전락하고 있다.
또한 나무위키는 사실상 공직선거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선 운영사(Umanle S.R.L.)가 파라과이에 법인을 두고 해외에 서버를 운영하고 있어, 국내법에 따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직접적인 삭제 명령이나 행정 처분이 강제되기 어렵다. 게다가 실명 인증 없이 IP나 익명 계정만으로 실시간 편집이 가능하다 보니 선거법상 금지된 ‘허위사실 공표’나 ‘비방’ 게시물을 작성한 원작자를 추적해 사후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
고아름 대학알리 기자 (areumgo@univalli.com)
손지성 대학알리 기자 (sonjiseon@univalli.com)
이선호 대학알리 기자 (seonho724@univalli.com)
임주영 대학알리 기자 (juyoung.lim@univalli.com)












